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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unkadelic 2002-12-27 14:15:59, Hit : 1942
Subject    [퍼옴] 팀 로빈스 : 내가 '진보적 독자후보'를 지지한 이유
영화배우 팀 로빈스 다들 아시지요? <쇼생크 탈출>의 그 넘 말입니다. <데드맨 워킹>의 감독이기도 하지요. 수잔 서랜든의 남편이구요. 전에 제가 한겨레21에 실린 권해요 인터뷰 기사를 퍼오면서, 모기와 쪽글을 통해 팀 로빈스와 수잔 서랜든 등의 정치적 실천활동에 대해 얘기한 적이 있지요. 그때, "왜 난 민주당을 지지하지 않고 네이더를 지지했는가"에 대해 팀 로빈스가 글을 썼고, 그게 인터넷에 돌아다닌단 얘기를 듣고 꼭 한 번 읽어보고 싶었는데, 인터넷 서핑을 하다가 우연히, 그가 쓰고 누군가가 번역한 글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민노당 고양시 일산갑지구당 게시판에서였는데요. 아쉽게도 중략된 부분에 어떤 얘기들이 있는지, 누가 번역을 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번역하실 이름모를 분께 감사드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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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민주당 외면하고 '진보적 독자후보'를 지지한 이유

영화 배우 - 팀 로빈스


한 달 전 뉴욕의 어느 극장에서 저는 격앙된 노년의 한 부부를 만났습니다. 그들이 말하더군요.
" 이제 당신은 행복하겠군요."
그들이 무슨 대답을 할까 궁금해하면서 제가 말했습니다.
" 무슨 말씀이신지?"
그들의 답인 즉, "당신네 네이더가 우리한테 부시를 안겨 주지 않았소."

(중략)


네이더를 지지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동료들과 사업상의 거래자들은 단호한 어투로 우리의 네이더 지지가 화를 몰고 올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정말로 그럴까요?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대선이 끝나고 나서 우리 애들 중 한 명은 앞에 말한 할리우드 거물로부터 공개적으로 야단을 맞기도 했습니다. 우리가 휘황찬란한 파티들에 초대받지 못한 건 말할 나위도 없겠죠.

자, 이 모든 소동은 다 뭡니까? 저 역시 과거에 모든 공화당원들은 다 '악의 화신'이라는 생각 하나로 누구에게 표를 던질지를 결정했던 사람으로서, 이 사람들의 반응을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습니다. 저는 또한 이 사람들을 좋아합니다. 8년 전이라면 저 역시 지금의 저의 선택에 대해 이들과 똑같이 말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수많은 일들이 있었고, 그것들이 저의 사고방식을 바꿔놓았습니다.

시애틀 투쟁 이후 벗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나서, 수잔과 함께 IMF-세계은행 반대 시위차 워싱턴에 가서 활동가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나서, 어느 거리에서 Sweatshops(아동과 여성의 노동을 가혹하게 착취하는 제3세계의 사업장들을 말함-역주)에 반대하는 팸플릿을 나눠주는 열세 살짜리 꼬마와 이야기를 나누고 나서, 클린턴 시기 민주당의 결정적 우경화를 목도하고 나서, 저는 전략적으로 투표하기보다는 저의 양심에 따라 투표해야 한다는 깨달음에 이르렀습니다.

요사이 뭔가 진짜 중요한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어떤 새로운 운동이 서서히 대학가를 사로잡고 있고, 유럽의 좌익 그룹들과 전 세계의 인권 그룹들이 뭔가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1999년 시애틀 투쟁, 2000년 워싱턴에서의 IMF-세계은행 반대 투쟁, 그리고 기업들이 전 지구적 경제환경 정책들을 결정하기 위해 회의를 벌이는 그 어디에서나 계속 벌어지고 있는 이러한 투쟁들은, 언론의 묘사와는 달리 일부 급진파와 무정부주의자들의 일만은 아닙니다. 이 모든 것들은 소수의 도당들 사이에서 이뤄지는 결정에 대한 반대가 지구의 미래를 두고 벌어지는 투쟁의 최전선임을 인식하고 있는 학생들, 환경운동가들, 노동조합들, 농민들, 과학자들, 그리고 기타 관심 있는 시민들의 광범위한 연합의 산물입니다.



민주주의를 두려워하는 미국 지배계급

제가 보건대 아직 유아기에 있는 이 운동들은 노예제를 끝장내려 한 19세기 노예해방론자들만큼이나 도덕적인 호소력을 지닌 것이며, 작업장의 안전과 아동노동의 종식을 주창한 1850년대의 노동운동만큼이나 중요한 것이고, 미국 시민들에게 산업공해로 인한 환경오염의 확산에 대해 처음으로 경고한 과학자들만큼이나 명명백백한 것입니다. 이 모든 운동들은 양대 정당 모두로부터 전적으로 비난만 받았고, 언론으로부터는 처음에 무시받다가 이후에는 비판의 대상이 됐으며, 그 운동의 열성적 참여자들은 경찰과 여타 정부 요원으로부터 박해, 구속 당하고 때로 살해되기까지 했습니다. 그러나 바로 이들의 끈질긴 투쟁 덕분에 지금 우리는 결국 이 나라에서 노예제를 종식하고 최저임금제, 사회보장제, 실업보험, 환경보호와 작업장 안전을 제공하는 그런 법들을 만들 수 있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쟁점들과 관련해 우리나라에서 이뤄진 '진보'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지금 미국의 이러한 진보적 성취에 대해 오랫동안 저항해온 예의그 기업정신으로 인해 아동노동과 노예노동이 되살아나는 것을, 위험한 노동조건이 되살아나는 것을, 제3세계에서 Sweatshops과 환경파괴가 되살아나는 것을 봅니다. 우리의 기업들은 이윤마진과 경제성장을 좇아 전 지구경제로 진출했고, 모든 쟁점들에 대해 1850년대로의 복고를 추진해 왔습니다. 우리는 NAFTA, GATT, 그리고 WTO가 보장하는 자유무역과 보호정책의 지원과 독려로 이러한 문제들을 다른 나라들에 이식시켰습니다. 한창 경제가 호황을 누리는 상황에서 이런 생각을 받아들이기가 쉽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주장은 우리의 공적 저널들의 지면에는 아예 실리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이제 거리에서 이러한 진실이 외쳐지고 있고, 시위대의 주장들 속에는 반박할 수 없는 도덕적 무게가 실려 있습니다. 랄프 네이더는 이런 쟁점들에 대해 발언한 유일한 대선 후보였고, 이러한 새로운 운동을 자신의 것으로 받아 안았습니다. 이것이 바로 수잔과 제가 그에게 표를 던진 이유입니다.(팀과 수잔은
단순히 표를 던진 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네이더 선거운동을 벌였다. 네이더 선거운동에 참여한 유명배우 중에는 '러셀웨폰' 시리즈로 유명한 흑인배우 대니 글로버도 있다-역주)

작년 대선은 우리에게 중요한 전환점을 던져 주었습니다. 부시가 거둔 간발의 승리는 이 나라 선거판의 부패와 기만, 불법성을 여지없이 드러냈습니다. 이번 대선에서 가장 초현실적이고 우스운 사건은 피델 카스트로가 우리에게 선거감시단 파견을 제안한 것이었습니다. 플로리다에서 벌어진 유권자 기만 외에도 오랫동안 계속돼온 인종주의적 선거관행이 잠시나마 주목을 받았습니다.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이 투표소로 가는 길 위에서 흔히 발견하는 노상장애물이든, 그들에 대한 선거인명부 누락이든, 저소득 유권자가 밀집한 투표구에서 사용되는 비효율적인 고물 검표기든, 양대 정당의 정치기구일 뿐이라는 게 폭로된 대법원든, 결국 다 한 가지입니다. 미국 지배계급의 힘센 자들은 민주주의를 두려워합니다.



익숙한 정치에 대한 거부

물론 과거에 저는 민주주의를 두려워하는 자 모두를 저 '사악한 공화당원들'이라고 말했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2000년 대선이 끝나고 나서, 그리고 우리의 네이더 지지에 대한 싸늘한 반응들을 경험하고 나서 저는 슬픈 깨달음에 이르렀으니, 그것은 민주당원들 역시도 그런 무리의 일원이라는 것입니다. 민주주의를 두려워할 뿐 아니라, 민주당 엘리트 중의 다수는 이상주의를 또한 두려워합니다. 만약 완전히 경멸하는 게 아니라면 말이죠. 저는 당내 진보파를 견책하는 그런 당, 기층 당원의 이견을 용인하지 않고 지난 50년간 소비자운동의 가장 중요하고 영향력 있는 지도자였던 네이더를 악마로 만들려 한 그런 당을 바라보며 존경심을 완전히 잃어버렸습니다.

그러나 결코 놀랄 필요는 없습니다. 과거에 이 나라에서 또 다른 지도자, 업튼 싱클레어(업튼 싱클레어는 20세기 초에 미국의 열악한 노동현실을 고발한 사회주의자이자 소설가이며,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에 진보파 독자후보로 나서는 등 정치활동에도 앞장섰다-역주)가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에 나섰을 때에도 비슷한 반응들이 있었습니다. 민주당의 거물 정치 브로커들은 그를 고립시키기 위해 별짓을 다 했습니다.

결국에 가서 그들이 그를 지지했더라도, 이는 그저 건성으로 그런 것이었을 따름입니다. 이들 중 일부는 싱클레어를 지지하느니 차라리 공화당 후보인 프랭크 메리엄을 지지하는 쪽을 택하기도 했지요. 언론은
어땠습니까? 이들은 그가 반(反)기업적이고 독선적이라며 악마화했습니다. 지금도 낯설지 않은 단어들이 아닙니까?

제가 만난 대부분의 네이더 지지자들은 진짜 대단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자신들이 주장하는 것에 그들의 모든 삶을 바친 그런 사람들이었죠. 이들은 다양한 논쟁점들을 둘러싼 투쟁의 중심에 선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들의 정치참여는, 이들을 비난하는 데 열을 올리는 많은 사람들의 경우보다 훨씬 더 존경받을 만한 자격을 지닌 것이었습니다.

베트남전 종식과 여성의 권리를 위해 싸웠던 세대에서 흔히 발견되는 훈계하고 생색내는 태도는 실망스럽고 안타까운 것이지만, 한편으로는 이해가 안 되는 것도 아닙니다. 그러나 저는 빌 클린턴이 그 세대가 낳을 수 있었던 최상의 인물이라는 견해에는 반대합니다. 저는 이들 진보파에게 여전히 잠재력이 남아 있다고 믿고 싶습니다. 이들은 자신들 주위에서 성장해 가고 있는 새로운 운동의 중요성을 인식해야만 합니다.

저는 부당한 전쟁에 저항했던 베트남 시대의 아이들이 자기 생명보존 이상의 관심사를 지니고 있었다고, 전쟁터에서 제 목숨을 잃길 바라지 않는 것 이상의 관심사를 지니고 있었다고 믿고 싶습니다. 저는 페미니스트들이-어떤 성(性)이 Sweatshops 노동자 중 압도적 다수를 이루는지, 어떤 성(性)이 노예거래 대상의 압도적 다수를 이루는지 인식하고 있다면-이러한 관심사를 꼭 인식하게 될 것이라고, 낙태의 권리만을 대선 후보에 대한 리트머스 시험지로 바라보는 수준을 넘어설 것이라고 믿고 싶습니다. 저는 보다 높은 이상, 전 세계와 연관된 이상이 우리 모두를 이끌어주리라고 믿고 싶습니다.



정의를 위한 기나긴 투쟁

대기업의 정치헌금을 대가로 지구의 미래에 대해 타협하지 않는 그런 대안적 정당을 추구하는 데 힘을 합쳐온 젊은들은 민주당과 공화당이 우리 시대의 주요 쟁점들에 대해 하나로 똘똘 뭉쳐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이 새로운 운동은 저 익숙한 정치에 대한 거부입니다. 새로운 운동에 대한 진보진영의 반응을 생각해 보기만 해도, 이러한 거부가 얼마나 중대한 함의를 지닌 것인지를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이제 우리 부모와 똑같이 돼버린 겁니까? 이제 우리가 기득권 세력입니까? 이제 우리가, 이상과 꿈을 냉소적으로 거부하고 이상주의자가 선거에 끼어들 여지는 없다고, 전략적으로 투표해야 한다고, 우리는 우리의 꿈을 감당할 수 없다고, 차악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하는 기성세대가 돼버린 겁니까?

극장 앞의 부부, 『뉴욕타임스』의 칼럼니스트, 할리우드 거물, 그리고 앞에서 말한 그 배우 등등은 4년마다 자신들의 후보를 위해 나팔을 불어대고, 자신들이 반대하는 당이 집권하면 붕괴하기라도 할 것처럼 말합니다. 이게 바로 공화당이 장악한 백악관에서는 개인 시사회와 숙박의 기회를 얻을 수 없게 될 것을 걱정하는 할리우드 거물이고, 이게 바로 가난한 사람들이 파업투쟁을 통해 당당히 일어서리라고는 미처 생각지 못하면서 이들을 염려하는 데 전문가인 것처럼 행세하는 저 배우입니다.

저는 이불 속 활동가를 존경하지 않습니다. 저는 거리에서 본 비타협적인 꼬마들을 존경합니다. 저는 그들의 이상주의, 열정, 비전에 찬물을 끼얹을 수 없습니다. 중도주의자가 될 것을 요구하는 저 민주당에 그들의 고결함을 타협하게 할 수 없습니다. 사형을 지지하고 복지제도를 찢어놓는 경제체제를 만들어내는 데 힘을 합치는 저 민주당에 말입니다.

지금 이 나라에서 정치적 용기의 화신이 버몬트 출신 공화당 상원의원(공화당에서 탈당함으로써 상원 내의 다수당을 바꿔 놓은 전 공화당 의원 제임스 제퍼스-역주)이라는 것은 수많은 민주당 상원의원들에게는 당혹스러운 일임에 틀림없습니다. 아마도 이제는 정치적 제휴 문제를 두고 사람들을 악마로 몰아대는 것은 중단해야 할 때가, 양심의 소리를 좇기 위해 자신의 정치적 미래를 희생한 사람의 선례를 따라야 할 때가 된 듯합니다. 저 익숙한 정치를 거부하고 우리의 풀뿌리 민중의 가슴을 따를 때가, 가망없을 것같은 곳에서 동맹을 형성할 때가 왔습니다.

이는 정의를 위한 기나긴 투쟁입니다. 진정한 변화를 낳는 것은 바로 풀뿌리 운동들입니다. 어떤 풀뿌리운동도 자신의 이상을 타협할 여지는 없습니다. 진정한 변화는 워싱턴의 칵테일 파티나 백악관의 링컨실에서 이뤄질 수 없습니다. 이는 벅차고 힘든 작업이며, 쉴새 없는 선동을 요구합니다. 노예제를 폐지하는 데 1백년 이상이 걸렸고, 아동노동을 종식시키는데 1백년 이상이 걸렸으며, 최저임금제를 실시하는 데 1백년 이상이 걸렸습니다. 이 운동은 아직 유아기 상태에 있지만, 생동감에 넘쳐 있고, 결코 그냥 사라질 운명이 아닙니다. 그 문은 여러분을 향해 활짝 열려 있습니다. 이는 넘어서기에 두려움이 앞서는 문지방이지만, 그러나 결정적인 것입니다.






고정금숙 (2002-12-05 23:46:36)  

저는 이 글, 말지에서 봤어욧^^
언제건지는 생각안나지만
아마도, 올 해 걸루 기억;;헐  



청동미르 (2002-12-06 04:44:36)  

노바리 /
미국의 진보잡지인 『더 네이션』(The Nation)지에 실린 글을 장석준 민주노동당 중앙연수원 교육부장이 번역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편 아래는 중략된 부분의 내용입니다.
...................................

성난 자유주의자들의 공격

지난 대선 이후 제가 성난 자유주의자들로부터 공격은 당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제가 랄프 네이더를 지지한 것을 일종의 배신 혹은 모독, 그리고 거의 헌법에다 오줌을 갈긴 것과 같은 행위로 여깁니다. 대선 전에 『뉴욕타임스』는 저와 수잔을 공격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한 저명한 페미니스트는 저와 수잔의 네이더 지지를 야단치는 협박성 팩스를 보낸 적도 있습니다. 대선 일주일 전에는 할리우드의 한 거물 브로커가 전화를 걸어 우리가 네이더를 만나 후보사퇴를 권해야 한다고 강요하기도 했습니다. 이 거물의 말인즉, 네이더가 그렇게만 하면 녹색당에 10만 달러를 기부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그에게 이렇게 말해 줬습니다.

" 어떤 전화 통화도 그를 사퇴하게 만들 수는 없을 것이다. 그에게는 개인적 입김과 뒷거래의 정치가 통하지 않는다. 녹색당 역시 당신으로부터 기부금을 받지는 않을 것이다."

대선 후에 저는 한 유명한 배우가 네이더 지지자들을 가난한 사람들은 안중에도 없는 '리무진 자유주의자들'이라고 비난하는 기사를 읽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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