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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스코프스키 2006-10-25 22:33:23, Hit : 1890
Subject   [한겨레21]강남의 숙원이 이루어졌는가
강남의 숙원이 이루어졌는가


장지동 화훼마을 비닐하우스촌의 잿더미가 보여주는 부자동네 빈민들의 슬픔 … 금싸라기 땅에서 쫓아내기 위한 방화가 계속됐는데도 관청은 등돌리기만

▣ 글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 사진 박승화 기자 eyeshoot@hani.co.kr


천정수(66·여)씨가 서울 송파구 장지동 화훼마을 비닐하우스촌으로 이사온 것은 1987년 3월25일이다. 그는 “성남에서 마늘 까는 공장을 하다 실패한 뒤 이곳으로 이사왔다”고 말했다. 돈이 없어 집주인에게 50만원을 빌려 차용증을 썼고, 매달 월세로 6만원을 냈다. 추석 연휴 기간이던 10월5~6일에는 성남에 있는 다방에서 설거지를 했다. 불 나던 날 새벽, 주인은 이틀치 일당 5만원과 차비 7천원을 건넸다.



△ 10월7일 일어난 불로 화훼마을은 폭격을 맞은 듯 잿더미가 됐다. 추석을 맞아 할아버지, 할머니 집을 찾은 아이들은 평생 잊지 못할 무서운 경험을 하게 됐다.

  



집에 돌아와 곯아떨어진 그는 “불이야!”라는 고함 소리에 깨 집 밖으로 뛰쳐나가 목숨을 구했다. 그는 “다리가 아프지만 돈을 벌어야 한다”고 말했다.


비닐하우스촌은 강남·서초·송파 뿐


추석 다음날인 10월7일 새벽 3시50분께 난 불로 화훼마을 비닐하우스촌은 잿더미가 됐다. 주민들이 살던 비닐하우스 41동 가운데 35동 168가구의 집이 형체를 알아볼 수 없게 전소됐다. 불이 나자 주민들이 잠든 사람들을 깨웠고, 일어나지 못하는 노인들은 청년들이 업어서 밖으로 옮겼다. 천성님(101) 할머니와 최효심(90) 할머니는 그렇게 목숨을 건졌다. 주민들은 불에 타지 않은 마을회관과 친적들의 집으로 뿔뿔이 흩어졌다. 10월11일 밤 10시 <한겨레21>이 찾은 마을 어귀에선 적십자 긴급구호단 트럭이 어둠을 밝히고 있는데 전명순(85) 할머니는 줄담배를 태우며 끝내 말이 없었다.

손정목 서울시립대 명예교수는 2003년 펴낸 <서울 도시계획 이야기> 셋째권에서 “강남 개발은 경부고속도로의 준공에서 시작됐다”고 적었다. 광복 이후 1963년 1월1일 서울시에 편입될 때까지 강남은 너른 능선이 완만하게 펼쳐진 농촌 지역이었다. 1968년 12월21일 경부고속도로 서울~수원 구간이 개통됐고, 1년 뒤 서울 도심과 강남을 잇는 제3한강교(한남대교)가 완공됐다. 한적했던 농촌 마을은 이후 ‘말죽거리 신화’로 불리는 대규모 개발 열풍을 겪으며 상전벽해했다. 그 뒤로 30여 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 강남은 서울 부유층들이 몰려 사는 ‘그들만의 도시’가 되고 말았다.

강남 개발을 몰고 온 것이 경부고속도로의 준공이라면, 비닐하우스촌 개발을 몰고 온 것은 강남 개발이었다. 1970년대 후반 서울시가 강남 개발을 위해 영동지구 구획정리사업을 시작하면서 사업비를 대려고 강남 곳곳에 체비지를 남겨둔다. 하나의 개발이 또 다른 개발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형성된 빈 터에 갈 곳 없는 도시 빈민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1980년대로 접어들면서 서울의 오래된 산동네들은 재개발 열풍에 사라져갔고, 때마침 불어닥친 부동산 투기 바람에 집값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다. 그래서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비닐하우스촌이 관찰되는 곳은 부자들이 모여 사는 강남·서초·송파 3개구뿐이다.

불행은 그들이 밟고 선 땅이 강남의 금싸라기 땅이었다는 점이다. 마을에는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끊이지 않았고, 알박기를 노리고 들어온 투기꾼들로 바람 잘 날 없었다. 가장 악명 높았던 곳은 서울 서초동 대법원 앞 ‘꽃마을’이었다. 1992년 3월9일 새벽 3시15분께 마을에서는 방화로 추정된 불이 나 4명이 불에 타 숨졌고, 그로부터 넉 달 뒤인 그해 6월7일엔 프로판가스 연결호스가 예리한 칼로 잘려 있는 것을 마을 주민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마을에서는 1980년대 말부터 10여 건의 화재가 잇따랐지만, 경찰은 범인을 잡기는커녕 정확한 화재 원인을 한 번도 공개하지 않았다. 1999년 꽃마을은 사라졌고, 서초구는 이 터(4만500㎡)에 최고 높이 60m의 주거·상업 복합건물, 공동주택 단지, 어린이공원 등을 만들 계획을 밝혔다. 지난 6월 경제신문들은 “서울시가 이 지역의 고도 제한 완화를 검토하고 있다”는 기사를 보도했다.


“무허가 건물이라 도움줄 수 없다”


비닐하우스의 야만은 불과 2~3년 전까지만 해도 현재진행형이었다. 2003년 1월 서초구 안골마을 비닐하우스촌에서는 “나가달라”는 땅 주인의 퇴거 명령이 있은 뒤 방화로 의심되는 8차례의 불이 나 주민 심아무개(73)씨가 숨졌다. 2004년 봄 현장을 찾았을 때 주민들은 마을 입구에 폐쇄회로 텔레비전(CCTV)을 설치해놓고 조를 짜 ‘규찰’을 돌고 있었다. 소방서 쪽에서는 “방화로 추정된다”는 의견을 냈지만, 서울 서초경찰서는 “수사 성과가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주민들은 2005년 봄 땅 주인과 합의를 끝내고 마을을 떠났다.

화훼마을에서는 1990년대 이후 지금까지 네 번의 화재가 터졌다. 1999년 1월19일 새벽 2시에 터진 불로 주민들의 집 117채가 전소해 깨끗이 사라졌다. 주민들은 “그 이전의 화재는 정확한 날짜를 기억할 수 없다”고 말했다. 마을 16통 통장 김연수(55)씨는 “그때도 몸만 겨우 빠져나왔다”고 말했다.

300명이 넘는 이재민들이 발생했지만, 국가는 주민들에게서 멀었다. 관할 송파구청은 “비닐하우스촌은 무허가 건물이기 때문에 도움을 줄 수 없다”며 차갑게 돌아섰다. 기댈 곳이 없던 주민들은 피해복구비 지원을 요구하며 구청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돌아온 것은 따뜻한 관심이 아닌 형사 고소였다. 그들은 “주민들이 무리한 요구를 해와 ‘들어줄 수 없다’고 했더니, 욕을 하며 구와 구청장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했다(송파구는 나중에 고소를 취하했다).

정부의 지원을 기대할 수 없게 된 사람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준 곳은 강동·송파시민단체협의회(현 위례시민연대) 등 지역 시민단체들과 강남 향린교회 등 종교계였다. 그들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의 도움을 받아 다시 비닐하우스를 치고 겨울을 났다. 그 마을이 7년 만에 다시 불길에 사라지고 말았다. 주민들은 적십자에서 긴급구호 물품으로 나온 회색 운동복을 입고 10월 밤 추위를 견디고 있었다. 적십자는 10월13일까지, 그 뒤 일주일 동안은 송파구청에서 주민들의 식사를 책임지기로 했다. 천정수씨는 “그 다음은 막막하다”고 말했다.


임대아파트는 멀고 겨울은 가깝고…


10월11일 저녁 7시30분 이웃한 비닐하우스촌 장지마을에서는 화훼마을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까를 두고 지역 시민단체들과 빈민단체들 사이의 토론회가 열렸다. 그들은 “장기적으로는 비닐하우스를 없애고 주민들을 임대아파트로 옮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 말에 토를 달긴 힘들지만, 주민들 앞에 임대아파트는 멀고 겨울은 가까워 보였다(주민들의 비닐하우스는 임대아파트가 공급되지 않는 무허가 건물이다). 경찰은 “화재 원인을 전기 누전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 참여한 마을 주민은 “(방화라 해도) 어차피 달라지는 것도 없다”고 말했다.

http://h21.hani.co.kr/section-021014000/2006/10/02101400020061020063105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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