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클랜 게시판/링크/물물교환/파일공유/아나키즘 읽기자료
잡민잡론잡설/안티 다국적기업/관리자방/English

아나키즘저널발행준비위원회/투쟁과집/투쟁과밥/군대반대운동
아나키FAQ번역프로젝트/재활센터/여고생해방전선/전쟁저항자들

View Article     
Name
  돕헤드 2003-03-29 12:15:36, Hit : 4133
Subject   '천황제' 폭거한 여성 아나키스트 <가네코 후미코>
한겨레 신문에서 퍼왔습니다.
http://www.hani.co.kr/section-009100003/2003/03/009100003200303281926146.html


'천황제' 폭거한 여성 아나키스트


가네코 후미코
야마다 쇼지 지음·정선태 옮김
산처럼 펴냄·1만8000원  


  


△  옥중의 박열과 가네코. 뉘우치지 않는 대역죄인을 감옥 안에서 ‘특별 대우’했다는 식으로 정치권이 문제삼기도 했다.


가네코 후미코, 식민지 조선을 사랑한 일본 제국의 아나키스트!  


1923년 9월의 일본은 간토대지진으로  민심이 흉흉해지고 있었다. 민심의 화살을 돌리려고 일본 관헌은 조선인이 우물에 독약을 푼다는 둥 유언비어를 퍼트렸고, 공공연하게 조선인 학살이 벌어졌다. 그 즈음 놀라운 ‘대역사건’이 보도된다. 천황과 황태자를 죽이려는 천황폭살사건! 법정에 선 대역 죄인은 바로 가네코 후미코(1903~26)라는 스무 살 일본 여성과 스물한 살 조선 청년 박열(1902~74).  


박열, 허무주의적 아나키스트로 알려진 식민지 조선의 독립운동가!  


후미코는 그와 함께 일본에서 ‘불령사 동인’을 결성하는 등 공동 투쟁을 벌인 사상적 동지이자 아내였다.  


이 사건은 그러나 성사가 불투명한 기획, 다시 말해 폭탄 입수계획 단계의 것이었으나, 법정에 선 그들은 “자신들의 무죄를 증명하기보다는 공판을 자기 사상을 당당히 밝히는 투쟁의 장으로 삼았다.” 햇수로 4년에 걸친 재판, 그리고 사형선고. 1926년 7월 후미코는 형무소에서 목을 매 자살했다. 무기징역 형으로 감형받은 지 석 달 만이었다. 그의 나이 스물셋.  



부모한테 버림받은 무적자 천덕꾸러지
억압된 식민지 조선은 확대된 자아였다
남편 박열과 대역사건 검거. 끝내 절명한 고투 생생








△  사망 직전 가네코 후비코 초상화.


<가네코 후미코>는 시대를 앞서는 ‘개인주의적 아나키스트’로, 근대 일본을 뿌리로부터 지탱하는 천황제를 향해 돌진했던 여성 가네코 후미코의 삶과 사상을 밀도있게 재구성해낸 역작이다. 이 책은 신문 과정에서 끊임없이 전향과 회유를 시도했던 예심판사의 말대로 “유서 깊은 일본에서 난 그”가 왜 식민지 조선인과 함께 조선 독립을 위해 싸우고, 일본 제국의 밑심인 천황제에 반기를 들었는지에 대한 집요한 답변이다. 일본인인 가네코가 목숨을 걸 만큼 마음에서부터 조선인과 조선 독립에 공감한 원인은 무엇이었을까  


서승·서준식 구명운동을 적극적으로 펼쳤던 일본의 역사학자인 지은이 야마다 쇼지는 그것을 ‘확대된 자아’라는 말로 요약한다. ‘나는 박열을 사랑한다. …사랑받고 있는 것은 타인이 아니다. 타인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것은 자신이다. 즉, 그것은 자아의 확대라 할 수 있다.’(가네코의 옥중 수기) 가네코에게 식민지 조선은 확대된 자아였다. “바로 그러했기 때문에 가네코는 황민화를 강요하는 천황제에 조선인과 함께 저항하면서 ‘자기’를 관철”했던 것이다.  


여기에는 가네코의 조선 체험이 자리잡는다. 가네코는 1912~19년 8년 동안 식민지 조선에서 청소년기를 보냈다. 옥중에서 가네코는 3·1운동을 지켜보았던 소회를 “남의 일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의 감격이 가슴에 용솟음쳤다”고 진술했다. 지은이는 이와 함께, 가네코가 일본에서든 조선에서든 체제로부터 소외되어 살아야 했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가네코는 처음엔 아버지로부터, 곧이어 어머니로부터도 양육을 거부당한 채 ‘무적자(無籍者)’로 어린 시절을 보내야 했으며, 성장과정에서 여성이라는 이유로 차별받았다. 책에는 조선에서 보낸 청소년기에 양녀로 들어간 일가 집에서 ‘친할머니’에게서 받았던 학대 등 ‘비통했던’ 가네코의 어린 시절을, 읽기가 고통스러울 만큼 복기한다. 딸을 ‘외삼촌’에게 팔아넘기는 아버지에게서 탈출해 가출을 감행한 가네코는 도쿄에서 신문팔이, 오뎅집 일을 하며 밤에는 독학을 했다. 그곳에서 그는 조선인 사회주의자 등과의 만남 속에 아나키스트로 변화해 간다. 이 과정은 소외자 가네코가 ‘자기’를 세계 속에서 ‘발견’해 직진해 나아갔던 과정이기도 했다.  


지은이는 수감 당시 여러 정황을 추적함으로써 가네코의 자살이 형무소에서의 집요한 전향공작에 목숨으로 맞선 결과였음을 보여준다. 가네코의 길은 옥중에서 전향(35년)한 뒤 45년 해방과 함께 출옥해 이후 보수적 행로를 걸었던 박열의 길과도 달랐다.  


‘사회의 밑바닥에서 살았던 여성의 생활 속에서 고투하는 것’, 이것이 바로 죽음을 불사하고 비전향을 관철할 수 있었던, 그녀의 사상 형성사였다고 지은이는 말한다.  


이 책은 일본의 양심적 역사학자의 실천적, 반성적 역사 읽기이기도 하다. 지은이는 말한다. “일본인이 조선을 가해한 사실을 직시하는 하지 않는 한 일본인의 내셔널리즘은 이후에도 타민족의 억압에 동원될 위험성이 있다. 가네코의 사상과 행동을 명확하게 하는 하나의 의미는 바로 여기에 있다.”  


허미경 기자 carmen@hani.co.kr






No
Subject
Name
Date
Hit
5612    [펌] 새로운 아나키스트들 [9] 명래 2004/11/27  8577
5611    월드컵 [2] Ohho 2002/01/11  8303
5610    [박래군의 제안서] 새로운 사회운동, 가능합니다 돕헤드 2007/06/14  8022
5609      [re] 군대반대운동 게시판 조약골 2011/05/03  6912
5608    거리를 되찾자(Reclaim The Street) musm 2002/03/06  6882
5607    [펌]이병창/학문적 권력을 해체하자 2 ;학문후속세대의 노예화 [1] 토룡 2003/11/14  6363
5606    후루동과바쿠닌,사유재산과도둑질의비판에관한고찰^^ [4] 가수봉붕어와이중권력 2002/12/26  5919
5605    바진이 죽었네요, [2] 크로폿킨 2005/10/19  5631
5604    아나키즘의 왜곡과 '무늬만' 아나키스트(<텍스트>) -도끼의 죄선일보 비판 [17] 보스코프스키 2004/05/14  5605
5603    [펌]전세계적인 연대의 손길을 폅시다. [1] 보스코프스키 2008/01/31  5499
5602    오늘의 굳 요리 [7] 슈퍼스타 구설수 2004/04/30  5330
5601    쪽팔리지만.. [1] 은국 2003/06/21  5084
5600    [해외 아나키스트 소식] 영국의 아나키 노동자 네트워크 [1] 돕헤드 2003/10/13  4426
5599    아나키와자본주의의양립 [29] 붕어 2002/06/27  4376
5598    왜 자치, 자율의 삶이 필요한가 [3] 돕헤드 2003/08/04  4352
5597    푸드 낫 밤(Food Not Bombs), 폭탄 대신 음식을! [6] 돕헤드 2003/12/27  4335
5596    [정보] 전세계 다양한 아나키스트 단체들 웹사이트 총정리 [15] 돕헤드 2003/03/11  4292
5595    아나코펑크의이해-CRASS [6] 붕어 2002/12/22  4219
5594    폭력론 노트, 오늘의 아나키즘 구입 안내 [1] 돕헤드 2003/04/22  4215
5593    아틀란티스의 진실 [1] 이슈타르 2007/02/14  4210
5592    [꿀벌통신]food not bomb for Open`em up 붕어 2002/10/28  4197
   '천황제' 폭거한 여성 아나키스트 <가네코 후미코> 돕헤드 2003/03/29  4133
5590    한국의 모든 아나키스트들에게 고함! 사랑이랑 2012/01/30  4130
5589    탱크에꽃꽂기 [1] 붕어` 2001/12/27  4023
5588    아나키즘의 새로운 뿌리찾기와 정치적 상상 [5] 오마이뉴스 2003/10/27  4011
5587    아나키즘에 대한 웹사이트가 계속 늘어나고 있군요 [3] 돕헤드 2002/07/12  3978
5586    아나키와 아나키즘의 차이 [2] 가수봉붕어와이중권력 2002/12/23  3888
5585    [널린노래방 진행기] 파병반대 널린노래방 82시간의 기록 돕헤드 2004/07/30  3877
5584    루시 파슨스(Lucy Parsons)와 헤이마켓 아나키스트들 그리고 메이데이에 대하여 [1] 돕헤드 2008/03/10  3865
5583    엠마골드먼과상황주의자들그리고,계급전쟁에관해 [1] 붕어 2003/01/04  3827
5582    아나키즘, 그 오해와 진실 [1] 이길 2003/09/04  3778
5581      [re] [옮김] 질서정연한 열광?/ 노혜경 - 어딘지 중산층 지식인의 역겨움이 느껴지는 글이군요... [10] SmackTheState 2002/06/21  3774
5580    대공분실 실적올리기 나서나 - 평화활동가 1년 전 사건 혐의 씌워 연행 [6] 돕헤드 2004/11/26  3773
5579    [시/김지하/야후지식검색]오적 [5] 보스코프스키 2005/11/03  3749
5578    노정권/사민주의우파정권, 사회당/유일좌파정당 [6] 김종화 2003/01/13  3653
5577    일본 아나키스트 가메다 히로시가 한겨레21에 나왔군요 dope 2002/01/05  3641
5576    말레이시아 아나키스트가 아나클랜에게 보내온 편지 [7] 돕헤드 2003/09/04  3599
5575    함께 만들어가는 저항의 거점, 인포샵 돕헤드 2003/07/26  3591
5574    지난번 열린 도둑질 토론회에서 오고 간 내용들을 정리했습니다. 읽어보세요! [1] dope 2002/03/21  3591
5573    권영길을찍는게아나키로써가장전략적인방법이아닌이유. [15] 붕어 2002/12/16  3519
1 [2][3][4][5][6][7][8][9][10][11][12][13][14][15]..[141] Next
Copyright 1999-2018 Zeroboard / skin by lifes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