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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ope 2002-01-05 05:32:45, Hit : 3975
Homepage   http://www.hani.co.kr/section-021013000/2002/01/021013000200201020391038.html
Subject   일본 아나키스트 가메다 히로시가 한겨레21에 나왔군요



누구보다 넉넉해 보이는 아나키스트
가메다 히로시!!

그의 수줍은 웃음이야말로 천진난만한 꽃사슴과 같군요..


자세한 기사는 http://www.hani.co.kr/section-021013000/2002/01/021013000200201020391038.html
을 클릭해서 직접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기사 전문은 아래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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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압하지 않는 세상에 살련다


수위 아저씨 아나키스트. 도통 어울리지 않는 두 삶을 산다. 아니다. 조화로운 삶인지도 모른다. 2001년 12월 한국을 방문한 가메다 히로시(48). 그의 수위 생활은 딸의 나이와 동갑이다. 딸이 태어나면서 그 일을 시작했으니까. 새해 들어 그의 딸은 열여덟살 성년이 되었다. 가메다는 “일과 운동이 함께해 행복했다”고 돌이킨다. 그는 저녁 5시에 출근한다. 다음날 아침 9시까지 학교를 지킨다. 틈틈이 잠도 자둔다. 그리고 퇴근해 아나키스트의 삶을 산다. 하는 일이 꽤 많다. 아나키즘 서적도 번역하고, ‘동지’들과 토론도 하고, 시위에도 나서고. 벌써 30년 가까이 아나키스트로 살아왔다.

70년 와세다대 일문학부에 입학했다. 당시는 일본 학생운동이 활발하던 시기. 입학하자마자 운동에 뛰어들었다. 처음에 마르크시스트였다. 얼마 되지 않아 염증을 느꼈다. 친구가 다른 학생운동 그룹에 살해되는 일을 겪고 나서다. 그리고 아나키즘을 만났다. 72년에는 와세다대 도서관 앞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저항했다. 마르크시즘 서적을 불태우기 위해서였다. 결국 구속돼 1년 동안 감옥 생활을 했다. 거기서 평생의 동지를 만났다. 나리타공항 건설반대 투쟁을 하다 들어온 부인이다.

지금껏 조직을 만들어본 적이 없다. 그는 “둘 이상 모이면 위계가 생길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조직이 없어도 운동은 열심이었다. 위계의 상징인 천황제 반대운동, 사형제도 폐지운동, 반전 평화운동, 베트남 난민 지원운동….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격 뒤에는 주일본 미국대사관 앞을 피켓 시위로 기습했다. 역시 혼자였다. 경찰 세명에게 사지를 잡힌 채 끌려나왔다. 최근에는 한국의 군대반대운동을 지지하는 거리 캠페인도 했다.

벌써 네 번째 한국 방문이다. 99년 일본에 자료를 찾으러 온 한국 아나키즘 연구가를 만나면서 한국에 관심을 두게 됐다. 그뒤 한국의 아나키스트들과 가깝게 지낸다. 이번에도 한국 아나키스트들이 운영하는 ‘자유학교’에 강의하러 왔다. 주제는 동아시아 아나키즘의 역사. 비록 ‘재야’학자지만 그만큼 동아시아 아나키즘에 정통한 사람도 드물다. 최근에는 동아시아 아나키즘 사전을 만들고 있다. 홍콩과 대만의 아나키스트들과도 친분이 있는 그는 “앞으로 동아시아 아나키스트 회의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희망한다. 그래도 조직은 만들지 않을 생각이다. 그는 오늘도 ‘혼자’여서 행복하다. 억압할 일이 없으므로.


신윤동욱 기자 s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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