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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대2 2003-10-03 15:02:50, Hit : 799
Subject   너무 공감가는 글이라...
팔레스타인 평화연대에 있는 글을 옮겨왔어요
꼭 읽어보세요(약골은 이미 읽었죠?)
WRI-Korea의 정체성에 대해서도 좋은 참고가 되는 아름다운 글이군요

어제는 앞으로 함께 하실 몇분을 만나 반가웠습니다.
그리고 다들 참 좋으신 분들 같아 더 좋았구요
저도 그런 분들과 좋은 일을 할 수 있게 되어 좋습니다. ^^

어제는 집에 오면서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천천히' '지긋이'
벌써 수십년째 벌어지고 있는 일이고
앞으로 얼마나 갈지도 모르는 일이고
수많은 사람의 삶의 깊숙히 자리 잡은 일을
함께 생활하지도 않는 사람들이 쉽게 판단하고 행동하기 보다
'천천히''지긋이'
질긴 사람이 이긴다는 말을 증명이라고 하듯이 말이에요 ^^

그리고 이 모임이 팔레스타인의 자유와 평화를 원하는 사람에게 활동할 수 있고 자신이 가진 능력이나 돈이나 마음이나 뭐든지 쓰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면 좋겠습니다

영어를 좀 못하는 사람도
'운동'이란 것을 좀 모르는 사람
팔레스타인에 대해서 좀 몰라도
정치행동이 좀 부담스러운 사람도
팔레스타인의 자유와 평화를 원하는 마음이 있으면
무어라도 할 수 있도록 서로 도움 주고 북돋아 주고 격려해 주면서 함께 갔으면 좋겠습니다.

정치, 평화 행동을 원하는 사람은 그렇게 할 수 있도록 길을 터주고
의료인은 치료를 할 수 있는 자리를
여성의 삶에 관심이 많은 사람에겐 만남의 자리를
건축이나 설비하는 사람은 집을 짓고 고칠 자리를
아이들과 놀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놀이터를
몸은 움직이기 어렵지만 돈을 조금 가지고 있는 사람은 돈을 낼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주고 이어주면 좋겠습니다
사람의 모습이 다양하듯 팔레스타인에도 쌓여온 고난과 상처가 여러가지 일겁니다
그리고 우리가 연대할 수 있는 방법과 내용도 여러가지일 거구요

10을 할 수 있는 사람도 5를 할 수 있는 사람을 생각해서 7을 함께 하면서 갔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팔레스타인에 대해서 생각하고 행동하려는 것도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그냥 이대로 한국에서 살면 굳이 총구 앞에 설 필요도 없고 검문 받으며 다닐 필요도 없지만
우리 보다 삶이 좀 더 고단한 사람들을 생각해서 우리가 움직이려고 하듯이 말이에요

그들이 불쌍해서나
우리가 정의감이 강해서가 아니라
구경꾼이 아니라 공감하는 사람으로 살아 가려고 하듯이 말이에요.

정의감 강한 구경꾼의 행동보다는
공감하는 친구의 웃음이 더 낫지 않을까요? ^^
며칠전에 멕시코 사파티스타에 관한 글에도 그런 비슷한 내용이 있더라구요
처음엔 사회변혁을 위해 나름의 계획을 가지고 숲으로 들어 갔던 사람들이,
오히려 그 속에 살면서 그 속에서 배우면서 처음 가졌던 생각이 바뀌어가면서 나중에는 그들과 함께 싸울 수 있게 되었다는 뭐 그런 애기였던 것 같아요
그래서 우리의 활동이 앞으로 몇사람 다녀오고 몇번 집회 하고 끝날 것이 아니라면 조금씩 조금씩 한해 한해 나름의 계획을 갖고 활동하면 좋겠다는게 저의 생각입니다.

대결의 상황 앞에서 편을 가르고 행동하기는 오히려 쉬울지 모릅니다.
어쩌면 그것보다 더 어려운 것은 그들의 삶의 현장으로 들어가서 함께 생활하고 느끼면서 삶과 공감에서 우러나는 행동이 더 어려울지 모릅니다.
전쟁이 시작되기전의 인간방패도 중요하지만
전쟁이 끝나고 나서의 민주주의와 평화를 위한 지리한 활동도 중요하듯이 말이에요

어떤 사람들은 당장에 뭔가 눈에 띄고
당장에 뭔가를 바꿀 수 있는 것을 원하기도 할거에요
어느 것이 옳거나 그르다는 것이 아니라
다만 저의 바램은 우리의 활동이
같이 먹고 같이 자고 같이 웃고 같이 울고 같이 싸우는
정 많은 친구 같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서로 정을 쌓고 이해하고 사랑하다보면
총구나 불도저 앞에 선 순간에도 두려움 보다는 친구의 삶을 생각하게 되겠지요

팔레스타인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도 그렇고
우리끼리 서로를 대하는 자세도 그러면 좋겠습니다
어느 유명한 사람이 있어서도 아니고
어느 팔레스타인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 있어서가 아니라 서로 관심이 비슷한 친구들끼리  의논해 가며 때론 싸우기도 하면서 더 잘난 사람, 더 아는 사람, 더 훌륭한 사람이 아니라 있으면 있는대로 없으면 없는대로
서로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함께 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오직 하나의 목표 '팔레스타인의 자유와 평화'만을 가지고 말이에요.
그게 당장 다음달까지일 수도 있고, 내년까지만하고 그만 둘 수도 있겠지만요.
물론 바램이야 이 지구상의 모든 분쟁과 전쟁이 없어지고 웃음과 기쁨만 가득한 세상이 될때까지 함께 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요 ^^

참, 오늘 우연히 9/27 집회에 관한 포스터를 봤습니다.
홈페이지도 있더라구요
http://stopthewar.or.kr/927/
어제도 그날 행사에 관해 애기를 잠깐 했지만요.

집회도 집회거니와 우리도 이날을 하나의 단계로 삼아 우리 스스로를 정리해 나가면 좋겠습니다.
'점령중단'이 되든 뭐든 우리가 바램이 뭔지를 간단히 정리도 해 보고 홈페이지도 가능한만큼 해서 열어 보고
홍보물도 자꾸 찍으면 손도 여러번 가고 돈도 자꾸 드니깐 아예 이번을 기회로 두고두고 쓸 수 있고 쉽게 볼 수 있는 것으로 만들면 어떨까 싶기도 하구요.
9/27이란 표시 같은 거를 빼서 언제든지 쓸 수 있게요 ^^
그때까지 모임 이름도 정하고,
몇개 은행 계좌도 열고,
온.오프라인 회원가입 양식도 만들고,
지금부터라도 회비든 후원금이든 모으고
혹시 어디 맘 좋은 단체가 있어서 우리에게 작은 공간이라도 함께 쓸 생각이 없는지도 떠들고 다니면서 물어 보고...
물론 할 수 있는만큼 즐겁게요 ^^

그라고...
혹시나 해서 하는 말인데요
여러 사람이나 여러 단체가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일을 하다보면 서로 누가 더 전문가느니 누가 먼저 시작했는지 하는 괜한 경쟁심 같은게 생길 수도 있잖아요.
혹시 우리도 그런 경우를 당하게 되면
그냥 우리는 다 2등이나 3등이라고 해요
까짓거 1등 안하면 어떻겠어요?
오직 하나 중요한 것은 우리 각자의 이름이나 우리 모임의 이름을 알리는 것이 아니라
'팔레스타인의 자유와 평화'일테니깐요.

우리 스스로 자유롭고 평화로운 사람이 되어
팔레스타인의 자유와 평화를 함께 만들어 봐요.

고마워요
함께 할 수 있어서...


기쁜 마음
행복한 삶이 되시길 바랍니다.

*** 정말 두려운 것은 총이 아니라
제 목숨 하나 아까워 총구 앞에 당당하게 서지 못할지도 모르는 저 자신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

* 베트남의 동요 가운데 하나래요 ^^

'넓은 바다를 보려거든
해변을 굽어보고
불어오는 바람을 보려거든
풀나무를 바라보라
밝은 달을 보려거든
연못을 굽어보고
높은 하늘을 보려거든
낮은 땅을 바라보자
구름 가는 곳을 보려거든
눈을 가늘게 떠야지'


매닉 (2003-10-04 17:55:19)  
정말 좋은 글이네요.
오늘은 늦게까지 잠을 자고 일어나 보니 하늘이 눈물이 날 말큼 맑았습니다. 그래서 근처의 어린이 대공원을 혼자 산보하고 돌아왔습니다. 집 근처 화원에 작은 화분들이 있는데, 자그마한 꽃들을 조롱조롱 매달고 있더라고요. 일주일의 피로를 싹 풀고 내일 뵐께요. 사실은 내일 제가 여성, 전쟁, 군사문화 등등에 관한 주제를 발표하기로 되어 있어요. 이런저런 변명을 하며 준비를 못한다고 말하려고 했는데... "10을 할 수 있는 사람도 5를 할 수 있는 사람을 생각해서 7을 함께 하면서 갔으면 좋겠습니다." 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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