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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돕헤드 2007-08-27 21:46:53, Hit : 16489
Subject   달거리대는 과연 안전한가요?
피자매연대 활동을 하면서 다음과 같은 질문을 자주 받습니다.
 
-피자매 달거리대는 화학약품의 독성이 없기 때문에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나요???
-대안생리대는 화학약품의 해로움에서 얼마나 자유로운가요???
-우리는 일회용 생리대가 몸에 해롭다고 비판을 하지만 화학약품으로 염색을 하는 대안생리대 역시 정도는 덜 하겠지만 여전히 해롭지는 않을까요???
 
면생리대에 사용된 원단(면융)에는 보통 화학염색을 하느라 여러 약품을 첨가합니다. 처음 사용하기 전에 물로 한번 빨아서 세탁하고, 매달 사용하면서 계속 세탁을 하면 이 화학약품의 독성이 어느 정도는 사라지리라 생각을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면생리대가 100% 안전하다고 말을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완전히 안전한 생리대를 쓰고 싶다면 아마도 유기농(3년 이상 농약과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음)으로 재배한 면화로 옷감을 짠 뒤, 이것을 그대로 사용하거나 아니면 천연염색을 해서 사용하는 방법이 있을 텐데요, 문제는 이렇게 하면 가격이 너무 비싸지게 된다는 것입니다. 면화를 재배하는데 워낙 많은 농약을 살포하기 때문에 사실 몸에 안전한 옷감을 입으려면 일반 면으로 된 옷보다 유기농 면으로 짠 옷을 구해야 하는데, 유기농 면 손수건이 한 장에 6천원 정도하고요, 여성용 유기농 면티셔츠 한 장에 경쟁력이 있다는 가격이 38,400원입니다. (인터넷 유기농 종합 쇼핑몰에서 조사한 가격)
 
그렇다면 유기농 면은 가격 문제 때문에 입기가 힘들고, 화학섬유로 만든 옷, 예를 들어 폴리에스테르 같은 것은 어떨까요? 일반 면으로 만든 옷보다 독성 화학물질 잔류량 같은 비교로 볼 때 화학섬유가 더 나을까요, 아니면 면이 더 나을까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문제가 되는 것은 '무엇이 안전한가' 그리고 '안전하다는 것의 의미는 무엇인가' 등이 됩니다.
 
그래서 필요한 것은 염소표백에 화학염색을 한 일반 면융, 화학염색은 하지 않고 표백만 한 일반 면융, 염소표백을 하고 화학염색을 하지 않은 일반 면융, 염소 대신 다른 화학물질로 표백을 하고 화학염색을 한 일반 면융, 그리고 유기농 무표백 면융 등등 다양한 천들을 모두 구해서 독성물질 잔류량을 일일이 검사해보고, 그 결과를 서로 비교해보는 것이 필요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전에는 무엇이 안전하고 무엇이 안전하지 않다고 과학적인 결과를 바탕으로 말하기가 쉽지 않으니까요.
독설물질 잔류량의 기준을 정하는 것도 쉽지 않은 문제입니다. 현재 일회용 생리대 하나에서 포름알데히드가 15ppm 이상으로 검출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식약청의 기준인데요, 만약 어떤 천에서 포름알데히드가 14ppm으로 검출되고, 다른 천이 16ppm으로 검출되었다면 우리는 과연 어떤 것이 안전하고, 어떤 것이 안전하지 않다고 말을 할 수 있을까요?
 
피자매 달거리대는 여성의 몸에 무해하다고 확인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일회용 생리대보다는 훨씬 덜 해롭다는 것이 저희들의 생각이자 믿음입니다. 사실 무엇이 무해하고 무엇이 유해한가 라는 절대적인 기준이 있다기 보다는 무엇이 덜 해롭고, 무엇이 더 해로운가 따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입는 속옷이나 바지 같은 것들도 안좋은 화학물질 때문에 해로울 수 있지만 잘 알려지지 않기도 하지요.

게다가 우리가 먹는 먹거리는 농약과 방부제, 성장호르몬, 유전자조작 등으로 범벅이 된 화학물질 덩어리이고, 우리가 사는 세상 자체가 무분별한 개발, 신축 아파트와 자동차의 배기가스와 물질의 장거리 수송에 따른 과도한 자원의 낭비, 원유유출, 독극물 방류, 공장폐수 등등 각종 오염물질로 심각하게 망가져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설사 하나의 달거리대가 무해하다고 해서 그것이 무해하다고 말할 수 없는 환경이지요.
결국 무엇이 안전한가 하는 고민을 하다보면 지금처럼 오염이 많이 된 세상, 특히 도시에서 산다는 것 자체가 사실은 독성물질을 몸에 뒤집어 쓰고 사는 것과 다름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도시에서 차를 몰면서 신축 아파트에 살면서 패스트 푸드를 먹고 엄청 먼 곳에서 비행기 타고 날아온 수입 농산물에 의존하면서 산다는 것 자체가 너무나 반생태적이고, 몸에 해로운 것입니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덜 해로운 환경을 만들자는 운동이 필요한 것이고요, 피자매 달거리대는 그런 취지에 부합한다고 저희들은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피자매 달거리대 같은 대안생리대를 쓴다는 것은 자기 몸과 환경에 해롭지 않은 생리대를 사용한다는 의미입니다. 즉, 단순히 하나의 생리대를 일회용 생리대에서 대안생리대로 바꾸는 것이 아니라 도시에서의 소비적 삶 자체를 바꾸는 것 전체를 의미합니다. 이것이 피자매연대가 사회를 바꾸는 운동을 벌이는 이유입니다.
 
무엇이 안전한가를 따지자면 세상에 완전히 안전한 것은 없을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보다 안전한 먹거리을 먹으며 보다 안전한 사회에서 살기를 바라게 됩니다. 그리고 그런 안전함을 추구하는 것은 개인적 차원을 넘어서서 사회적인 조건을 바꿔나가야 하는 문제이므로, 사회운동이 필요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지금의 사회제도는 경제발전과 일자리 창출이라는 이름으로 무차별적인 환경파괴를 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곳곳에서 골프장과 군사기지를 건설하고, 신도시를 만들고, 바다와 갯벌을 막는 방조제를 쌓고, 매립을 하고, 산을 깎고 뚫고, 또한 토목공사를 벌여 건설자본의 이윤만 불려주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러므로 더 많은 사람들이 '경제성장'이 아니라 '안전함'을 요구해야 합니다. 기업하기 좋은 도시를 만든다는 말은 곧 인간의 몸에 해로운 반생태적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말과 같은 의미입니다.
 
자기 몸의 안전을 위해 화학염색을 하지 않은 면생리대를 찾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저는 그런 사람들이 시화호 매립과 새만금 간척공사를 반대하고, 골프장 건설을 막고, 군사기지의 확장을 막는 일 등에 나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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