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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낰 2004-03-05 14:11:51, Hit : 775
Subject   히야 눈온다.
눈온다  

눈온다 아주 펑펑 온다. 아나키 하나가 눈길을 밟고 온단다.
그 무수한 아나키들 중에서 하나가 눈길을 걷고 있을 법하다.
눈 온다. 아주 많이도 온다.
온통 하얗다. 아주 하얗군.
소나무 가지가 부러질 법하다.
연못은 말라 버렸다. 좁은 물 고기들은 도회를 방황하는
비학생 청소년들 같기도 하다.
하자센터의 대안 학교 마저도 싫단다.
그래 그럼 이 자그마한 군 전체를 학교로 하면 어떨까.
고기 잡는 법도 모를 게다. 분명..
모심는 법은 아니아니 닭기르는 법은 버섯 따는 법은
드릅따는 법은 냉이 캐는 법...
낡은 옷을 주어다가 염색하여 새옷으로 만드는 법은?
버려진 가구를 주어다가 옷칠하여 아주 자연스렁 바로 그 색으로 만드는 법은
오래된 흙집에서 나온 묶은 나무를 다듬어 또 하나의 고풍스런 새집을 만드는 법은
정말 알아야 할 것은 모르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노는 법 그렇게 놀이처럼 일하는 법
협동하는 법...눈 온다 눈이 온다..
정말 몰라도 될 것은 하얗게 지워버려라.
난삽한 발자국은 이젠 지워버려라.
물고기들은 숨이 가쁠게다.
좁은 물.. 좁은 도시 이젠 떠날 때도 된듯 한데..
강가 그 조그마한 자본조차도
전원주택지라는 명목으로 산을 깍고 돌을 날라 축대를 쌓았다.
그 전원주택지라는 거추장 스러운 흉물스러움 조차도 이젠 덮어 버려라.
포크레인의 폭력 조차도 이젠 덮어 버리는 거다.
폭력을 비폭력으로 지배를 공생의 관계로 전화하는데는
단 한가지 한가한 그리고 여유로운 시간이며
자유로운 일함이며 일한 것을 나눔이며
이 나눔을 통한 섬김쯤 도리 법하다.
눈 온다 이젠 다 덮음로 잊을 것은 잊게 해버려라.
도회의 그 회백의 추억은 멀리 눈발에 희미한 회백의 태양으로 가버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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