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eautiful ones *  
  Name  :  [펌] 디디

http://blog.jinbo.net/didi/?pid=100 에 디디가 올린 글을 돕헤드가 퍼와서 여기에 그대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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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건 널리 알려서 -_- 세상을 이롭게 하자는 생각에
연구실 게시판에 올린 글. 훗훗훗-



아시다시피,
대추리 주민들이 이주에 합의하셨습니다.
너무 길고 힘겨운 싸움이었고
특히 지난 겨울은 더더욱 힘들었으리라 생각합니다.

룰루랄라 놀고와서 -_- 저 소식을 들었을 때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지요.

어쩐지 너무나 죄스러워서 아무에게도 감히
물어보지도 못하겠더라는.
ㅠㅠ

그러던 중.

그저께는
대추리 지킴이이고 평화를 노래하는 가수인 조약골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대추리에 지내는 동안 만든 노래들이
조약골의 4집 앨범으로 묶여져 나왔다고,
연구실까지 직접 가져다 주었어요. (자전거로! ㅋ)

여기서, 잠깐 -ㅅ-);
조약골의 생생육성을..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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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포장은 대중가수들 음반처럼 예쁘고 깔끔하고 반짝반짝하지 않겠지만

그 속에 들어가는 알맹이는
세상을 착취함으로써 이윤을 얻기 위해 만들어지는 음반들보다
못하면 안 될텐데...

이 악취나는 세상을 끝장낼 수는 없어도,
최소한 심각한 균열이라도 일으킬 수 있어야 할텐데...

그런 마음가짐으로 정말 피와 땀을 바쳤다.
그리고 지난한 제작 과정을 거쳐서
비로소 이번 앨범의 마스터 씨디가 나왔다.

노래를 한 곡 한 곡 들어보면서
새삼 기쁘고, 뿌듯하고, 대견하고, 자랑스러웠다.
게다가 오늘 달군이 만들어준 디자인을 보았는데,
완전 완전 맘에 드는 것이었다!

앞으로도 나는 길바닥에서,
민중들의 투쟁의 현장에서, 집회와 시위에서,
마을에서 그리고 대안을 만들고 차별을 없애기 위한 모든 공간에서
물러나지 않고 노래를 할 생각이다.

노래들은 그렇게 투쟁의 현장에서 만들어지고, 퍼져 나가며
더 큰 활력과 힘을 얻을 것이다.

그러므로 나 혼자 만드는 노래들이 아니라
억눌린 사람들이 모두 함께 만드는 노래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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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건강한 표정으로 시디를 건네주고
3월에 있을 전국 대추리 지킴이들의 회동소식을 알려주는 그를 보며

이제 곧, 대추리를 떠나야할지언정
그는 언제-어디서나 힘차게 새로운 삶을 구성하리라는 걸


최선을 다한 사람들은 늘 자책하거나 후회할 아무것도 없이,
앞으로 나갈 수 있다는 걸
새삼 깨닫고 크게 배웠습니다.

삐질한 미안함과 죄책감 따위는
언제나 내가 최선을 다하지 못했기 때문.(ㅜ_ㅜ)

대추리 안팎에서 힘껏 살아낸 사람들에게 (비록 떠나야할지라도)
대추리는 무엇보다 멋진 꼬뮨의 경험이었을 터이며,
또 여전히 계속될 싸움이겠지요.

에.. 그리하여.

"조약골에게 대추리는
동시에 새만금이고, 천성산이고, 이라크고,
빼앗기고 짓밟힌 민중들의 절절한 투쟁의 현장입니다."

라는 앨범 소개가 너무 아름답고,

채식을 하고, 자전거를 타고,
생태 화장실을 사용하고, 대안 생리대를 만들고,
먹고, 자고, 입고, 똥누고, 소비하며 생활하는 것 전부를
구체적으로 바꿔냄으로써

"말기 암과 같은 자본주의가
지구라는 인체에서 살아남을 수 없도록 체질을 바꾸는 삶"을
지금 여기서 실천하고 있는, 그가 넘 멋지고

주민들과 지킴이들이 함께 부른 힘센 노래와,
그 노래에 담긴 1000일간의 반짝거리는 역사와,
시디 케이스부터 하나하나 직접 골라
달군이 그려준 말도 안되게 예쁜 그림을 한장한장 복사하고,
일일이 시디에 붙이고 끼워 만든
초정성 수공예 레이블이 그야말로 완.전.소.중.해서

이렇게 홍보의 글을 올리고 있다는. ㅋ

혹시 이 아름다운 시디를 소장하고 싶으신 분이 있으면
제게 말씀하삼.
한장에 오천언입니다.

저는 그에게 시디 만드는 데 째끔은 기여한 인물로 -ㅅ-)v 선정되어 ㅋㅋ
한장 선물받는 영광을 누렸고용.

(대추리 불판집에서 불도 없이 겨울을 나고 있는 빡쎈 조약골에게
가스 난로를 선물했음. ( -0-)v <-올해 참 잘한 몇 안되는 일들중 하나.)

저도 연구실 까페에 한장 선물하려 합니다.
사실은 선물하고 싶은 사람이 너무너무 많으나
겨울에 마구 지른 탓에 초난감해진 재정상황 속에서 꾹 참고 있는 중.ㅋ

자자,
이 완소앨범 [평화가 무엇이냐]를 들으며
2007년도 힘찬 한 걸음을!

 L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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