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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자매연대 2012-12-03 11:04:35, Hit : 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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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핫핑크돌핀스 성명서] 퍼시픽랜드 돌고래들이 돌아가야 할 곳은 제주앞바다이다

[핫핑크돌핀스 성명서] 퍼시픽랜드 돌고래들이 돌아가야 할 곳은 제주앞바다이다

오랜 기다림 끝에 얼마 전 수산업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퍼시픽랜드의 남방큰돌고래 관련 첫 항소심 재판이 열렸고, 오는 12월 13일 항소심 선고공판이 이뤄질 예정이다. 4마리의 남방큰돌고래에 대한 몰수형이 내려질 예정인 가운데 이들 돌고래들의 향후거취를 놓고 말들이 많다. 일각에서는 울산 고래생태체험관으로 옮겨서 보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어서 혼란스럽기까지 하다.

바다에서 뛰어놀다 어느 날 갑자기 인간에게 납치되어 좁은 곳에 갇혀 강제노역을 당하던 돌고래들에게 자유를 찾을 기회가 왔다. 돌고래들은 어디로 돌아 갈 것인가? 우리가 인간 중심주의적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돌고래의 입장에서 생각해본다면 이에 대한 해답을 의외로 쉽게 얻을 수 있다. 몰수된 남방큰돌고래이 머물 곳으로 언급되고 있는 울산 남구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은 이전에도 돌고래들이 폐사한 적이 있으며, 최근 돌고래 쇼를 하던 돌고래 ‘누리’가 돈단독병이라는 병에 걸려 폐사하였고, 이 사실을 두 달 동안 쉬쉬하면서 숨기다가 최근 울산 남구 의회의 행정사무감사에서 적발이 되어 커다란 망신을 당한 바 있다. 돈단독병은 평상시 바이러스가 잠복 중이다가 돌고래의 영양상태 불량 및 면역력이 저하되었을 때 발병하는 전염병인데, 이 병이 발병하였다는 것은 평소 고래생태체험관의 환경과 그 곳에 갇혀있는 돌고래들의 상태가 그리 좋지 않았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울산 남구는 아마도 이러한 점을 숨기려고 폐사 사실을 두 달 간 외부에 알리지 않았던 것이다.

최근 확인한 퍼시픽랜드의 남방큰돌고래들은 영양상태가 불량해 보였고, 매우 말라 있었다. 특히 돌고래와 같이 쇼를 하는 바다사자들도 매우 야윈 모습이었다. 우리는 이와 같이 영양상태가 나쁜 이유를 퍼시픽랜드에서 제대로 관리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본다. 현실적으로 몰수형 판결이 내려질 것이 99% 이상 확실한 상황에서 이 돌고래들에게 신선한 먹이를 꼬박꼬박 주리라고 기대하는 것이 무리가 아닐까? 이런 상태의 돌고래들을 제주 퍼시픽랜드에서 울산 고래생태체험관까지 이동하는 것은 돌고래들의 죽음을 자초하는 일이다. 이동 중에 필요한 수천만 원의 비용과 전문관리인력은 차치하고라도, 면역력이 약해진 이 돌고래들은 울산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폐사하거나 또는 병을 얻어 얼마 지나지 않아 폐사할 확률이 높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 돌고래들을 울산으로 이송하는 것은 맞지 않다.

울산 남구에서 이 돌고래들에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그것은 인간의 편의와 이익을 위해 멸종위기 남방큰돌고래들을 이용하려는 욕심에서 비롯된 것이다. 울산 남구는 특히 혼획을 가장한 불법 포경과 고래 고기, 돌고래 쇼로 널리 알려진 곳으로서 고래와 돌고래들에게는 가히 무덤과도 같은 곳이다. 이곳으로 몰수대상 돌고래들을 보낸다는 것은 그들을 두 번 죽이는 것을 뜻한다.

또한 울산 고래생태체험관은 공단이 밀집한 인근 바다에서 취수한 물로 수족관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 바닷물은 전국에서 수질이 가장 나쁜 편에 속하기에 제주 바닷물에 비해 돌고래들에게 부적합하다. 뿐만 아니라 좁은 수족관에 기존에 있던 돌고래들이 새로 들어온 4마리 남방큰돌고래들과 맞닥뜨려 서로 공간경쟁을 벌이게 되는 등 심각한 스트레스 부작용이 일어날 것으로 대부분의 고래전문가들이 예측하고 있으며, 이는 곧 돌고래들의 폐사로 이어질 것이 뻔하다.

이런 연유로 오는 12월 13일 항소심에서 남방큰돌고래에 대한 몰수형이 내려지면 이 돌고래들을 제주앞바다로 돌아가야 한다. 그리고 돌아가기 전 야생적응훈련을 거칠 시설이 마련되는 동안은 제주도내 보호할 만한 시설에서 머무르도록 해야 한다. 야생적응시설이 준비될 동안 원래 이들이 지내오던 퍼시픽랜드에 계속 보관해두고 국가가 지정한 수의사가 정기적으로 건강을 확인하면서 돌보거나 여의치 않을 경우 고래류에 대한 서식지 외 보전기관으로 지정되어 있는 아쿠아플라넷 제주로 옮긴 후 서울대공원 제돌이와 함께 방류훈련을 시작하면 될 것이다. 주지하다시피 서울대공원의 남방큰돌고래 ‘제돌이’는 2013년 4월부터 제주도 모처에 자연방류장(임시 가두리)을 만들어 약 3개월간 방류훈련을 거친 뒤 내년 7월 고향인 제주 앞바다로 돌아갈 예정인데, 무리생활을 하는 돌고래의 습성상 퍼시픽랜드의 남방큰돌고래들과 제돌이가 함께 자연방류 훈련을 받는 것이 성공적인 남방큰돌고래 방류를 위해 좋을 것이다.

돌고래들의 자연 방류 과정에 소요되는 예산과 관련해서는 항소심에서 유죄판결을 받아 형이 확정되는 퍼시픽랜드는 2011년 정부로부터 3억 원의 국고보조금을 지급받은 사실이 있는데, 이를 회수하여 돌고래 방류 비용으로 사용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원칙적으로, 몰수된 돌고래들에 대한 자연방류를 위해 국가가 예산을 편성해 집행해야 하긴 하고 이러한 예산집행은 현재 제주도에 백여 마리 남아 있는 남방큰돌고래가 잘 보존된다는 측면에서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일 것이다. 제돌이와 퍼시픽랜드의 네 마리를 합쳐 총 다섯 마리가 함께 자연복귀훈련을 받고 고향 바다로 돌아간다면, 이는 백 마리 가운데 20분의 1에 해당하는 매우 커다란 수치로서, 제주도의 남방큰돌고래가 멸종되지 않고 개체수를 늘려 살아가는데 커다란 도움이 되리라 확신한다.  

2012년 12월 3일
남방큰돌고래를 지키는 모임 ‘핫핑크돌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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