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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머프 2008-12-12 15:51:50, Hit : 766
Link #1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0812100028265&code=970205
Subject   그리스 ‘살인 경찰’ 분노가 ‘반정부 시위’ 들불로

ㆍ소년 피격사건이 촉발…좌파단체·학생 가세
ㆍ빈부차 커지고 아나키즘 운동 맞물려 격화


그리스 아테네에서 시작된 반정부 시위가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아테네 경찰이 15세 소년을 사살한 데 대한 항의로 시작된 시위는 금세 주요 도시들로 번졌고, 유럽 주요 도시에서도 시위가 잇따랐다. 인권탄압과 빈부격차 등 구조적 문제들로 그리스에서는 반정부 시위와 유혈진압의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경찰에 의해 사망한 소년 알렉산드로스 그리고로풀로스(15)의 장례식이 치러진 9일, 나흘째 접어든 그리스 전역의 시위는 더욱 격렬해졌다. 수천명의 교사와 학생들, 아나키스트(무정부주의자)들과 좌파 시위대는 이날 아테네의 의회의사당을 포위한 채 바리케이드로 맞선 경찰에 화염병과 돌을 던지며 의사당 진입을 시도했다. 로이터통신은 의사당 주변 신타그마 광장이 전쟁터를 방불케 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학생들은 경찰의 진압·검거를 피해 아테네 폴리테크닉대학(APU)에 피란처를 만들었다. 이번 시위로 50명 이상이 다치고 150여명이 체포됐으며, 수백 채의 건물이 불에 타거나 파괴됐다. 코스타스 카라만리스 총리는 경제위기를 들어 시위대에 자제를 호소했지만, 시위는 제2의 도시인 테살로니키와 관광지인 크레타섬, 코르푸섬 등 10여개 주요 도시로 퍼졌다. 영국 런던과 독일 베를린에서도 현지 체류 그리스인들이 과잉진압에 항의했다.

이번 사태는 지난 6일 밤 경찰이 아테네 외곽 엑사르키아에서 아나키스트들의 반정부 시위에 참가했던 것으로 보이는 10대 소년 그리고로풀로스를 사살하면서 촉발됐다. 엑사르키아는 저소득층 아파트 밀집지역으로 아나키스트들의 근거지다.





그리스의 아나키즘·좌파 운동은 1960~70년대 군사독재정권에 반대하는 투쟁을 통해 기반을 닦았고 지금까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73년 11월17일 군정은 APU의 학생 시위대를 학살했다. 이후 해마다 이날이 되면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집회가 열린다. 올해도 어김없이 11·17학살 추모 집회가 열렸는데, 특히 이번에는 경제난과 맞물려 광범위한 반정부 시위로 확대됐다.

카라만리스 총리가 이끄는 우파 정권의 경제정책 실패로 금융위기가 일어난 데다 최근 각료들의 부동산 관련 비리까지 드러나 반정부 정서가 고조된 시점이었다. 당국은 소년을 사살한 경찰 2명을 기소하고 사태를 봉합하려 했으나 격앙된 민심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아테네에서는 85년에도 15세 소년이 경찰에 사살돼 대규모 소요로 번진 바 있다.

야당 지도자인 게오르그 파판드레우 사회당수는 “이번 사건은 전형적인 국가폭력”이라며 국민들의 궐기와 정부 퇴진을 촉구했다. 공산당 등 좌파 조직들도 거리로 나왔다. 미국 일간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는 “도심 약탈을 비판하는 시민들도 심정적으로는 젊은 층과 아나키스트들의 시위에 동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소요의 배경에는 공권력의 폭력에 대한 반발과 함께, 극심한 빈부격차에 대한 항의도 있다. 엑사르키아 주민들은 “가난하고 약한 사람이 언제나 희생양이 된다”며 분노하고 있다. 시위대는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호화 상점가를 약탈하는가 하면 고급 호텔에 돌을 던지고 유리창을 부쉈다. 또 외국계은행 시설을 공격하는 등 반 자본주의 시위 양상도 보이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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