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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hho 2002-01-11 21:04:18, Hit : 8620
Subject   월드컵

스포츠는 좋아한다. 탁구는 하는 걸 좋아하고 나머지는 보는게
더 재미있다.
그런데 월드컵은 진짜 싫었다.
15살인가.. 여튼 그 무렵, 우리 동네 옆에
월드컵 경기장 공사 이야기가 나돌았다.
그러더니 결국 시에서는 그걸 결정한 거 같았고.
불쌍한 촌 사람들은 모조리 쫓겨났다.
알량한 보상금을 받고.
경기장은 계속해서 지어지고 있었다.
몇달만에 한번씩 보는 공사장은 하루가 다르게
제 모습을 갖춰가고 있었다.
두려웠다.
경기장이 완전히 제 모습을 갖추고,
각 나라에서 들이닥친 자본은
평화롭던 한 지역을
땅값과 관광수입에 눈이 벌개진 이들을 불러들이고 있었다.
결국 그렇게 되었다.
더 두려웠던건,
아무런 저항도 할 수 없었단 사실이다.
공사가 진행되는 중간에
그 한군데 만이라도 완전히 날려버릴 계획을
몇몇 친구들과 세운 적이 있었다.
근데 그 친구들은 한국 16강을 외치는 광신도들 보다
더욱 광신도적이었으며
결국 제각각 흩어지고 말았다.
제발,
애들이 맘 놓고 공찰 수 있는 공터나 내버려뒀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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