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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스코프스키 2007-05-30 00:28:29, Hit : 898
Subject   [우리모두]육식, 기아, 환경 - 피터 싱어에 대한 단상
육식, 기아, 환경 - 피터 싱어에 대한 단상


* 브릭 소리마당에 올렸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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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도   (2007-05-29 14:17:05   hit: 32   추천화분: 3)


Subject  
   육식, 기아, 환경 - 피터 싱어에 대한 단상



이번 해 초에 피터 싱어가 방한했을 당시 했던 강연들 가운데 하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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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해방론자들은 인간의 문제에 관심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채식주의자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특히 육식과 기아 및 환경의 문제는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할 수 있다. 먼저 기아의 문제를 고려해 보자. 언뜻 생각해 보았을 때, 공장식 농장에서 대량으로 사육되는 가축들은 우리의 식량 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우리에게 필수적인 영양소인 단백질을 예로 들어보자. 분석에 따르면 약1단위의 동물 단백질을 생산하기 위해 송아지는 무려 21단위의 단백질을 섭취해야 한다. 이와 같은 결과가 나타나는 이유는 송아지가 고기로 팔리게 되기까지 먹어야 할 것을 감안해야 하며, 먹는 것이 모두 단백질로 전환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는 다른 영양소에 있어서도 다를 바 없는데,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이처럼 곡물을 직접섭취하는 것보다 곡물을 고기로 전환시켜 섭취하는 것은 낭비적인 과정이다. 만약 우리가 고기를 먹기 위해 가축에게 주는 곡물들을 가축들에게 주지 않고 직접 활용한다면 전 세계적인 기아의 문제는 해결될 수 있을 것이다. 가령 미국인들이 1년에 10%만 고기 소비를 줄여도, 6천만의 인구가 기아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단순히 미국의 가축 수를 절반으로 줄이기만 해도, 비사회주의 저개발국의 칼로리 부족액을 거의 4번 메우고도 남을 정도가 된다고 한다. 한편 가축들을 수용하기 위해선 일정한 땅이 필요하고, 그곳에 수용된 동물들로부터 오물이 배출될 수밖에 없으며, 이는 산림파괴, 수질과 토양 오염 등의 환경 문제를 초래한다. 특히 지구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열대우림지대는 하루가 다르게 파괴되고 있는데, 이러한 파괴의 원인 중의 하나는 소 목초지를 확보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여기서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이와 같은 목초지에서 생산되는 고기는 그 나라의 국민들을 위해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서구인들을 포함한 선진국 사람들을 위해 생산된다는 것이다. 이렇게 본다면 열대우림의 훼손에 대한 책임은 선진국 사람들의 육식욕과 무관하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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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현재 전지구상의 식량용 농작물 생산량은 목축지를 농경지로 전환하지 않아도 적어도 아직까지는 지구 전체의 인간을 먹여살릴 정도로 충분하다. 그러나 식량 자급률이 떨어져 독점적 지위를 갖는 초국적 곡물 기업에 매여야 하고 농민들이 피폐한 삶을 사는나라들에서 목축지의 일부가 농경지로 전환될 수 있다. 또한 농경이 가능한 여분의 땅으로 인해 전체 농경지를 단위 면적당 수확량이 더 높게 재편/조정할 수 있으며 농경지로 사용될 필요가 없게된 일부의 땅을 적절한 수준에서 원래의 자연상태로 되돌려 줄 수있다.  

물론 육식의 문제는 육식을 즐기는 이들의 문제만이 아니라 자본주의적 고기산업의 문제이기도 하므로 그 산업의 맹주들은 결코 자신들의 시장이 축소되는 것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또 초국적 곡물 기업들이 전통적으로 식량 자급이 가능했던 나라들에서 식량 자급률을 떨어뜨리고 곡물의 독점적인 판매-구매를 통한 가격 통제로 막대한 이윤을 챙기고 있는 이상 목축지의 축소와 농경지의 확대 및 재편이 야기할 수 있는 불안요인들을 방관하지 않을 것이다.

내가 알기로 피터 싱어는 문제의 이런 구조적 성격에 무지한 사람이 아니다. 실천 윤리학의 대가가 사회과학적 교양이나 지식이 부족하기는 어려울게 분명하다. 그는 심지어 마르크스에 대한 책까지 썼다. 그리 호의적으로 쓰지는 않았지만 그가 전형적 의미의 자유(자본만세)주의자가 아니라는 것도 분명히 드러난다. 그는 요즘 들어 자신이 생각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전형적인 인간 삶과는 꽤나 거리가 먼, 인간적-윤리적 삶의 실현을 가능하게 하는 '인간종에 관한 사실들'(사회생물학, 게임 이론 등등)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으며 자신을 '다윈주의 좌파'라고 칭한다. 관심있는 분들은 알라딘에서 인명 검색을 해보시라. 제일 먼저 읽어볼 만한 책은

피터 싱어, <다윈의 대답-변하지 않는 인간의 본성은 있는가> (이음)

인데, 역자인 최정규 선생이 단 비판적 후기도 책 자체만큼이나 배울 만한 바가 많다. 내가 보기엔 역자인 최정규 선생도 자본주의보다 더 나은 탈자본주의 사회를 가능하게 하는 인간종에 관한 사실들에 깊은 관심을 가진, 종합적인 학식을 가진 학자이다. 피터 싱어보다 조금 더 왼쪽에 있다. 자본주의 헤게모니국에 유학가 주류의 입김이 가장 센 경제학을 전공해서 삐딱해져 돌아왔으니 - 아마 유학가기 전부터 어느 정도 삐딱했을 것이다 - 얼마나 고마운가!^^ 나는 그의 저서 <이타적 인간의 출현>을 한장 한장 아껴 읽고 있다.)  



    



피카소 (2007-05-29 15:36:35)    

다윈의 진화론이 나온지 꽤 오래되었지만 요즘 만큼 크게 각광받는 시기가 있을까 할 정도로 각 학문에 적용이 이루어지고 있더군요. 진화생물학, 진화심리학, 진화경제학, 신경 다위주의(Neuronal Darwinism), 다윈의학 등... 윤리학에 적용이 되어진다면 진화윤리학 정도 되겠군요.

이것은 일시적인 흐름이 아니라 대세에 가깝다고 할 것입니다. 진화에 대한 이해없이 인간사를 이해하기 힘들다는 것이고, 그동안 관념적인 길을 걸어왔던 철학에도 많은 수정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결국 사회생물학의 창시자인 에드워드 윌슨이 이야기한 'consilence'의 길로 가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군요...  



같기道 (2007-05-29 15:58:38)    

450 킬로 나가는 hogzilla 같은 돼지 키우는데 옥수수가 4500 킬로그램 필요한데, 450 킬로그램 나가는 사자 키우려면 옥수수 45000 킬로그램을 먹고 자란 hogzilla 10 마리 (= 4500 킬로그램)을 먹여야 한다는 내용과 유사하군요.

문명의 발달에 가축도 한몫 단단히 역할을 한 것 같은데 어느새 고기 공장이 되버렸죠. 그나저다 고기도 먹어본 넘이 잘 먹는 다고 하던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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