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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스코프스키 2005-06-09 23:33:35, Hit : 746
Subject   [고발뉴스/우리모두] 부산항 잠수함 사건(2001.3.7)의 진실
이상호기자의 홈페이지  http://www.leesangho.com<상호기사보기>에서

부산항 잠수함 사건의 진실 (2001.3.7)

번호  작성자 이상호  작성일 2005/06/09 04:39


네티즌 여러분들께서는 아마 잘 기억하지 못하실 겁니다. 언론에 거의 보도되지 않은 사건이니까요. 지난 2001년.. 그러니까 벌써 4년이 넘었네요. 선박 입출항이 잦은 부산항 어귀에서 일어난 미군 핵잠수함과 우리 어선 사이의 충돌사건. 어찌보면 단순 충돌사건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사실은.. 대단히 중요한 사건이었습니다.

미군 핵 잠수함이 버젓히 부산항 앞바다에서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그렇고, 피해조사는 커녕 우리측 보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점도 그렇습니다. 정확히 3년전 태평양에서 발생한 미-일간 잠수함 충돌사건 당시 처리과정에 비해 형평성에 크게 어긋나는 점에서도 그렇습니다. 불균형 한미동맹의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는 사건이랍니다.  

짙게 드리운 한미동맹의 그늘 아래, 아직도 상처받고 신음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멀리는 한국전쟁 당시 전국적으로 자행된 보도연맹 학살사건.. 유래를 찾아보기 힘든 대규모 학살극의 배후에 미군의 존재가 있음을 아는 이 많지 않지요. 말많고 탈많은 한일 국교정상화 이면에 미국의 수렴청정이 있었음을 알기도 물론 어렵습니다. 한반도 안보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배경에 미국의 편향된 이해관계가 자리잡고 있음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까? 세계 최고의 테러관계국 - 사우디 아라비아에 핵기술을 대량으로 넘겨온 나라는 과연 누굽니까.

지난 2001년 외교부 출입기자 시절.. 주말 마다 발품을 팔아 취재했던 이 기사는 정작 한달이 넘도록 보도되지 못했습니다. 김대중 대통령의 방미와 한-미 정상회담의 분위기 조성에 방해가 된다는 수뇌부의 판단 때문이었습니다. 어이없는 노릇이었지요. 국제정치학 개론서에 나오는 협상의 기술 (상대국에 불리한 국내 보도는 양국간 협상에 있어 당사국의 협상력을 높혀준다는 이론 등)에 대한 무지는 물론, 정론직필이라는 언론의 기본마저 상실하고 '알아서 기다보니' 생긴 일이었습니다.

결국 이 보도는 한미 정상회담이 끝난 어느날, 로컬뉴스 마지막 아이템으로 조용히 방송됐습니다. 서울을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는 볼수가 없었습니다. 사고가 났던 부산지역 시청자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ANC▶
지난달 10일 미국의 핵잠수함이 급부상중
일본의 참치잡이 어선을 침몰시키는 바람에
미-일 간의 외교관계가 냉각되고 있습니다.

국내에도 이런 일이있었는지 본사 취재팀이
조사를 해보니, 3년 전인 지난 98년 부산
앞바다에서도 유사한 사고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취재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알아보겠습니다.

1) 이상호 기자, 우선 우리나라에도
미국 잠수함의 급부상으로 인한 선박 침몰
사고가 있었다는 사실이 충격적인데요?

네, 사실 저희 취재팀은 지난달 미군
잠수함과 일본 참치잡이 어선의 충돌사고
직후에,

국내에 있는 한 일본 외교관으로부터
흥미있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일본 정부가 이번 사고의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서 몇년전 한국의 잠수함 피해 사례를
우리 외교부에 협조요청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즉시 외교부 북미과가 그런 사실을 알고
있는지 알아봤더니 의외로 우리 외교부에서는
그런 사실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취재팀은 지난 98년에
부산 앞바다에서 우리 어선과 미군 잠수함이
관련된 사고가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됐지만
사고경위는 철저히 베일에 가려져있었습니다.


2) 그럼 취재를 통해 밝혀진 당시 사건
경위를 이야기 해주시죠.

저희가 파악한 자료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98년 2월 11일 새벽 5시반에
일어났습니다.

27톤급 연안어선 영창호는
조업을 위해 부산 영도 앞바다 6마일
해상을 지나고 있었는데요,

갑자기 배 좌현 아래부분에서 꽝하는
소리와 함께 큰 구멍이 생기고 물이 들어
오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선장이던 정창수씨의 말에 따르면,
배는 조난신호를 보낼 시간도 없이 수직으로
침몰했습니다.

정씨 등 선원 5명은 겨울 바다에서
사투를 벌인 결과, 문제의 괴물체에 의해
구조됐는데요,

구조되고 보니까 그 물체는 미군 잠수함이더라는
것입니다.

선장 정창수씨의 말입니다.

◀INT▶ 정창수
"그때가 한겨울이었는데 바닷물이 얼음장 처럼
차가웠다. 깨어보니 무슨 갑판같은 곳이었는데.
잠수함 함상이었다."

그 잠수함은 이번에 일본 참치잡이 어선을
침몰시킨 미 7함대 소속 7천톤급 잠수함과
동일 기종으로, 길이만 백미터가 넘는
초대형 핵 잠수함 라홀라호였습니다.


3)그런데, 정씨는 잠수함에 의해 선박피해를
당하고도 오히려 가해자로 몰렸다면서요?

네 그렇습니다.

사고직후 부터 정씨는 미군과 우리경찰로부터
사건을 조용히 해결하자는 회유에 시달렸다고 합니다.

경찰조사를 받고서도 자신이 가해자로 처리된 사실을
몰랐다고 합니다.

정씨는 다름아닌 '바다 밑'의 잠수함을 발견하지 못한
죄로 업무상 과실 혐의로 입건됐습니다.

사건을 맡았던 부산해경측은 뒤늦게
이번 사건이 문제가돼자 해명하느라 쩔쩔매는
모습이었는데요,

해경은 자신들도 미군 잠수함을 조사하고 싶었지만
우리정부의 공동조사 요청을 미군이 거부했으며 결국
잠수함 충돌흔적에 대한 촬영도 하지 못했다는 겁니다.

그래서 미군측을 입건할 수 없었다는 거죠.

당시 수사관의 말입니다.

◀INT▶ 김00 경사 / 당시 수사관
"눈꼽 만큼도 미군측은 수사 협조를 하지
않아서 우리쪽만 수사할 수 밖에 없었다"


4) 그럼 정씨는 선박피해에 대한 보상도
받지 못했겠네요?

아니요, 일부는 받아냈다고 합니다.

정창수씨는 사고가 나고 어쩔줄을 몰라
발만 구르다가 우연히 미국에 있는 지인의
도움을 받아서 미 국무부와 직접 편지교환을
했답니다.

그래서 8개월만에 당초 요구액에 절반에도
못미치는 2억원 정도를 받아냈습니다.

정씨는 이 돈으로 빚을 갚고, 나머지 선원들의
보상금을 지급하고 나니 빈털털이가 됐다고
하더군요.

정씨는 배를 잃은데다 선박허가증까지 갱신하지 못해
지금은 고향을 등지고 속초에서 남의 배를 타며
술로 연명하고 있었습니다.

선장 정씨의 말입니다.

           ◀INT▶ 정창수
"이게 무슨 대한민국 국민입니까. 국민이 뭐예요.
나라가 해준게 뭐가 있습니까...(눈물)"

5)부산항 앞바다는 하루 수백척의 크고 작은 배들이
지나는 곳 아닙니까?  재발대책이 나오지 않으면
앞으로도 유사한 사고가 우려되는데요?

네, 그렇습니다.

사고가 발생한 지역은 부산항의 입구에
해당하는 곳입니다.

그런데, 이 곳은 동해 등지에서 훈련을 마친
잠수함이 다니는 항로와 겹쳐있기 때문에
잠수함 부상에 따른 충돌사고의  위험이
아주 높습니다.

해상 경계를 맡고 있는 경찰관의 말입니다.

◀INT▶ 경찰관
"배타가 나가보면 가끔가다 고래인줄 알고 보면,
잠수함 잠망경이 비쭉 나와있는 경우가 있어요."

미군은 사고 당시 한국 정부의 합동조사
요구를 거부하고 일본에 있던 미 7함대 조사단을
급파했습니다.

그런데 미군은 무슨 이윤지 아직까지도
조사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데, 당시 해군 고위관계자에 따르면,
미군측의 조사결과 잠수함측의 잘못이 드러나
함장과 부함장이 해임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결국 사고 재발을 방지하기 사건조사마저
투명하게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부산항 앞바다는 잠수함 충돌사고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실정입니다.

참고로 미국은 일본 참치어선 침몰사고에 대해서는,
물론 이사건은 사망사고로 이어졌지만,

대통령은 물론 국무장관까지 나서서 사죄를 했고,
정부차원의 투명한 사고조사를 벌이고 있는
형편입니다.

두개의 유사한 잠수함 사고를 보면서 한미간
우리 외교의 현주소가 그대로 반영되있는 것 같아
안타까웠습니다.

                     ◀END▶


첨언.. 보도가 나고 국내언론은 너무도 조용했지만, 일본으로부터는 몇몇 언론인들의 문의를 받았습니다. 일본만해도 미군과의 분쟁이나 특히 잠수함에 대한 추적보도를 하는 분들이 제법 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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