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클랜 게시판/링크/물물교환/파일공유/아나키즘 읽기자료
잡민잡론잡설/안티 다국적기업/관리자방/English

아나키즘저널발행준비위원회/투쟁과집/투쟁과밥/군대반대운동
아나키FAQ번역프로젝트/재활센터/여고생해방전선/전쟁저항자들

View Article     
Name
  은국(펌) 2009-12-02 23:59:01, Hit : 2285
Subject   양심의 감옥 바깥이 모조품입니다 / 은국
http://www.hani.co.kr/arti/opinion/readercolumn/391047.html 에 원문이 있습니다.


[한겨레를 읽고] 양심의 감옥 바깥이 모조품입니다 / 은국
한겨레를 읽고 / 서경식 선생님께


‘디아스포라의 눈-눈보라처럼 진실이 몰아치다’(<한겨레> 11월21일치)를 읽고 편지가 쓰고 싶어졌습니다. 확실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선생님의 글을 읽고 지금 저의 상황과 선생님의 글이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거든요.

저는 선생님을 잘 모릅니다. 서준식 선생님 동생이라고 알고 있는 정도입니다. 저는 양심적 병역거부로 수감중인 젊은이입니다. 한국군의 이라크 파병에 항의하는 의미에서 병역거부 선언을 했지만 근본적으로 징병제에 반대하며 군대와 국가같이 권력이 집중되어 있는 시스템 자체가 악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눈보라처럼 진실이 몰아치다’의 마지막 단락에서 ‘지금의 내 생활이 어쩐지 모조품 같고 그 바깥에 위험으로 가득 찬 진실이 있다는 느낌에 사로잡힌다’는 말이 강한 울림으로 다가왔어요. 병역을 거부하고 (저는 4주 군사훈련만 받으면 공익근무를 할 수 있는 조건이었습니다.) 감옥에 갇힌 제 처지가 투영되었기 때문입니다. 확실히 나는 좀더 진실에 다가서 있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마 신념과 양심을 뒤로하고 군사훈련을 받았다면 제 삶과 인생이 여전히 ‘모조품’ 같다고 느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감옥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같이 비일상적인 곳이고 아나키스트에게는 지옥과 같은 국가권력 그 자체입니다. 하지만 지금 저는 모조품과 같은 평온하고 안전한 삶을 거부하고 위험으로 가득 찬 진실의 공간인 ‘바깥’에 있다는 사실이 만족스럽습니다. 영화 <매트릭스>에 나오잖아요. 허상의 매트릭스 세계는 화려하고 안락합니다. 하지만 진실의 공간인 우주선 속은 누추하고 삭막한 세계이죠.

저에게 이 감옥은 진실의 세계입니다. 무덤과도 같은 감옥에서 오히려 ‘살아 있는 자신’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 아이러니하네요. 하지만 신념과 양심이 없는 삶은 모조품일 뿐이겠죠. 제가 이 진실의 세계를 선택한 것에 대해 오늘은 안도감이 듭니다. 몸은 비록 감옥에 묶여 있지만, 이 선택이 제 자신에게 솔직한 삶이었고 더 진실한 삶이라는 확신이 저를 충만하게 만듭니다.

선생님의 글을 읽고 제가 이런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좀더 분명하게, 그리고 선명하게 그 느낌이 다가왔습니다. 아마 선생님과 제가 모두 ‘소수자’의 길을 걷고 있다는 이유 때문에 이러한 공명이 가능한 듯싶네요. 제 얘기를 들으시고 ‘이런 사람도 있구나’ 정도의 생각이라도 해주시길 바라며 글을 마칩니다.

은국 양심적 병역거부로 수감중




No
Subject
Name
Date
Hit
5090    [참세상뉴스] 발전노조 이호동 위원장 연행 dope 2002/06/26  2289
5089    대선 잠정 평가와 향후 투쟁 전망 [4] 스머프 2007/12/26  2288
5088    非未운동 [3] 아나키 2004/05/30  2288
   양심의 감옥 바깥이 모조품입니다 / 은국 은국(펌) 2009/12/02  2285
5086    포항건설노동자 탄압에 대한 인권단체연석회의 규탄성명 돕헤드 2006/08/18  2284
5085    한겨레21 펌) '노조탄압 한수 배우시죠' [1] 빨갱이 푸른하늘 2003/07/26  2284
5084     [퍼옴] 팀 로빈스 : 내가 '진보적 독자후보'를 지지한 이유 [6] Funkadelic 2002/12/27  2283
5083    [펌] 여고생해방전선 총을버려 공연 관련 전학협 자유게시판 논쟁 dope 2002/05/30  2283
5082    한국 Indymedia 전체회의 3월 11일 [2] 기린 2009/03/06  2280
5081    [Daum도서/뉴시스]아 대한민국 저들의 공화국-지승호 인터뷰 보스코프스키 2008/09/08  2280
5080    필요한 것은 이라크 파병이 아니라 미국 파병 [1] 혹시 2003/09/18  2278
5079    한국징병제와 인권문제 그리고 관계하고 있는 일본 [7] kimbros 2007/07/31  2277
5078    [공지] 이번 토요일 아나클랜 모임 할아버지 집 오후 3시 [1] 돕헤드 2002/11/28  2276
5077    conscientious objecters in israeli army [1] nancy 2002/04/01  2274
5076    (사)문화우리 [도시 이야기] (사)문화우리 2007/11/12  2269
5075    CHIEF SEATTLE'S 1854 ORATION flaky pieces 2002/02/27  2268
5074    葡萄牙 1:0 露西亞 야인시대 2004/06/17  2267
5073    이건 모 그냥 [2] uhhm 2009/07/02  2264
5072    아무래도 [1] 문화파괴 2008/06/04  2264
5071    동의하지 않은 섹스는 '강간'이다 [10] dope 2002/07/30  2264
5070    고담서울의 병맛 리믹스 고담서울 2008/07/28  2262
5069    심층생태학(Deep Ecology) or 이문재와 김지하의 대담 [2] 아낰 2004/05/24  2260
5068    [항의서] MBC와 !느낌표 측의 사과를 요구합니다! [2] 상봉 2002/04/26  2252
5067    성찰을 위한 칼럼 하낫~~~!!!! 보스코프스키 2007/01/03  2251
5066    아나키의 정체 [1] 귀신 2008/03/18  2248
5065    [하승우]제국의 심장에서 반란을 꿈꾼 한인 아나키스트 [1] 보스코프스키 2009/11/16  2247
5064    [레프트21]자본주의와 예술 & 자본주의와 예술을 읽고 보스코프스키 2009/09/10  2247
5063    아나클랜 사이트를 전면 개편해보는 것이 어떨까요? [17] 돕헤드 2009/01/12  2247
5062    2월 3일 지율과 천성산을 위한 촛불집회에서 조약골님 [3] 自由魂 2005/02/04  2241
5061    [개강임박] 아감벤, 지젝 등 등 2011년 다지원 철학 강좌들을 소개합니다! 다지원 2011/01/03  2240
5060    think globally act locally [3] uhhm 2009/08/03  2237
5059    미군장갑차 살인사건 희생자 고 신효순,심미선 49제 추모제 dope 2002/07/26  2236
5058    철도. 아부지. [1] Ohho 2002/01/11  2236
5057     [2] uhhm 2009/08/31  2235
5056    아나키 FAQ 번역... 촛불하나 2009/05/28  2233
5055    [모에 해방전선]기독교와 파시즘 보스코프스키 2007/08/05  2232
5054    6월23일 화요일 `니들이 전기열사를 알아?`특강 [1] 사회과학아카데미 2009/06/20  2232
5053    언론학교로 오세요^^ 민언련 2002/10/04  2232
5052    씨발롬들 [9] Ohho 2002/04/27  2232
5051    이명박, 김석기, 오세훈, 천성관, 재개발 조합, 용역깡패, 시공사를 기소한다 2009/10/15  2230
Prev [1][2][3][4][5][6][7][8][9][10][11][12][13] 14 [15]..[141] Next
Copyright 1999-2022 Zeroboard / skin by lifes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