용산에 가면 시대가 보인다

 * Beautiful ones *  
  Name  :  돕헤드     * Go Home

너희가 누구인지 그 때 알았다
송경동 작사, 조약골 작곡

모두가 잠든 새벽녘 다시 또 시대의 폭압에 맞서다 무참히도 죽어간 용산철거민 열사들이여! 그리스의 15세 소년 알렉시스와, 팔레스타인에서 또 어디에서 죽어간 수많은 가슴 아프도록 아름다운 영혼들 곁에서 부디 영면하소서.

국민의 밥상에 독이 든 고기를 올리겠다고 했을 때
천년 강물의 가슴을 파헤치고 이윤을 위해 자연을 죽이겠다고 했을 때
교육의 전당을 시장으로 만들어 아이들을 죽음 같은 경쟁으로 내몰겠다고 했을 때
뉴타운을 지어 가난한 자들을 몰아내겠다고 했을 때

가녀린 촛불 하나하나를 곤봉과 방패로 짓이겨 갈 때
100만 촛불의 간절한 생명의 소리를 콘테이너 산성으로 막고 귀 막을 때
인터넷에마저 재갈을 물리겠다고 압수수색해 올 때

96일 굶은 기륭 김소연이 오른 철탑 망루를 뒤흔들고 경찰차로 들이박을 때
죽어보라고 용역 구사대를 앞세워 이죽거릴 때
미포조선 100m 굴뚝농성장에 불기를 끊고 음식물을 끊을 때
용기 있으면 죽어보라고 사주할 때

바른 언론의 입에 재갈을 물리고
곧은 교사들의 목을 단칼에 치고
교과서에 새겨진 참민주주의의 목을 조를 때

890만 비정규직 2년짜리 노예목숨도 부족해
4년짜리 노예, 영원한 비정규 목숨들을 양산해
자본에겐 횡재를 민중에겐 살아도 죽은 목숨을 선사하겠다고 했을 때
가진 자들만을 위해 모든 법률을 개악하겠다고 했을 때
항복하지 않으면 어떤 인도적 지원도 할 수 없다고 북의 동포들에게 엄포를 놓을 때
팔레스타인 학살 규탄 유엔인권위 결의안에 기권표를 던질 때

알았다. 너희는 소수라는 것을
만인을 위한 정부가 아니라는 것을
만인을 죽음으로 내몰 잔인한 살인 정부라는 것을
폭력으로밖에 자신을 유지할 수 없는 더럽고 추악한 파쇼 정부라는 것을
자본의 위기를 노동자농민빈민서민의 위기로 돌리려는
극악한 정부라는 것을

너희에겐 그 무엇도 맡겨서는 안된다는 것을
뼈저린 고통을 당해봐야 하는 것은 우리가 아닌 너희라는 것을
보라. 미천한 자본과 폭력의 개들아
진실은 다시 모두가 잠든 새벽녘
가난한 삶의 현장에서 성난 불꽃으로 일어나
우리 모두의 나약한 가슴을 태우고
비겁과 나태를 밀어내고
양심과 도덕의 횃불에 다시 불을 당긴다
헐벗은 겨울 벌판을 정화하는 들불처럼
쥐새끼들을 몰아내고 병든 균들을 태워 없애고
노동자 민중이 주인되는
새로운 시대의 봄을 부른다

더 이상 오를 곳도
더 이상 내려 갈 곳도
더 이상 물러 설 곳도 없어
하늘로 하늘로 오르는 계단을 쌓듯 망루를 쌓아갔던 열사들이여
그러니 일어서라
일어서서 이 차디찬 새벽을 그 뜨거운 몸으로 증거하라
우리가 그대들이 되어
더 이상 물러 설 곳도
더 이상 안주할 곳도
더 이상 망설일 것도 없는
이명박 신자유주의 폭력 살인
반민중정권 퇴진을 위한 투쟁에 결연히 나서도록
살아서 비굴한 목숨이 아니라
열사들의 영전에 자랑스런 이름들이 될 수 있도록
열사들이여 그 뜨거운 분노
그 뜨거운 함성, 그 뜨거운 소망을 내려놓지 마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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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루 속 당신
아웃족 작사, 낭만아저씨 작곡, 조약골 편곡

1. 하늘 가까운 옥상에 망루 지은 건
땅에서 못다피운 꿈이 사무쳐서였나요
하느님께 하소연이라도 하고 싶으셨나요
내려다본 무심한 사람들이 원망스러웠나요

2. 시신조차 볼 수 없는 어여쁜 당신
매정한 칼끝에 조각났을 몸뚱아리여
이젠 눈물조차 흘릴 수 없어
핏빛 눈망울로 허공 속 당신을 그린다오

3. 평생 바친 삶이 무참히 도륙당해
당신이 할 수 있었던 고작 망루짓는 일이
그렇게도 나쁜 일이었나요 몹쓸짓이었나요
왜 죽여 왜 이젠 볼 수도 없게 왜 죽여버려

4. 뒤척이다 부릅떠진 눈으로 밤을 새며
굳은 가슴 깊숙히 분노를 새긴다오
그리하여 저들이 가장 서슬푸를 그 때
나의 복수로 야만의 웃음 짓이겨주리오
그리하여 우리가 가장 높이 오늘 그 때
당신의 웃음으로 내 눈물 닦으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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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신장가 (1920년대 불리던 노래인데, 가사만 남아 전해짐. 조약골 작곡)

1.
천하의 어머니는 여자로구나
여자의 책임은 중하고 크다
책임은 중하나 권세없으니
이것이 무슨 까닭이냐

2.
생명은 달렸으나 성명이 없고
생산은 할지라도 자식이 없다
청춘잃고 자식없는 우리 신세는
남자의 노리개로 팔려나간다

3.
아름다운 마음보다 고진한 청춘
인간은 평화를 갈구했건만
재산없고 지식없는 여자 신세는
남자의 노리개로 팔려다닌다

후렴.
깨쳐라 찾아라 잃었던 권리를
가혹한 남자의 압박 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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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정부
조약골 작사, 작곡

미친 소 먹이고
미친 운하 파고
미친 교육 만드는
미친 정부

비정규직 만들고
노동자 탄압하고
부자들만 섬기는
미친 정부

미친 정부 꺼져줄래

더 이상은 못참아
촛불 들고 나간다
폭력 경찰 물러나
미친 정부 몰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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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와 자전거
조약골 작사, 작곡

세상을 살리는 두 가지
기타와 자전거
두 손으로 두 발로
하늘을 날아요

마음이 아플 때
외로울 때
기타를 매고서 노래를 불러요
밤하늘에 빛나는 별을 보고 싶다면

석유가 없어도 싸우지 마세요
더워지는 지구를 식혀주세요

밤하늘에 빛나는 별이 되고 싶다면
기타와 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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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나무
이밝은진 작사, 조약골 작곡


푸르렀던 기억을 간직하고 있어요
가지 끝에 매달린 이파리 한 잎 조차 풍성했던 여름의 그림자
이제는 모두 떨궈 앙상하게 서 있지만
붉은 비단으로 겨울을 기다리던 가을도 있었죠

마른 잎 하나 간직하지 못했다고
원망하지 말아요
지난 기억으로 지금 모습, 보기 싫다고 저어하지도 말아요

지금 내 안에 머금은 생명은
앙상한 가지 끝에 한 숨 한 숨 매달린
겨울을 함께 보내는 시간에 대한 연민

이제 다시 꽃도 푸른 잎도 피우지 못한다 한들
지금 함께 겨울을 보내는 시간에 대한 약속

최선을 다해 가파른 바람을 품고
가지를 꺽는 눈 덩이의 가혹함을 견디는
절대 다시 푸르름이 오지 않더라도
절대 다시 붉은 황홀함을 입지 못하더라도

괜찮다 괜찮다 괜찮다
이 시절을 통과하는 시간에 대한
마지막 남은 간절함
나무는 겨울을 품에 안고 갑니다

 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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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에 가면 시대가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