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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스코프스키 2008-05-26 17:00:03, Hit :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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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stupa84]한국 아나키즘 100년
잊혀진 기억의 복원  

글쓴이 : 김호기(연세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서명 : 한국 아나키즘 100년
저/역자 : 구승회 외  
출판사 : 이학사
2004.10.15 / 430쪽 / 19,500원

『한국 아나키즘 100년』은 방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구도가 체계적으로 짜여진 보기 드문 저작이다. 이 책은 이념으로서의 아나키즘의 역사를 간결하게 정리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유럽과 동아시아는 물론 우리사회에서의 아나키즘의 현실적 궤적들을 면밀하게 검토하고 있다. 이런 결과는 우선 이 저작이 한국학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10명의 연구자들이 1년간 집중적으로 수행한 연구물이라는 점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 이는 현재 한국 사회에서 아나키즘이 갖는 의미에 대한 연구자들의 고민을 반영한 것이기도 하다.
크게 보아 이 책은, 한편으로 아나키즘에 대한 기존의 이미지를 정정하는 동시에, 다른 한편으로는 아나키즘의 현재적 의미를 되살리고자 한다. 아나키즘은 흔히 폭력, 테러, 급진적인 이미지 등과 결부되어 무정부주의로 번역되어 왔다. 저자들은 이것이 아나키즘에 대한 몰이해에서 비롯되었으며, 아나키즘의 유산을 계승하는데 장애물이 되어왔다고 지적한다. 아나키즘은 ‘무권력’, ‘권력의 부정’, ‘반민족주의’, ‘반국가주의’, ‘상호부조주의’ 등으로 나타나는데, 그것은 바쿠닌의 행동적 아나키즘에서부터 시작하여 다양한 갈래를 이루어 왔다. 바쿠닌의 뒤를 이은 크로포트킨의 혁명이론은 아나르코 코뮤니즘으로 요약된다. 민중의 역할을 주목한 그의 ‘상호부조론’은 생물 진화의 요인이 생존 경쟁 이외에 ‘상호부조의 원리’에도 있다는 점을 강조하여 아나키즘 사상에 생물학적 기초를 부여했다. 아나키즘의 역사에서 특기할 것은 이들의 시도가 서구의 자본주의나 동구의 공산주의와 맞서 왔으며, 구체적으로 러시아,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 각국에서 아나키즘은 기존 봉건 권력은 물론 민족주의나 자본주의 및 공산주의와 격렬한 투쟁을 벌여 왔다.
한편, 우리사회의 경우 아나키즘의 역사적 기원에 대해서는 1920년대와 3.1 운동 이전 등의 이론(異論)이 존재하지만, 대체적으로는 중국과 일본을 경유해 유입된 것으로 파악된다. 이 책에서 주목할 것은 아나키즘의 사상적 지반을 우리 역사 속에서도 찾을 수 있다고 주장한 점이다. 아나키즘의 전통으로 지적되고 있는 것은 먼저 실학자들의 토지개혁과 신분제 개혁 사상이다. 특히 정약용의 자주지권(自主之權) 사상은 하늘이 인간에게 선을 행하고자 하면 선을 행할 수 있고 악을 행하고자 하면 악을 행할 수 있는 결정권을 주었다는 사상이라 할 수 있는데, 인간이 하늘로부터 부여받은 자유의지에 따라 행하는 ‘선’이라는 사상은 상호부조를 사회발전의 원리로 보는 아나키즘의 근본개념과 일치한다.
또 하나의 주목할 것은 조선후기 농민전쟁에서 나타난 집강소의 설치이다. 농민자치기구로서의 집강소는 ‘법은 귀천이나 노소가 없이 모두 같은 신분으로 여겨 절하고 읖한다’와 같은 기록에서 보듯이, 모두가 자유롭고 모두가 평등한 아나키즘의 지역자치이론이 현실화된 모습을 보여준다. 아나키즘이란 특정한 형태를 가진 이론이 아니라 자유와 평등의 토대 위에서 자치와 상호부조를 주요한 이념으로 삼는 이상사회 건설론이라는 점에서 이런 아나키즘적 전통의 발굴은 작지 않은 의미를 던져준다.
1920년대 아나키즘은 조선노동공제회 기관지인 『공제』와 한국 최초의 사회주의 잡지 『신생활』을 통해 본격적으로 논의된다. 1925년의 흑기연맹을 위시해 ‘조선공산무정부주의자연맹’ 등의 아나키즘 단체들이 결성되었으며, 한인 아나키스트들의 활동은 중국과 일본에서도 활발했다. 이 가운데 주목할 것은 재중 한인 아나키스트들의 활동으로, 이들은 민족주의 운동의 분열에 대한 실망과 공산주의에 대한 거부감으로 아나키즘을 수용했다. 이들은 또한 의열단, 다물단 등의 직접 행동조직을 구성했는데, 신채호의 『조선 혁명 선언』은 바로 의열단 선언문이었다. 이 선언에서 신채호는 타협적 방법으로 독립을 달성하려는 민족주의 세력을 비판하고, 민족과 민중이 함께 해방되는 이상사회를 지향하고 있다. 한편 박열 등의 활동에서 보듯이 이 시기 일본 유학생들을 중심으로 한 아나키스트들의 활동도 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제하 한국 아나키즘이 바쿠닌류의 투쟁적이고 혁명적인 활동을 보였다면, 해방 후 국가 건설기에서 아나키즘은 이상사회의 비전을 적극적으로 모색했다. 해방 공간에서 아나키스트들은 공산주의자나 민족주의자 모두를 비판적으로 인식했지만, 공산주의에 반대하고 민족주의와 협동전선을 모색했다. 재중 한인 아나키스트들의 항일 투쟁에서 볼 수 있듯이 한국 아나키즘에서는 민족주의적 성격이 두드러지는데, 예를 들어 존 크럼은 한국 아나키즘은 당면 정세를 민족 민주 혁명단계로 규정한다는 점에서 민족주의적 색채가 강했고 이로 인해 진부한 정치에 빠졌다고 평가한 바 있다. 하지만 해방 국면에서 아나키스트들은 국가 건설이라는 현실적 과제를 외면할 수 없었던 바, 해방 직후 경남·북 아나키스트 대회와 전국 아나키스트 대회는 현실정치에 대한 이들의 이상을 보여준다.
당시 아나키스들이 가장 강력하게 요구한 것은 지방자치이다. 각 시·읍·면은 자발적으로 자치체를 구성하고 그 대표자가 국민 대표자 회의를 구성하며 이들이 다시 과도정부를 구성하고자 한 것이 이들의 전략이었으며, 이는 아나키즘의 이상인 자유로운 개인들 간의 연대와 이상적인 공동체 구성을 현실화하고자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조선 아나키스트는 문자 그대로 무정부주의자(Non-Governmentist)가 아니라 비타율-정부주의자(Heteronomous-Govermentist) 또는 자율-무정부주의자(Autonomous-Governmentist)’로 평가되기도 한다.
이 책이 한국 아나키즘 100년의 역사에서 특히 주목하고 있는 것은 이른바 ‘제3의 길’이다. 제3의 길이란 일제하 민족해방운동의 여러 세력들이 ‘민족주의’와 ‘사회주의’로 분열되어 있을 때 아나키스트들이 모색했던 바로 그 길을 지칭한다. 해방 후 정부수립 과정에서도 아나키스트들은 민족주의자들에 대해서는 노동자, 농민의 시각을 강조하여 민족구성원 내부의 평등의 가치실현을 요구하고 사회주의자들에 대해서는 소련에 대한 사대주의적 자세의 청산과 인간자유의 존중을 요구한 바 있는데, 이 역시 ‘제3의 길’의 전통을 따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해방공간에서 아나키스트들은 현실 정치공간에 진입하기 위해 본격적인 정당인 ‘독립노동당’을 창당하는 등의 노력을 경주했지만 정치세력화하는 데 실패했으며, ‘독립노동당’이 1961년 5. 16으로 해산된 후 한국 아나키즘 운동은 휴면상태로 들어갔다. 아나키즘에 대한 논의가 다시 활발해 진 것은 80년대 후반에 이르러서였다. 90년대에 들어와 아나키즘에 대한 논의는 더욱 활성화되었는데, 2001년에 한국 아나키즘학회가 창립되었다. 이 창립대회에서 김성국은 아나키즘이 ‘이념대립을 지양하고 상호존중에 바탕을 둔 공동체 정신을 추구하는 새 대안 사상’이라고 주장함으로써 그 사상적 복원을 천명했다. 대안사상으로서의 아나키즘은 현재 많은 분야에서 연구되고 또 논의되고 있다. 아나키스트들의 활동과 사상에 대한 재평가(김성국, 김영범, 이호룡, 이덕일, 김명섭), 동아시아를 비롯한 세계 아나키즘의 동향(이애희, 조세현), 생태위기에 따른 에코아나키즘과 자유교육의 시도(구승회, 박연규), 그리고 예술 분야에 끼친 아나키즘의 영향과 새 경향(박홍규, 김경서, 김경복) 등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조류들은 아나키즘 사상을 풍부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아나키즘의 역사는 망각된 기억이다. 하지만 이 망각 속에는 여전히 적지 않은 사고의 진주들이 담겨 있다. 권력과 그 담지자로서의 국가는 현실적으로 필요한 것인 동시에 끊임없이 비판을 요구한다. 바로 여기에 아나키즘이 갖는 사상적 의의가 있으며, 아나키즘이 줄 수 있는 사상적 자극이 집약되어 있다. 국가가 사라지지 않는 한 아카니즘은 망각될 수 있을지 몰라도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국가를 좀더 비판적으로 이해하려는 사람들이나 국가주의적 프로젝트를 넘어서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아나키즘은 사유의 새로운 상상력을 부여한다. 그것에 동의하든 동의하지 않든 아나키즘에 관심을 갖고 연구를 하며 그 망각된 기억을 복원해야 할 이유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

필자소개 :  
·연세대 사회학과 졸업. 독일 빌레펠트대 사회학박사.
·저서 : 『세월의 거지』, 『삶이 괴로워서 음악을 듣는다』 등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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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내면서
서론

제1부 아나키즘의 등장
1장 아나키즘의 기원과 역사적 전개
2장 유럽 제국의 아나키즘운동

제2부 동아시아 아나키즘
3장 동아시아 아나키즘의 특징
4장 일본의 아나키즘운동
5장 중국의 아나키즘운동

제3부 한국 아나키즘
6장 한국 전통 사상과 아나키즘
7장 일제강점기 국내 아나키즘운동
8장 중국 내 한인 아나키즘운동
9장 일본 내 한인 아나키즘운동
10장 해방 후 한국 아나키즘
11장 1970년대 이후 한국의 현대 아나키즘

제4부 아나키즘 예술과 문학
12장 아나키즘의 예술 이론
13장 한국 아나키즘 문학

결론: 우리 시대의 아나키즘

참고 문헌
지은이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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