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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스코프스키 2008-09-26 15:29:23, Hit : 12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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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영상으로보는세계사]아옌데

1973 9 11일 칠레에서의 쿠데타

 

1973 9 11일 아침 칠레의 대통령 살바도르 아옌데는 4군이 모두 쿠데타에 가담하고 있음을 알게 되는데 그다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쿠데타 군의 항복요구를 거부한 채 아옌데는 몇 명의 무기를 다룰 줄 아는 사람들과 대통령 궁 안에 남아 저항하기를 선택했다. 그리고 정오가 되자 피노체트의 지시에 따라 두 대의 비행기에서 삼십여분간 폭격이 이루어 졌다. 대통령은 보병이 폭격으로 흉측하게 파괴된 대통령궁 안으로 진입한 얼마 지나지 않아 시체로 발견되었다. 당시 대통령의 두개골은 벌어져 있었고 뇌 파편이 바닥과 벽에 흩어져 있었다. 시체의 처참한 상태와 대통령 궁에 대한 무자비한 폭격이 이루어진 당시 상황에서 쿠데타 군은 대통령이 자살했다는 터무니 없는 발표를 했다. 이제 칠레에는 피노체트의 13년 독재가 시작되었다.

이로써 선거를 통한 공산주의 실현이라는 살바도르 아옌데의 목적은 좌절되었다. 미국의 앞마당에서 칠레의 저발전과 빈부격차를 타파하기 위해 혁명없이 세계자본주의에 반항한 그의 새로운 시도는 그의 죽음으로 일단락되었다. 그러나 그는 대통령궁 폭격이 있기 직전 방송을 통해 전국민에게 행한 마지막 연설을 통해 아직 끝나지 않은 칠레 역사의 전진의 희망을 남겨주었다.

 

역사의 전환점에서 나는 인민의 충성에 대해 내 생명을 바쳐 보답합니다. 우리가 수많은 칠레 인민의 가슴에 뿌린 씨앗은 반드시 싹을 틔우게 될 것입니다. 적의 힘은 강대합니다. 적은 우리를 굴복시킬 것입니다. 그러나 사회의 진보는 범죄와 무력으로써는 결코 막을 수 없습니다. 역사는 우리들의 것입니다. 역사는 민중이 창조하는 것입니다. 곧 다시 역사의 큰 길이 열려 자유를 찾은 사람들이 보다 나은 사회를 향해 전진하는 날이 반드시 올 것입니다. 칠레 만세! 칠레 인민 만세! 칠레 노동자 만세![1]

 

남미의 저발전과 칠레

 

원주민 어로 땅이 끝나는 곳이라는 뜻에서 유래된 칠레는 북에서 남으로 오천 킬로미터 정도 이어지는 좁은 국토를 가지고 있다. 칠레산 와인으로도 유명한 이 나라도 많은 라틴아메리카와 마찬가지로 19세기 초 스페인의 지배에서 벗어났다. 칠레 건국의 아버지라 불리는 오히킨스가 스페인으로부터 칠레의 독립을 일궈낸 이래 칠레는 비록 몇 번의 단절은 있었으나 다른 남아메리카 국가에 비해 순탄하게 민주적 선거에 의한 정권교체를 유지해왔다.[2]

그러나 남아메리카의 저발전 상태와 극심한 빈부격차는 칠레도 예외가 아니었다. 종속이론가 안드레 군데르 프랑크는 자신의 논문 저발전의 발전에서 남아메리카의 저발전을 발전으로 가는 단계로 보는 기존의 관점을 비판하면서 남아메리카의 저발전은 중심지의 발전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발전과 동시에 발생하는 근본이 또 다른 하나의 발전형태라고 분석했다.[3] 실제 남아메리카는 아시아의 신흥 공업국들이 부상하기 전까지는 개도국의 선두주자로써 세계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경제적 번영의 이면에는 극심한 빈부격차와 자본주의의 주변부로써 종속화의 심화 나타나고 있었다. 이른바 바나나공화국[4]이라는 표현은 남아메리카가 선진국이 필요로 하는 원자재 생산과 수출이 주요산업이 되어감으로써 선진국의 공산품 생산의 종속적 역할을 수행하게 되는 양상을 보여준다. 실제 1818년 스페인 식민통치에서 독립한 칠레는 다른 남아메리카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극심한 저발전과 빈부격차의 상태에 놓여있었다. 저발전 상태에서 칠레를 비롯한 남아메리카는 유럽인의 값싼 휴양지이자 원료공급처일 뿐이었다.

칠레경제의 중심은 대토지 소유에 기반한 농목축업과 구리와 초석광산에서 이루어지는 광업이었다. 우선 대토지 중심의 농업은 자영농의 토지확보를 불가능하게 함으로써 일찌감치부터 소작농과 이른바 로또스라 불리는 도시빈민을 형성해 왔다. 또한 칠레의 광산에 진출한 다국적 기업들의 이윤추구와 초석, 구리 등 지하자원에만 의존하는 경제구조로 인해 빈곤을 면할 수가 없었다.

 

남아메리카의 소요와 아옌데

 

그러나 이러한 경제구조에 남아메리카의 단순히 굴복하지만은 않았다. 20세기에 들어서면서 발생한 공황의 여파는 남아메리카를 직타했다. 그 결과 그들에게 식민지 수탈과 경제적 종속을 강요해온 세계 자본주의 체제에 대해 남아메리카는 본격적으로 저항했다. 피델 카스트로와 체 게바라가 쿠바혁명을 성공시켰으며, 멕시코의 사파타가 봉기했고, 그리고 칠레의 살바도르 아옌데가 평화적 선거를 통해 이들과 같은 목표를 향해 나아갔다.

 

1908 7 26일 칠레의 발파라이소의 이름난 정치적 활동가의 집안에서 태어난 살바도르 아옌데는 비교적 유복한 생활을 누릴 수 있었다. 그의 집 주변의 구두 수선공이었던 무정부주의자 후안 데르마치를 통해 바쿠닌의 저작 등에 흥미를 느끼기 시작한 아옌데에게 당시 칠레의 사회적 모순은 그에게  그의 관심은 1926년 군대를 마치고 의대에 입학한 뒤 더욱 깊어졌다. 그는 빈민들의 질병을 통해 사회의 모순을 보았고, 민중의 육신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먼저 그들의 정신을 치유해야 한다고 느꼈다. 그는 자연스럽게 마르크스주의자가 되었다. 학창 시절에 이미 학생회장에 당선되는 등 지도자적 자질을 보였던 그는 반정부활동으로 투옥되었으나 아버지의 임종을 지키기 위해 가출옥하면서 아버지의 시신 앞에서 사회투쟁에 헌신할 것을 맹세했다.

 

1933년 칠레사회당 창당에 간여, 19421943년 서기장이 되었으며, 19371945년 하원의원, 19391942년 후생장관, 19451970년 상원의원을 역임하였다. 1970년 대통령선거에서 좌익통일연합 후보로 입후보하여 당선되었다.

  1932년 칠레 사회당 창당에 참여하였다. 1922년부터 합법화된 공산당이 있었으나 코민테른의 지시를 받는 정당보다는 라틴 아메리카의 현실을 이해할 수 있는 사회주의 정당이 필요하다는 것이 그의 정치적 소신이었다. 그는 1937년 하원의원에 당선되며 정계에 첫 발을 내딛게 된다. 그 후 1938년부터 42년 사이에 보건장관을 지내고, 1945년부터 1970년까지 네 차례에 걸쳐 상원의원에 당선되어 의장과 부의장을 지냈다. 그리고 1952, 1958, 1964년 연이어 대통령 후보로 나섰으나 진보진영의 분열과 반대공작 등으로 인해 대통령에 당선되지는 못했다. 그러나 1970년 대통령 선거에서 시인 파블로 네루다의 공산당 대통령 후보 반려 등 진보진영의 후보 단일화에 의해 그는 인민연합 대통령 후보로 나서 당선된다.

 

살바도르 아옌데는 혁명을 통한 방법이 아닌 선거를 통해 대통령이 되는 길을 택했다. 그리고 실제 집권 이후 왜곡된 경제 구조를 바로 잡고, 계급간의 심화된 갈등구조를 치유하기 위해 미국이 중심이 된 다국적 기업들이 소유하고 있던 탄광, 구리광산을 국유화하고, 노조의 활동을 강화시키는 개혁을 시도했다. 혁명을 통해 집권하지 않았지만 아옌데는 이러한 개혁을 통해 칠레와 남미를 수탈해온 미국과 다국적 자본, 그리고 국내매판 자본가들의 질서를 극복하기 위한 혁명을 수행했다. 그러나 폭력적 혁명을 통하지 않고서도 혁명과 같은 목적을 달성하고자 했던 그의 이상은 그러나 자본가들의 사보타지, 구리광산을 소유하고 있던 미국의 조작에 의해 좌절되었으며 결국 피노체트의 군부쿠데타에 대항해 대통령궁인 모네다 궁에서 저항하다 폭격으로 무너진 궁 안에서 사망했다.

 



[1] 칠레의 모든 기록, 284p,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크래파스, 1989. 2.

[2] 라틴아메리카, 286p, 우덕룡 외 공저, 송산출판사, 2000. 3

[3] 라틴아메리카의 역사와 사상, 321p, 이성형, 까치, 1999. 6.

[4] 바나나공화국이란 한 나라의 산업구조가 특정 작물이나 지하자원의 수출에만 국한되어 있어 작황이나 국제시장에서의 시세에 따라 경제성장이 좌지우지되는 경우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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