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이 오도록 글만 읽어대고있다니.
불과 몇분전까지의 생각이 엎어지고 또 엎어지고.
별 생각없이 살던놈이 갑작스레 뭔가를 생각하려하니 정신이 없습니다.
처음엔 탄핵반대집회를 옹호했습니다.
노무현이 잘못한것도 알고, 뭐 결국 높은분들 개수작이고 어쩌고 해도.
현재의 개같은 상황에서 그나마 마지막이라 치고 믿어보는것이 노무현이라 생각했었거든요. 내 아버지도(또 아버지ㅡㅡ;;) 못하는 학군의 내 학교 친구들의 아버지들도. 당하고 살아왔음에도,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노무현을 믿고있다고들 생각했어요.
광장에 모인사람들도 그렇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왜, 요즘 분위기 보면 노무현을 거의 영웅처럼 끌고 가기도 하잖아요. 마지막 희망인것처럼.
저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지금은 다른면도 조금씩 보고는 있지만
뭐가 뭔지 몰라서 아직도 미련은 떨치지 못하고있지만서도.
궁금한것은, 그러니까, 궁금한것은 말이죠.
아나키스트는 어떠한 정당이나 정치인을 지지해서는 안되느냐 하는것이죠.
무정부주의라는 단어 자체가 '당연히 안된다'라고 말해주고 있는것 같기도 하지만.
모르겠어요.
광장에 모인사람이 민중을 대표한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모이고 있고, 많은사람들이 돈에 쫓겨 일을 하면서도 그 촛불을 지지하고 있고. 그네들의 믿음이지 않습니까.
굳이, 그 사람들을 우메하고 획일화되었고 기회주의적인. 그런 족속으로 이야기까지 해야하는겁니까.
많은 사람들이 아나키즘이 무언지, 파쇼니 뭐니 이데올로기같은것들은 배우지 못했고, 그런 이야기를 멀리하고있지만서도, 어쨌거나 뭔가 바꿀수 있는 사람으로 믿고있는것이 노무현인데.
물론, 궁극적으로 추구하는것이 훨씬 높은 이상이기는 해도, 일단은.
덜 나쁜쪽을 선택해서 그나마 건질수 있는거라도 건지는게.
뭐 그런식의 약아빠진 생각도 들고요.
정말로 모르겠어요.
사고방식자체를 처음부터 바꿔야 할 필요는 느끼고 있지만.
타인의 믿음을 무시하는것이 아나키즘은 아니지 않습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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