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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의 본질
도대체 군대는 무엇일까.

도대체 그곳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길레 소위 예비역이라는 많은 남자들은 군대 이야기만 나오면 서로 잘났느니 자기가 전방에서 가장 힘들게 군대 생활을 했다느니 그때가 좋았다느니, 설령 누가 조심스럽게 문제제기라도 할라치면 마치 이성이라곤 눈꼽 만큼도 찾아볼 수 없이 감정적이고 무식하게 대응하는 것일까.

인터넷 토론방이 개설되건, 군대반대 운동 홈페이지가 오픈하건, 징병제의 대안을 모색하는 심포지엄이 열리건 간에 이들 깡패 기질이 농후한 현역/예비역 군인들은 군대라는 것에 대한 사소한 비판도 용납하려 하지 않으며 반대 의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을 폭력적으로 매도하기 일쑤다. 이것이 2년 몇 개월 동안 아까운 청춘을 국가를 위해 중노동한 억울함에 대한 보상심리에서 연유한 것인지 아니면 진짜 국가를 사랑하고 조국에 충성해야 한다는 그러므로 국가의 명령에는 무조건 따라야 한다는 지극히 우익적인 의견에 동조하다보니 자신도 모르게 무식해진 결과인지는 개개인에 따라 다를 것이다.

물론 조국 사랑, 국가 충성의 소명의식으로 똘똘 뭉쳐, 반대 의견을 압살하고 군대 자체에 대한 논의마저 봉쇄하려는 역할을 자임하고 나선, 군대 용어를 빌리자면, 총대를 매고 한국 사회의 병영화를 위해 돌격대의 선봉장으로 나선 마초 현역/예비역 군인들이 전체 군인들의 의견을 대신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대다수의 군인들은 이에 대해 침묵하거나 군대 제도에 설령 문제가 있어도 군대에 대해 잘 모르는 여성들이 나서는 것도 문제가 있다는 양비론적 시각을 가지고 있으니 말이다.

그런데 중요한 문제는 여기서 침묵은 동조를 의미한다는 것이다. 양비론적 시각 역시 군대의 조직적 폭력에 동조하고 이것을 옹호하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지금 현재도 전국에 산재한 군부대에서 외부의 강요에 의해 어쩔 수 없이 군인이 된 수많은 젊은이들은 국가로부터 획일적인 훈련을 받고 노동력을 착취당하며 차츰 노예가 되어 가고 있다.

정신 교육 또는 정신 재무장이라는 이름으로 이들 젊은이들의 머리 속에 주입되는 생각은 사실 간단하다. 즉 어떤 민족도 힘이 없으면 소멸해버리고 만다는 것, 한국 민족도 힘이 없었다면 이미 주변국의 침입에 없어지고 말았을 것, 게다가 현재는 분단 상황이고 전쟁이 완전히 끝난 것이 아니라 단지 휴전 상태에 놓여 있다는 것, 그러므로 한국에 군대가 없다면 당장 북한 등 외국의 침략을 받을 것이고, 사랑하는 어머니나 애인 또는 여동생은 적국의 군인들에 의해 강간을 당할 것이며, 이어 한국은 망하고 민족은 소멸해 버릴 것이니 결국 이런 끔찍한 일을 겪지 않고 전쟁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군대는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 등이다.

어려서부터 애국가를 외우고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면서 한국 민족의 우수성을 배우면서도 동시에 북한 체제의 후진성을 주입 받아온 대부분의 젊은이들에게 이와 같은 군대 이데올로기는 비교적 쉽게 받아들여진다. 그리고 군대 생활을 통해 몸으로 익힌 터라 머리에서 쉽게 지워지지도 않는다. 그러므로 군대를 제대한지 10년이 지났든 20년이 지났든 이와 같은 정신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현역이든 예비역이든 신분과 나이에 상관없이 모두 '군인'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군대 또는 징병제의 문제를 놓고 격론이 벌어지는 곳에서 한국의 군대 제도를 용기있게 비판하는 사람들에게 돌격대 소속의 군인들이 나서서 끔찍한 조직적 융단 폭격을 가할 때 그저 무관심하게 침묵하는 것은 동조를 의미한다. 왜냐하면 군대는 여전히 변하지 않고 계속 신병을 받아 교육을 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침묵하고 있던 지난 50년 간 한국의 군대는 계속 살아 남아 국가 이데올로기를 주입시키고 남자들을 국가의 노예로, 그리고 여자들을 남자의 노예로 만들어왔기 때문이다.

군대와 관련된 모든 문제, 토론, 논쟁, 분란의 핵심에는 군대가 계속 존재해야 하는가 아니면 없어져야 하는가에 놓인다. 이것은 남한의 군대뿐만 아니라, 미국의 군대이건, 북한의 군대이건, 중국과 일본의 군대이건 모두에 해당하는 문제다.



이제 군대의 본질은 무엇인가 다시 질문해 보자.

답은 간단하다. 군대는 감옥과 마찬가지로 일종의 학교다.

그렇다면 군대는 무엇을 가르치는가? 군대 또는 이와 유사한 조직의 가장 근본은 직속상관제도라는 이른바 지휘통솔체계라는 것으로 되어 있다. 처음 군대에 들어가는 사람이 처음 배우는 것이 바로 이 특수한 인간 관계이다. 직속상관제도란 계급에 따라 자신의 위로 고참 군인들이 쭉 위계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인간 관계를 지칭한다. 졸병으로 입대한 신병들은 이 제도에 편입되어 자신보다 계급이 높은 소대장, 중대장, 대대장, 연대장, 사단장, 군단장, 군 사령관, 군 참모총장, 국방부 장관, 그리고 마침내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윗사람의 명령에 복종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이 같은 계급에 기반한 위계 질서는 지휘자 혹은 통솔자 즉 명령을 내리는 자와 명령에 복종하는 자로 인간을 양분한다. 그러므로 처음엔 명령에 복종하는 졸병도 계급이 올라가 고참이 되면 신참에게 명령을 내리는 위치에 서게 되는 것이다. 일반 군인은 엘리트 군인 ("군대체질"인 장교)의 시다바리 역할을 맡게 된다. 현역은 방위를 차별하고, 군인은 공익을 차별한다. 그리고 남자는 군대에 다녀오지 않은 여자를 차별한다. 모르면 입닥치라는 식이다.

하지만 군대를 다녀오지 않은 사람이 군대라는 숲을 더 잘 볼 수 있는 법이다. 거의 대부분의 젊은 남성이 징집되어 이뤄진 군인에게 어머니, 애인, 여동생 등의 여성은 처음부터 보호의 대상으로서 약자로 취급받는다. 그러므로 현역이든 예비역이든 이런 위계질서에 길들여진 군인들이 여성에 대해 명령을 내리고 권력의 자리에서 배제시키는 것은 군대라는 학교에서 배운 자연스러운 결과이다.

군대 생활의 특징은 집단 생활이다. 집단 생활 속에서 개인은 어떻게 하면 집단의 훌륭한 부속품이 되는지 배운다. 군대라는 집단은 개인에게 튀지 않고 자신을 성공적으로 부속품화해야 사회 생활을 잘 할 수 있다고 가르친다. 집단의 훌륭하고 성공적인 부속품이 되려면 물론 위에서 이렇게 해야 한다고 주어진 명령을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수행하면 되는 것이다. 이런 생활을 견뎌내는 것이 진정한 남자가 되는 길이고, 애국 충성하는 길이란 것이 군대가 가르치는 것이다. 국민학교가 초등학교가 되고, 중학교 교과 과정이 바뀌고, 고등학교 입시가 아무리 바뀌어도 군대는 바뀌지 않고 있다.

예비역들은 군대를 비판하는 사람들을 향해 '군대도 사람 사는 사회다'고 반박한다. 그곳에서 전우애와 인간애를 배우고 한국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운다고 말한다. 그렇다. 군대도 사람 사는 사회다. 그 사회는 한국 사회의 축소판이다. 집단주의, 획일주의, 전체주의를 배양해낸 온상이며, 그것들을 병무 비리와 진급 비리 등 각종 비리들과 함께 한국 사회에 뿌려온 사회다.

이 군대는 학교뿐만 아니라 국가가 운영하는 공장이기도 하다.

국가는 군인의 노동력을 마음껏 착취한다. 헌법에 나와 있다는 이유만으로, 북한과 대치하고 있다는 이유로 젊은이들은 아무런 대가를 받지 못한 채 중요한 시간을 반납한 채 국가를 위해 피땀을 흘린다. 이 끔찍한 노동 착취를 이어나가기 위해 한국의 군대라는 공장은 노동자의 수를 제한한다. 대부분의 남성을 강제로 들여보내는 대신 육체적 능력이 떨어진다는 여성과 장애인을 원천적으로 배제한다. 남성들은 이 집단적 공장 생활 속에서 착취를 당한 만큼 사회에 돌아가 여성과 장애인을 착취한다. 사실 자본주의 정신에 충실한 군대 제도를 꼽으라면 차라리 직업적 군인들을 주축으로 삼은 모병제를 들 수 있다. 모병제에서는 그나마 군인 노동에 대해 임금이라도 받기 때문이다. 한국의 징병제에서 군인 노동에 대한 대가는 물질적 보상이 아니라 오로지 국가에 대한 충성과 애국이라는 정신적 세뇌이다. 모병제가 근본적 대안이 될 수 없는 이유는 이와 같은 군대의 속성을 전혀 변화시키지 못한 채 단순히 노동에 대한 물질적 보상을 강화시킨 것이기 때문이다.


군대는 또한 감시 기관이다.

군인에게는 자유가 심각히 통제된다. 책도 마음대로 읽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어서 심지어 '이념 서적'이라는 자의적 분류에 걸린 책을 소지하고 있다가는 영창에 끌려가는 불이익을 감수해야 한다. 또한 헌법에도 보장된 양심의 자유는 군대에서 원천적으로 제한된다. 고귀한 사람의 생명을 죽이는 교육은 절대로 받을 수 없다는 양심의 소리는 법을 앞세운 국가의 폭력 앞에 그저 무력할 뿐이다.

군대를 다녀오기 전의 젊은이에게 해외여행은 돈이 있는 사람에게로 제한된다. 오천만원 이상의 재력을 소유한 보증인이 2명이라도 없을 경우 해외 여행의 꿈은 꾸지 말아야 한다. 군대는 사상을 감시하고, 양심을 감시하며, 돈이 있는지의 여부를 또한 감시한다. 현역을 마친 예비군에게도 제대 후 8년 간은 여전히 1년에 몇 차례씩 소집되어 국가에 대한 충성을 확인하고 감시한다. 이것을 거부할 경우 기다리는 것은 무거운 벌금이다.

무엇보다도 군대는 사람을 죽이는 법을 가르친다.

군인들이 매일 듣는 소리 중에 훈련에서 땀 한 방울이 실전에서 피 한 방울이라는 말이 있다. 군대 제도 하에서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선 남을 먼저 죽여야 하는 끔찍한 일이 반복되는 것이다. 그래서 무기를 사용하는 법을 가르치고 그 무기를 잘 정비하는 법을 가르친다. 물론 그것 역시 폭력이다. 배우고 싶지 않은 것을 억지로 가르치기 때문이다.

육체 노동과 지식 노동의 차이는 군대에서도 잘 드러난다. 계급이 높을수록 지식 노동에 종사하게 되고, 육체 노동은 시다바리의 역할이다. 계급이 높은 사람은 상황실에서 명령을 내리고 계급이 낮은 사람은 직접 전선에 나가 총알받이가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은 본질적 성격을 지닌 군대는 체제의 유지를 위해 무력의 독점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중요하다. 군대는 북한 등의 외국으로부터의 침략에 대비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군대의 본질적 역할은 남한 내부의 사회 불만 세력, 또는 사회 전복 세력, 또는 혁명 세력을 깔아뭉개고 현 체제를 수호하는 것에 있다. 즉 정부가 군대를 만들고 유지하며 젊은이들을 강제로 끌어들임으로써 무력을 독점하는 것이고, 그 독점한 무력을 바탕으로 자신들이 만들어 놓은 제도에 본질적인 침해가 되는 세력을 말살시키는 역할을 군대가 담당하는 것이다.

남한의 군대를 보자. 이 역시 모든 외국의 침략으로부터 남한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현재 남한이 유지하고 있는 체제에 위협이 되는 것으로부터 남한을 지키는 것이 군대의 본질적 역할임을 알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북한이 이 "자유민주체제"에 위협 요소가 된다면 군대라는 무력을 통해 제압하려는 것이다. 그러므로 남한의 군대는 미국이나 영국, 프랑스로부터 남한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단지 남한의 체제에 위협을 가하는 북한으로부터 남한을 지키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누구로부터 남한을 지킬 것인가를 자의적으로 결정하는 것은 돈과 권력을 가진자들이다. 그리고 그들은 총과 탱크, 미사일, 비행기 등의 무력을 독점함으로써 이것을 가능하게 만든다. 결국 군대의 본질적 역할은 무력의 독점이며, 이것을 통해 소수의 기득권자들을 위한 현 사회 질서를 지키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제 군대의 본질과 그 역할이 명확해졌다.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을 진정으로 지켜주고 싶다면 다같이 군대를 없애고 세계평화를 앞당기는 운동에 참여해야 할 것이다.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을 진정으로 지켜주고 싶다고 전쟁에 참여한 사람들이 결국 다른 사람이 사랑하는 사람들을 무참히 사살하는 것이 군대이며 전쟁이다. 문제는 그러므로 전쟁과 군대 그리고 탐욕과 살상인가 아니면 평화와 사랑 그리고 인간애인가로 모아진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질문을 해보자.

군대가 계속 존재해야 하는가 아니면 없어져야 하는가?



 
현역
지휘관이 명령내리는게 모순이라 생각하니 넌 스타크래프트할때 조종안하면 자동으로 움직이냐? 아맞다 평화주의자는 그런 게임도 안하겠구나 미안하다.. 2003/07/01 x
 
정훈
음 이글올린사람이 운영자님인가여?
음..아니...군생활을 넘 인간못사는곳으로만 애기하시는데..
아....그니깐 군대죠...군대가서 저런생활해보지 또어서해봅니까 안그럽습니까?
2003/07/02 x
 
어리석은
평화주의자군. 우리나라가 왜 징병제로 시작해야 됬는지는 주변 환경과 역사, 상황 등 모든 역학관계를 이해한 뒤에야 알수 있는 거다. 아마 최종점은 힘없고 가난한 나라이기 때문에라고 귀착되지 않는가? 우리나라가 더욱 돈 있고 부강해지고 안보 위협도 사라지고 잘살게 되면 당신이 생각하는 선진국형 군대체제로 향해갈 것이다. 아니, 당신은 군대자체를 부정하지. 어처구니가 없군. 지구상 잘살고 못사는 어느 나라를 봐도 국방력(안보보장) 없이 존재하고 있는 국가 있나? 2003/07/04 x
 
...
운영자 당신같은 인간에게 진짜 전쟁터를 보여주고 싶다. 자주 국방력을 잊다가 상대 무력에 처참히 죽어들 가는 진짜 전쟁터를. 입과 글로는 현란함을 뽐내며 설득논리를 주장하나 실로 총체적 이해의 부재를 드러내는 생각없는 사람이군.. 2003/07/04 x
 
블루
군대는 정실자본주의의 산물이지요 그것이 징병제든 모병제든 하지만 군대에 갖다 온 사람들을 적이라고 보고 그것을 옹호하는 것을 앵똘레랑스로 보는 것은 상당히 위험한 생각입니다. 우리는 님은 남을 미워하는 법을 먼저 배운것 같네요 2003/07/04 x
 
다시 한번 질문하지마. 군대 갔다왔다는 놈이 이런 싸이트나 만들어서 쑈하고 고문관이였냐? 2003/07/07 x
 
나는육군병장이다
저는 제대한지 얼마 안되었습니다만 저희 대대의 대대장님은 병사들을 무척 사랑하는 분이었습니다. 책도 마음대로 읽지 못하고 오로지 총쓰는 법만 배우는 곳이라고요? 도대체 어딜 갔다오신거지요? 2003/07/11 x
 
허허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것들이 쓴글이구만 글의 초반부만봐도
읽을가치가 없고 욕할가치밖에 없는 글이란게 느껴진다.
조심스럽게 문제제기하는데 예비역들이 머라하는사람이라고 공갈을 쳐서 대한민국 예비역남자들을 전부 악마로 만드려 하는구나. 이 사이트에 이런 글쓴년은 하나지 어떤년 하나가 전부 쓴거같구만 사실을 왜곡하거나 과장해서 일반화. 즉 별것도 아닌걸 과장,확대하여 남자를 욕하는방식이다. 이딴글 쓸시간에 생산적인 일을해봐
2005/12/24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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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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