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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mackTheState 2002-06-21 12:56:32, Hit : 4022
Subject   [re] [옮김] 질서정연한 열광?/ 노혜경 - 어딘지 중산층 지식인의 역겨움이 느껴지는 글이군요...
포인트가 먼지 모르겠군요...

정말 중산층 지식인의 말장난과 (말도 안되는) 사이비 잇슈를 내세우는 못되먹은 버르장머리가 역겨울 정도로 느껴지는군요... 이게 저 하나 만의 느낌인지 궁금합니다... 예전에 "여성이여 테러리스트가 되지"라는 같잖은 글을 쓴 골빈 (자칭) 페미니스트의 글을 읽었을 때를 떠올리게 되는군요...  

월드컵이 국민을 일치단결시켜서 좋다는 것인지 붉은 악마가 멋지다는건지 아니면 질서를 지켜서 답답하다는 소린지... 이런 글을 읽으면 괜히 열을 받습니다... 정말로 저만 그런 식으로 느끼는 것인지 여러 분의 이 글에 대한 느낌을 묻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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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과 함께하는 붉은 악마를 보면 감격스럽다. 그들이 보여주는 자발적이고 생생한 열광의 모습 때문이다. 그 열광은 내 안의 사랑과 기쁨을 내 밖으로 내보내는 일에 대한 사회적 금기를 다수가 함께하는 힘으로 돌파하면서 발생하는 섬광이다. 열광의 순간에 사람들은 서로의 차이에 간섭하고자 하는 욕망을 잊어버리고, 자기 내부의 기쁨에만 관심을 기울인다. 이는 열광해본 자만이 아는 기쁨이다.
>
>우리 사회에서 지금까지 열광의 뒤끝은 언제나 쓰디썼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뿔뿔이 흩어진 그 열광자들은 그들의 열광에 ‘광기’ ‘일탈’ ‘우려스러운 무질서’ 등의 딱지를 붙이는 사회적 압력 아래 소리 없이 반성을 요구당하고, 잠시나마 질서 바깥으로 나갔던 자신을 부끄러이 여기도록 억압받아왔다. 이러한 금기가 범사회적으로 깨어지는 것을 바로 붉은 악마 현상을 통해 보고 있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위한 자유분방하고 자발적인 참여 열기가 도저히 억제할 수 없는 열광의 분출로 드러났을 때, 나는 금기를 돌파해버린 우리의 힘이 갑자기 자랑스럽기도 했다.
>
>그러나, 이러한 열광이 대세가 되어버린 그 순간부터, 나는 붉은 악마를 바라보는 눈길 속에 이 현상을 조직하고 구성함으로써 일시적인 해방으로 몰아가려는 어떤 압력이 발생하고 있음을 동시에 느낀다. 붉은 악마 현상은 처음 발생할 당시의 자발적 열광이 아니라 열광의 조직과 허용, 달리 말해 구성된 열광이 되어가고 있다. 거리 응원단이 백만을 넘어 이백만, 삼백만이 되어가고, 아파트 단지마다 십대 초반의 청소년들이 ‘대한민국’과 ‘오, 필승 코레아’를 연호하며 밤늦게까지 무리를 지어 뛰어다닌다. 그런데, 저 아이들에게 월드컵이 없었다면 우리 어른들이 저 꼴을 두고 볼까? 월드컵이 아니었다면 저 젊은 여성들이 밤거리에서 욕설과 비난과 위협 없이 노숙할 수 있을까? 저 아이들은 정말로 월드컵 승리가 기쁜 것일까? 이 모든 것이 단지 월드컵이기 때문에 허용되는 일탈이 되려고 한다면?
>
>헬리콥터로 찍어온 서울시청앞 광장의 응원인파를 보면 기분이 정말 우울해진다. 비록 경찰에 의해 저지선이 쳐져 있다고는 하지만 사람들은 자동차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고 어떤 선 안에서만 거대 인파를 이룬다. 그렇게 계몽되었기 때문이다. 텔레비전 카메라는 이들의 열광에 어떤 초월적 통일성을 부여한다. 겉보기에 엄청난 일탈로 보이는 얼굴그림과 심지어 “빨갱이가 되자!”라는 선정적 문구까지도, 그 개인의 해방에 기여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집단정서의 생성에 기여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불편함이 가슴을 누른다. 붉은 악마 현상은 언론이 모처럼 사람들의 열광에 비난을 퍼붓지 않으므로 허용되는 일탈이 되기 시작하는 것은 아닐까?
>
>닫힌 사회의 아주 작은 분출구로써 비난당하지 않는 열광을 허락하는 것, 그럼으로써 열광 자체를 도구화하는 것, 이것이 전체주의의 가장 결정적인 무기로 이용되는 것을 우리는 역사를 통해 이미 알고 있다. 나는 열광하는 군중들보다 바로 이런 허용하는 권력을 누군가가 독점할까봐 그것이 무섭다. 모든 열광의 순간이 그러하듯 붉은 악마 현상도 자기 안의 기쁨을 스스럼없이 내보이는 일에 다소간 익숙해지는 긍정적 경험을 부여한다. 그러나 이 기쁨을 어떻게 해석하고 어떻게 지속하는가는 바로 우리들 자신의 각성에 달렸다. 나는 우리가 이런 기쁨을 특별히 월드컵에서만 허용된 특혜가 아니라 우리 자신의 항구적 권리로 받아들여 모든 허용되지 않거나 주목되지 않은 열광을 자신의 것으로 스스럼없이 주장하게 되기를 바란다. 열광하는 일 안에 든 그런 개인성에의 자각이 없다면, 유행하는 붉은 옷을 입고 사회의 다수가 허락하는 감정에 몸을 맡기는 것은 극단적으로 말하면 뒤처짐에 대한 두려움일 뿐 기쁨은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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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질이 시작되려고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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