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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길 2003-09-04 00:49:25, Hit : 4290
Subject   아나키즘, 그 오해와 진실

한겨레21 1999년 10월 21일 제279호




아나키즘, 그 오해와 진실
공산주의·허무주의·테러리즘과는 어떻게 다른가


아나키즘은 가장 많은 오해를 사고 있는 사상인지도 모른다. ‘아, 그거…’라고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실제 머릿속으로는 엉뚱한 모습으로 아나키즘을 그리는 이들이 많다. 아나키즘이란 말에서 연상되거나 아나키즘과 동일시되는 몇 가지 사상 및 태도에 대한 아나키스트들의 해명을 들어본다.

공산주의: 많은 아나키즘 조류는 공동체와 집산주의를 중시하지만, 맑스-레닌주의 국가들의 전체주의를 거부한다. 맑스-레닌주의는 전위당으로 대표되는 프롤레타리아트에 의한 독재를 강조함으로써 모든 권위에 반대하는 아나키즘과 정반대의 위치에 섰다. 아나키스트들은 맑스-레닌주의의 국가소멸론과 달리 이들 정권에서 국가권력이 강화되는 현상을 비난해왔다.

허무주의: 아나키즘은 무조건 모든 것에 반대하는 허무주의가 아니다. “모두 자신만을 위하자”는 무책임한 주장도 하지 않는다. 아나키가 혼돈상태라는 오해는 악의적인 왜곡의 결과다. 아나키스트들은 비위계적, 탈중앙집권적, 참여적인 원칙을 바탕으로 진정 효율적이고 조화로운 사회조직이 형성될 수 있다고 믿는다.

테러리즘: 우리나라의 경우 식민지시대에 격렬한 무장투쟁을 벌였던 아나키스트 독립운동가들에 대한 기억이 이런 오해에 일조하고 있다. 무작위적인 폭력과 파괴를 주장하는 자칭 아나키스트들이 존재하는 건 사실이지만, 대부분의 아나키스트는 그들의 목적과 목적을 이루는 수단이 일치해야 한다고 여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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