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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돕헤드 2003-06-23 00:02:43, Hit : 1470
Subject   카뮈, 오웰, 카프카를 하나로 묶는 주제어 - 아나키즘 (빅홍규 인터뷰)
한겨레에 실려있습니다.

http://www.hani.co.kr/section-009100003/2003/06/00910000320030620221706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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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새 인물 평전 세권 낸 박홍규 교수



카뮈·오웰·카프카

"참모습은 아나키즘 아들"


박홍규(51) 영남대 교수는 노동법 전문가다. 그는 지금까지 20여권의 노동법 관련서를 썼다. 그러나 그보다 많은 종수의 책을 전공 분야 바깥, 다시 말해 인문·문학·예술 분야의 인물을 위해 썼다. 그러니까, 낮 동안 그는 노동법을 강의하고 노동법 관련 글을 쓰는 대학 교수지만, 가외의 시간에 그는 수많은 인물에 관한 평전을 쓰는 전기 작가로 산다.

작가 박홍규씨가 다루는 인물의 범위는 20세기 유럽의 전기작가 슈테판 츠바이크(1881~1942)의 그것을 연상시킨다. 그는 거의 ‘르네상스 인간’에 육박하는 지적 활력과 박학으로 츠바이크가 그랬던 것처럼, 다양한 분야의 인물을 천착한다. 지난 몇 년 동안 쓴 평전들이 그의 관심의 넓이와 글쓰기 노동의 강도를 보여주는 증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영국의 진보적 사상가 윌리엄 모리스의 삶을 조명한 <윌리엄 모리스의 생애와 사상>, 화가 빈센트 반 고흐를 새롭게 살핀 <내 친구 빈센트>, 근대 만화의 아버지 도미에를 알린 <오노레 도미에>, 고야의 내면 세계를 파헤친 <야만의 시대를 그린 화가-고야>, 자유 학교의 순교자 페레를 찾아 알린 <꽃으로도 사람을 때리지 말라>, 루쉰을 사뭇 다른 시각에서 재평가한 <자유인 루쉰>, 혁명기의 음악가 베토벤을 불러낸 <베토벤 평전>.

그 책들만으로 이미 서가 한 귀퉁이를 채울 만한데, 그는 지난 한 달 사이 세 권의 평전을 잇따라 또 내놓았다. <카뮈를 위한 변명>과 <자유·자연·반권력의 정신 조지 오웰>에 이어 프란츠 카프카 평전이라 할 <카프카, 권력과 싸우다>(미토 펴냄·1만6000원)가 그것이다. 카뮈·오웰·카프카 하면 웬만한 문학애호가라면 ‘훤히’ 안다는 작가들인데, 굳이 이들을 평전의 이름으로 다시 불러낸 이유가 무엇일까. 경북 경산시 영남대 교정에서 만난 이 다산성의 작가는 세 사람을 하나로 묶는 주제어로 먼저 ‘아나키즘’을 내놓았다.

“세 사람은 이제까지 우리가 읽어온 ‘해설’에서 등장하는 인물과는 전혀 다른 사람들입니다. 카뮈는 스스로 아나키스트라고 했고, 오웰과 카프카의 사상도 아나키즘과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이들에게 씌워진 흔한 이미지, 내면의 모호한 실존을 고민한 자기 내부의 탐색자라는 이미지는 이들의 진짜 모습을 덮어버리고 있습니다.”



이미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작가들을 실은 잘모르고 있음을, 이들을 다시 읽어야 할 필요가 있음을 그는 자신의 책을 통해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그는 아나키즘의 세 가지 기본 정신으로 자유·자치·자연을 든다. ‘개인의 자유’, ‘사회의 자치’, ‘자연과의 공존’이 아나키즘의 본류인데, 이 세 작가의 사상에 그 그 정신이 흠뻑 배어 있다는 것이다.

아나키즘이란 말이 충분히 명쾌하지 않다면, 그것을 ‘반권력의 정신’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모든 억압적 권력에 대한 저항과 투쟁이야말로 세 작가의 글을 관통하는 유일한 강령인 셈이다. 그들의 투쟁 대상에는 현존하는 자본주의 질서뿐만 아니라 그것을 뒤엎은 권위주의적 공산주의 도 포함된다. 그들은 모든 권위적, 억압적 권력질서를 거부하고 제3의 노선으로 아나키즘을 추구했던 것이다. 따라서, 부조리의 작가(카뮈)니, 우익 반공주의자(오웰)니, 불안과 고독의 작가(카프카)니 하는 평가는 이들의 정치적·실천적 삶을 보지 못한 ‘문학주의’적 해석의 결과일 뿐이다.

“이를테면, 독문학자들은 카프카를 ‘불안과 고독, 소외와 부조리, 실존의 비의와 역설’의 작가라고 말합니다. 도무지 알 수 없는 말입니다. 반면에, 좌파에 몸담았던 사람들은 그를 ‘부르주아적 감성의 반민중성’을 카프카 작품의 성격이라고 말합니다. 둘 다 틀렸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카프카는 명료한 문체로 당대의 법 질서와 지배질서를 비판했습니다. 또 반민중적이기는커녕, 부르주아 질서를 온몸으로 거부하고 민중 지향의 새로운 사회주의 질서, 요컨대 아나키즘 세상을 모색했습니다.”

<카프카, 권력과 싸우다>는 주인공의 생애와 사상을 꼼꼼히 살펴가며, 지은이의 논지를 입증하고 있다. 가령, 수많은 평론가들이 카프카 작품 속에 등장하는 법과 법정을 어떤 은유로 읽어내려 했던 것과 달리, 그는 20세기 초 프라하의 억압적이고 전근대적인 법 질서를 카프카가 직설의 언어로 비판하고 있다고 해석한다. 또 카프카가 쓴 <아버지께 보내는 편지>는 아버지로 상징되는 억압질서를 그가 얼마나 처절하게 부정하고 거부했는지를 투명하게 보여준다.

박 교수가 세 작가를 아나키즘의 틀로 해석하는 것은, 그에게 아나키스트 지향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는 고등학교 때 벌써 아나키즘에 흥미를 느꼈고, 한때는 마르크스-레닌주의에 기대를 걸었으나 결국 아나키즘만이 보편적인 인간해방을 이룰 수 있는 길임을 알았다고 한다.

“우리가 읽는 책이, 우리들의 머리에 주먹으로 일격을 가해 우리를 각성시켜주는 것이 아니라면, 무엇 때문에 책을 읽겠는가 …한 권의 책, 그것은 우리 내면의 얼어붙은 바다를 깨뜨리는 도끼여야 하네.” 대학 시절 카프카가 친구에게 보낸 이 편지의 한 구절처럼 박 교수는 자신의 책들이 그렇게 읽히기를 바라고 있다.

경산/글·사진 고명섭 기자 michae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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