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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닉 2003-10-06 12:52:42, Hit : 5136
Subject    남자가 생리대를 만들어 보니(펌)
풀꽃세상에(www.fulssi.or.kr)서도 대안월경대 만들기 워크숍이 있었더군요. 다음 글은 그곳 게시판에서 퍼온 글입니다.


생리대를 만들어 보고 쓴 길다란 이야기..

첫째..

월경의 정의;

월경이란 ‘매월 경과할 때마다 일어나는 현상’이라는 뜻이며, 속어(俗語)인 멘스(menses)의 어원은 역월(曆月)을 뜻하는 것이다. 예전에는 체내의 유해물질이 배출되는 것이라고 하여 ‘부정(不淨)’한 것이라고 하였으나, 이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난소에는 매월 한 번씩 1개의 난자를 만들어내는 작용이 있다. 이것이 배란작용이며, 이 작용이 없으면 보통 월경은 일어나지 않는다. 또 자궁점막(子宮粘膜)은 월경 전이 되면 두터워지고 부드러워져서, 월경 때에는 그 점막이 파괴되어 출혈을 일으키며, 월경 후에는 벗겨진 자리에 다시 새로운 점막이 생겨서 차차 두꺼워지는 주기적인 변화를 한다
(두산동아 백과사전)



월경은 달과 관계가 있다.  달의 공전주기인 28일을 주기로 여자들이 월경을 한다는 것은 매우 흥미 있는 사실이다.   왜 지구의 공전주기나 화성, 금성, 목성, 태양의 공전주기가 아니라 달의 공전주기와 같을까?   달의 인력이 조석간만의 차를 만든다고 하는데 달의 인력이 여자들에게까지 영향을 준다는 것은 신비한 일이다.

여성에게서 월경은 매달 반복되는 행사이지만   남자들은 학교에서나 가정에서나  월경에 대하여 배운 것이 없어서  인간의 반을 차지하고 있는 여자들이 한 달에 며칠씩 치러야 하는 월경에 대하여 단편적이거나 부정확한 이해 밖에는 하지 못하고 있다.
나만해도 누나만 둘인 집에서 자랐으면서도 월경에 대하여 지금까지 아는 것이 전혀 없었다.  내가 자랄때만해도 남자들은 월경이란 말을 입에 올려서는 안 되는 금기가 있었다.

남자들은 대부분 이런 궁금증을 가질 것이다.
“ 여자들이 한 달에 한번 피를 본다는데 오줌처럼 자기 의지에 의하여 통제 할 수 있는 것인지 그렇지 못하다면 잠을 잘 때  무의식중에 나오면 어떻게 하는지 길을 걸어갈 때나 수업중일때등 사람들이 많이 있는 장소에서는 어떻게 하는지 등 등...”
그런 문제는  누나나 여동생에게도 물어보기 민망하다고 생각해왔고 여자친구가 있어도 여자친구에게도 선뜻 물어보기가 쉽지 않을 문제였을 것이다.

나도 이런 궁금증을 갖았었다.  
그런데 도서관에서 남자들을 위한 월경상식 책을 발견하여 정독한 결과 내가 궁금해했던 것에 대하여 어느 정도는 답을 알 수는 있었으나 여자들이 월경을 하면서 겪는 고민과 불편함이나 신체적, 정신적인 변화에 대하여서는 절대 알 수 없을 것이다.

월경은 여자가 어머니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그래서 소녀가 월경을 하게 되면  소녀에서 어른이 되었다며 축복해주고 어머니가 될 사람으로서의 정신자세나 몸가짐을 학교에서나 가정에서 교육받는다.     남자아이들도 어른이 되어가면서 목소리가 변하고 수염이 나는 등 신체적인 변화가 극심하지만 남자아이들은 월경만큼 뚜렷한 징후가 없기 때문에 무심코 지나치기 마련이다.   하지만 소년들이 어른이 되기 위해서는  그들도 무의식중에  밤마다 속옷을 얼룩지게 만들어 그들을 난처하게 만드는 몽정기를 거쳐야 한다.
그러나 이런 몽정기의 경험은 성숙하면서 자기 자신이 제어할 수 있기 때문에 이시기만 지나면 불편이라고 할 수 없지만 여자들의 월경은 15살에 시작해도 50살은 되어야 끝나기 때문에 35년 간을 매달 며칠씩 이런 불편함을 겪어야 하니 여자들이 월경기간에 상당히 민감하게 행동하더라도 남자들은 이해해 주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내 주변에 있는 여자들이 언제 월경을 하는지는 알기가 힘든 일이므로 미리 대처하기가 힘든 것이다.
사회가 복잡해지고 남자, 여자가 같은 공간에서 일을 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남자들은 여자들의 월경주기나 시기를 알고 있으면 여자들을 더 잘 이해하고 배려해 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여자들은 주위 사람들에게 자신의 월경에 대하여 숨기지 말고 떳떳하게 밝히면 어떨까?  나 지금 월경중이야 (= 나 피곤해, 자극하지마..) 나 월경 끝났어(=나 이제 보통으로 돌아왔어)를 밝힌다면 조금 더 명랑사회가 이루어 질 수 있을 것 같다.

예전에 내가 속해있던 어느 모임의 어떤 여자 회원이 모이는 날에 불참을 했다. 그래서  누가 그 여자 회원의 불참이유를 그녀와 친한 다른 여자회원에게 물어보았는데, 불참이유는 그녀가 월경통이 심해서 못나왔다는 것이었다.
이 말을 들은 그 자리의 대부분의 남자회원들은 웃어 버렸는데 남자들의 웃음에 여자들은 남자들이 왜 웃는지 전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것이 남자와 여자의 월경에 대한 입장차이를 단적으로 말해준다.

남자들이 웃었던 이유는 대략 이런 것이 아니었을까?
1) 여자가 월경을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인데 아파서 못나왔다니 웃긴다.
2) 여자는 월경을 하면 아프구나.  남자인 나는 월경을 안 하니 얼마나 다행이냐.. 흐흐..
이런 생각들이 순식간에 나를 포함한 남자들의 머리를 스쳤던 것이 아닐까 한다.
지금 생각해도 나도 그때 왜 웃었는지 뭐라고 단적으로 얘기할 수 는 없다.
그러나 남녀가 모인 자리에서 월경, 월경통이라는 말을 할 기회가 없었었는데 남자들이 생각하기에는  숨겨야 할 여자들만의 은어와 같은 낯선 말인 월경이라는 말이 남자들 앞에서 전해지다 보니 웃게 되었던 것 같기도 하다..

월경통이라는 말을 듣고 본의 아니게 웃어 버렸던 남자의 한사람이었지만 나는 이번에 환경 친화적인 생리대를 만들어 본 이후로는 월경을 찬양하게 되었다.
월경! 이는 생명을 만드는 성스러운 것이다.
월경을 하는 여자들은 아이를 낳을 수 있는 자랑스러운 몸인 것이다.

그래서인지 몇 년 전부터는 여자대학을 중심으로 해서 월경제를 만들어 성대한 행사를 한다고 들었다.  월경이라는 말은 더 이상 숨겨야만 하는 여자들만의 단어가 아니라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공유하고 공감해야 할 공공의 단어이어야 한다.

둘째 ...생리대에 관하여..

여자가 월경을 하게 되면 월경 혈을 받을 생리대가 필요로 하게 된다.
원시시대에는  월경 혈은 그냥 몸밖으로 버리면 되었지만  사람이 옷을 입게 된 후로는 옷에 피를 묻히지 않게 생리대가 있어야 했을 것이다.
생리대도 의복의 발달과정과 같은 방향을 지났을 것으로 추측한다.
원시시대에서 벗어나 부끄러움을 알게 되었을 때에는 중요부분을 가렸던 나뭇잎이나 가죽으로 만든 생리대가 있지 않았을까 한다.
그 후 직물로 만든 생리대가 만들어져서 장구한 세월 동안 사용되어 왔을 것이다.
생리대의 전형적인 생김새는 아마 한국이나 일본의 씨름 선수들이 허리와 사타구니에 둘렀던 샅바와 같은 모양이었을 것이다.  

나의 어머니 세대까지는 천으로 된 생리대를 썼다.  오늘날과 같은 펄프로 만든 얇은 생리대가 나온 것은 1970년대라고 알고 있다.
어떤 기업인의 자서전에 자기가 여성 생리대를 한국에서 만들려다가 자금을 대려는 사람이 일회용 생리대가 왜 필요로 하는지를 몰라서 투자를 하지 않아서 못했다는 글을 썼던 것이 기억이 난다.    그만큼 예전에는  일회용 생리대가 낯설었을 것이다.
그러나 얇은 일회용 생리대가 나오면서부터 여자들은 활동의 자유를 얻었다고 한다.
심지어는 생리대를 하고서도 수영을할 수 있을 정도이다.

생리대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는 생리대를 개발한 사람들이 남자라는 사실이다.
남자들이 생리대를 개발했고 지금도 하고 있다니 자본은 남녀 구분도 없게 만든다.
물론 생리대가 필요해서 천으로 된 생리대를 사용한 것은 여자들이었겠지만 이를 개발하여 오늘날과 같은 모양과  소재의 생리대를 만들어 시장에 내다 판 것은 남자들이었다는 것이다.
생리대 개발자들은 자신이 개발한 생리대를 그들의 부인에게 착용하게 하여 그 효과를 물었고 심지어는 자신들이 착용해보기 까지도 했다는 사례가 전해져온다.

여자들을 자유롭게 한 일회용 생리대는 환경을 파괴한다는 단점이 있다.
잘 썩지도 않고 태우면 유독가스가 나오고 하얗게 보이기 위하여 약품처리를 하여 오래 쓰면 피부에도 좋지 않다고 한다.
그래서 이제는 의식 있는 여자들을 중심으로 해서 사용하기에는 불편하지만 환경에 좋고 몸에 좋은 예전의 천 생리대로 돌아가자는 운동이 일고 있다.
천으로 된  생리대의 문제는 부피가 크고 무거워서 불편하다는 점이다.
바지를 입으면 표시가 나기 때문에 치마보다는 바지를 즐겨 입는 오늘날의 여자들에게는 반갑지 않고 또한 새지 않도록 하는 코팅처리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불안하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여자들이 천 생리대를 쓰려고 하는 것은 그만큼 그들의 의식이 건전하기 때문이다.

생리대를 만들던 날 누가 한 말 중에 여자들 특히 주부들이 환경을 많이 파괴한다는 말이 기억이 난다.   여자들은 일회용 생리대 쓰지 아이들에게 일회용 기저귀 채우지 주방에서 키친타월 쓰지 세제 듬뿍 쓴다며 비난받는다는데 우리라도 환경 친화적인 생리대를 쓰자고 한 말이었다.

내생각에는 여자들이 일회용을 많이 쓰고 세제를 많이 쓴다고 비난받는 것이 정당한 것이 아니라 일회용을 많이 쓰게끔 조장하는 자본의 논리와 사회분위기에 많은 문제가 있는 것 같다.      천 생리대 쓰기가 얼마나 환경을 지키겠느냐고 회의적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여자들의 상징인 월경을 일회용이 아닌 반영구적인 천생리대로 맞는다면 지구가 기뻐할 일이다.    이참에 아기 기저귀도 천기저귀로 바꾸어야 할 것이다.

여성 건강에 대하여 알아보려면 원추리가 만든 건강 사이트인 다솜건강교실에 들어가면 된다.
주소는 아래에 있으니 아래 주소를  복사해서 주소창에 대고  누르면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http://my.dreamwiz.com/dasomin/orient/women.htm (한의학으로 고칠수 있는 여성질병)

http://my.dreamwiz.com/dasomin/orient/menstong.htm (생리통의 한의학적인 치료법)

http://my.dreamwiz.com/dasomin/orient/sanhu.htm (산후조리)

http://my.dreamwiz.com/dasomin/sangsik/moyoo.htm  (그래도 엄마젖이 더 좋다)

아니면 건강교실 사이트에 들어가서 더 많은 문서를 보셔도 좋음.

다솜건강교실
http://my.dreamwiz.com/dasomin










위어r도
(2003-10-08 17:19:24)
제가 아는 어떤 언니는 생리때마다 빨간색반지를 끼더라구요. 그럼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알게되고 배려해줌..
매닉
(2003-10-09 16:51:36)
생리대 모양의 반지를 끼면 좋겠군요.
근데 그 언니분은 만나는 사람마다 반지의 의미를 설명하나요? 그냥 궁금해서요.
위어r도
(2003-10-10 00:39:58)
특정한 반지를 정기적으로 끼는 의미에 대해서 궁금해하는 사람이 있으면 별로 개의치 않고 설명한다고 하네요. 좀 뜨악한 반응도 많은게 사실이지만 그 언니 성격이 워낙 활달해서 그런지 신경 안쓰더라구요. 제 생각엔 반지끼는 유희적인 행위를 통해서 신체적 변화를 '즐기는'것 같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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