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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대 2006-03-05 13:15:25, Hit : 750
Subject   (펌)아룬다티 로이, 부시의 인도 방문 정면 반박
  
  "간디의 고귀한 영혼에 더러운 피를 쏟아붓지 말라"  
  아룬다티 로이, 부시의 인도 방문 정면 반박

  2006-03-02 오전 10:48:17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이 2일 인도와 파키스탄 순방을 시작했다. 중국을 포위하기 위해 인도의 핵무장을 용인하면서까지 인도를 자기편으로 만들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인도의 유명한 소설가인 아룬다티 로이가 부시 대통령의 인도 방문을 비난하는 글을 지난 2월 27일 미국의 시사주간지 〈더 네이션〉에 실었다.
  
  그는 이 글에서 "부시의 인도 방문 자체를 막을 힘은 없지만 그의 방문에 최선을 다해 항의할 것"이라며 "세계 악몽의 화신인 부시가 인도에서 환영받을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부시 대통령의 간디 기념비 방문 계획에 대해서도 그가 간디 기념비에 꽃을 바치면 "수백만의 인도인들이 분노할 것"이라며 부시 대통령의 간디 기념비 방문은 "간디의 고귀한 영혼 앞에 더러운 피를 한바가지 쏟아 붓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비난했다.
  
  원문은 http://www.thenation.com/doc/20060313/roy에서 볼 수 있다. 〈편집자〉
  
  '환영받지 못할 부시의 인도 방문(Bush in India: Just Not Welcome)'
    
  
아룬다티 로이. ⓒ프레시안    
  

  자신의 잠재적 신민(臣民)으로 여기는 인도와 파키스탄 국민들에게 거만하게 손을 흔들기 위해 이곳을 방문하는 부시 대통령의 방문 일정이 갈수록 묘하게 꼬여가고 있다.
  
  그의 뉴델리 방문을 앞두고 인도 정부는 부시 대통령의 의회 연설을 성사시키기 위해 엄청나게 애를 썼다. 그러나 적잖은 의원들이 그의 연설에 야유를 하겠다고 공언하는 바람에 첫번째 계획은 황급히 취소됐다. 인도는 차선책으로 '레드 포트'에서 군중 연설을 계획했다. 레드 포트는 전통적으로 인도의 독립기념일에 인도 총리가 인도 국민을 향해 연설하는 곳이다. 그러나 레드 포트는 인구의 대다수가 무슬림인 델리가 둘러싸고 있다. 부시 대통령에게 안보상 이보다 위험한 곳은 없다. 결국 세 번째 대안으로 뉴델리 시내에서 '인도문'의 동북쪽에 위치한 고성 '푸라나 킬라'에서 부시 대통령이 연설하기로 했다.
  
  최근 인도의 현대화를 그토록 극찬했던 부시 대통령에게 가장 안전한 장소라는 것이 고작 무너지기 일보 직전의 낡아빠진 중세의 성이라는 사실이 참 아이러니하지 않은가?
  
  푸라나 킬라에는 델리 동물원이 있다. 부시 대통령이 여기서 연설을 하게 되면, 그의 청중은 철창 안에 갇힌 수백 마리의 동물들과, 정부에 의해 참석이 허락된, (스스로) 우리 안에 갇힌 인간들이 될 것이다. 인도에서 '유명 인사'라고 불리는 인물이 그들이다. 이들은 국민 대다수가 가난한 인도에서 사냥꾼에게 포획된 동물처럼 황금으로 만들어진 그들 자신의 우리 안에 갇혀, 지난 수백 년간 자신들이 조직적으로 빼앗고 착취해 온 천박하고 고분고분하지 않은 대다수의 대중들로부터 자신들을 보호하기 위해 안달이 나 있다.
  
  부시에게는 결국 무슨 일이 일어날까? 고릴라들이 그를 응원해 줄까? 긴팔원숭이들이 그를 경멸하며 입을 삐죽일까? 이마에 뿔 달린 사슴들이 조롱할까? 침팬지들이 예의 없이 소리 치지는 않을까? 올빼미들이 야유를 보낼까? 사자들이 으르렁거리고 기린이 그들의 아름다운 속눈썹을 깜빡일까? 악어들이 자신의 취향과 비슷한 사람을 만났다고 좋아할까? 메추라기들이 부시에게 엉뚱한 곳을 맞추기로 유명한 체니를 데리고 오지 않아줘서 감사하다고 인사할까? 아니면 CEO들이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여줄까?
  
  세상에, 3월 2일에 부시 대통령이 라자트에 있는 간디 기념관을 방문한다고 한다. 사실 인도 정부의 초청을 받아 간디 기념비 앞에 꽃을 바친 전쟁 범죄자는 부시뿐이 아니다. (최근에만 하더라도 미얀마의 독재자 탄 쉐가 아무 양심의 거리낌도 없이 라자트를 방문하지 않았던가?) 그러나 부시 대통령이 간디 기념비 앞의 잘 닦여 윤이 나는 돌 위에 꽃을 내려놓을 때, 수백만의 인도인들은 분노할 것이다. 그것은 간디의 고귀한 영혼에 더러운 피를 한 바가지 쏟아붓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그가 그런 짓을 하지 않기를 진정으로 바랄 따름이다.
  
  부시의 방문을 막을 힘은 우리에게 없지만, 그의 방문에 항의하고 저항할 정도의 힘은 있다. 그리고 우리는 그렇게 할 것이다. 정부와 경찰, 그리고 친정부적 언론들은 부시에 대한 우리의 무례한 행동의 효과를 최소화시키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할 것이다. 그러나 어떤 신문이 무슨 말을 하든지 인도 전역에 널리 퍼진 진실을 바꿀 수는 없다. 큰 도시에서부터 작은 시골마을에 이르기까지, 공공장소에서부터 각 가정 안까지 세계 악몽의 화신인 부시 대통령이 인도에서 환영받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다.  
    
  

  아룬다티 로이/인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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