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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스코프스키 2008-03-03 01:38:41, Hit : 19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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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교보문고]도서의 대형 표지이미지 & 누리꾼 서평...

자율주의 출판사 갈무리의 발전이 부럽습니다.-물론 해당 도서는 세종서적 발행 입니다만.  실은 아나키즘 도서편찬위원회도 잘 되어야 될 텐데 원하 님 은 뭐 하시나 모르겠습니다. 얼마 전에 아나키즘 저널 발행위의 이름 상정 했는데 근묵자흑(近墨者黑) 이라고요. 원래는 '먹을 가까이하면 검어진다는 뜻으로, 나쁜 사람을 가까이하면 그 버릇에 물들기 쉽다는 말' 의미로 국어사전은 해석하지만 전 먹 즉 아나키즘을 가까이 하면 흑 아나키스트가 된다라는 의미로 재해석 합니다. 물론 묵은 묵자를 의미하는 경향도 있습니다.  

교보문고 사이트의 누리꾼 평론도 함께 가져옵니다. 자율평론 사이트와 다지원 모두에 개제된 바 있습니다.


  [총 1건]  
  



  [다중], 새로운 삶과 새로 ...  | redsboy | 2008-02-27 | 내용 |디자인  | 추천:1


2004년 영어로 발간된 [다중]이 4년여의 시간을 지나 드디어 한국 사회에 최초로 번역발간되었다.

한국에서 [다중]이라는 이름의 책은 이미 2004년 갈무리 출판사에서 발행된 적이 있는데, 이것은

원래 빠올로 비르노의 'A Grammer of the Multitude', 즉 [다중의 문법]으로 발행된 것으로, 아마도

출판사는 이 책을 번역서로 발행할 때, 그 이름에 담긴 '문법'이라는 말로 인해 정치 서적이기보다는

언어학책으로 오해될 것을 염려해 책의 핵심주제어인 '다중'을 부각시키기 위해 그렇게 제목을

선정했던 것일지 모르겠다. 한국 사회에서 [다중의 문법]이라고 발행될 책이 겪을 운명을 생각해보면

, 즉 언어학으로 분류되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멀티미디어'를 이해하기 위한 실용적 교본서로

받아들여질 것을 생각해보면, 그 책 제목의 선택은 정치적으로는 올바른 것이었을지 모른다.



어쨌든 빠올로 비르노 역시 네그리와 함께 이탈리아의 77년 노동자 운동에 동참하고, 이후 이어진

수감 생활을 같이 견뎌낸 동지라는 점에서, 우리는 두 권의 [다중]에 대한 책을 가지게 된 셈이다.

스피노자를 참조해서 재발명된 '다중'이라는 새로운 주체성은 <자율평론(www.jayul.net)>이나

<다중네트워크센터(www.waam.net)>와 같은 단체들을 통해서 한국사회에 2002년부터 본격적으로

소개되기 시작했는데, 아직까지 한국에서는 조금 생소한 이름이며, 설혹 그것에 익숙해진 사람들이

있다고 해도 대부분은 그것이 문제가 많거나 불충분한 개념이라고 폄하하기 십상인데, 여기에는

적지 않은 오해도 뒤섞여 있다.



[다중] 한국어판 발간은 이러한 생소함과 오해들을 불식시키는 하나의 사건이 될지 모르겠다.

'다중'을 문제거리로 만드는 일는 대체로는 전통적인 좌파에게서 나온 것이다. 그들은 산업노동자

계급이나 민중, 민족과 같은 개념이 우리 사회의 대안적 주체성(즉 투쟁하는 사람들)의 이름일 거라고

보지만, 네그리/하트는 이 모든 개념들이 오늘날의 정치에는 적절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한다.

그것은 결국 여러 가지 다른 모습, 상이한 실천, 차이나는 투쟁 형태를 보이는 이들을 동일한 생활조건,

동일한 목적, 동일한 투쟁형태를 보이는 인간형으로 파악하는 동일성과 통일의 관점이 낳은 결과물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정치활동은 곧 '정당' 활동이고, 또 정당활동이어야 한다는 식으로 여러

다른 목소리들을 하나로 통일하려는 도덕적 사명감을 우리에게 부여하려 할 뿐이다.



하지만 그러한 '당' 활동은 언제나 누군가의 목소리를 대의하는 활동일 뿐이다. 오늘날 이러한 대의

활동은 다중들의 활동이 가진 창조력이나 협력작업으로 점차 무력해지고 있다. 투표율이 저조하다고

우려하면서, 사람들이 보이는 무관심이 마치 정치일반의 무관심인양 포장하는 건 한편으로는 선거나

대의를 통해 권력을 움켜쥐는 자들의 위기의식의 표현일 뿐이다. 하지만 다중은 정치에 무관심하지

않다. 그들이 투표하지 않거나 정당정치에 무관심한 건 뽑을 사람이 없다는 단순한 이유도 있겠지만,

누군가를 뽑지 않고도 자신의 주장을 펼치고, 다른 사람들과 협력할 수 있는 여러가지 통로가 개발

되어 있고, 또 점점 더 많이 개발하는 오늘날의 사회적 조건에서 비롯된 것도 있다. 오늘날 정치는

의회 바깥에서 사람들의 삶 그 자체가 되었다. 우리는 억울함이 생기면 법에 호소하거나 정당에

호소한다고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기에 우리 자신인 다중들에게 호소한다. 우리는 즐겁거나

안타까운 일이 생기면, 혹은 너무나 탁월한 예술작품이 생기면, 가장 먼저 우리 자신들에게 공개한다.

우리는 투표권이 없는 청소녀(청소년)들이나 한국에 살지 않는 사람들이 만든 글이나 영상이 우리의

삶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또한 알고 있다. 정당정치(삶을 대의적으로 포획하는 권력정치)를

벗어난 정치. 바로 이것에 네그리/하트는 삶-정치라는 이름을 부여한다.



다중은 결국 이처럼 인종, 언어, 정서, 삶의 양식, 가치관의 차이를 드려내는 다양한 모습의 현대인들

속에서 확인되는 오늘날의 새로운 주체성의 이름이다. 이 이름은 지금과는 너무도 멀리 떨어져있는

고대 희랍인들의 언어 속에서도 등장했지만, 언제나 혼란스럽고, 소란스러운 그래서 부정적인 인간

상으로 그려지는 어떤 이름이었다. 스피노자만을 예외로 둔 이 '다중'과 다중에 대한 긍정적인 이해가,

오늘날 네그리/하트에 의해 재발명되면서 그동안의 투쟁의 역사가 새로운 언어로 다시 분석되고 다시

부각되며, 나아가 우리의 미래를 어떻게 기획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중요한 참조지점을 제공한다.

네그리/하트는 1부 '전쟁'에서 다중의 협력적 투쟁을, 게릴라전이나 농민반란 속에서 재발견함으로써

국가간 전쟁만을 떠올리게 하는 전쟁사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제공한다. 이러한 전투형태들에 대한

조명은 그동안 들뢰즈/가따리를 오해하게 만든 '전쟁기계' 개념에 대한 좀더 유물론적이고 실재적인

이해에 도달하게 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 속에서 더 중요하게 강조해야 할 것은 그동안 너무도 많이

왜곡되어 왔던 '민주주의'에 대한 이해일지 모른다. 오늘날의 우리는 민주주의가 여러 형상을 가지고

있음을 잘 알고 있다. 사회민주주의, 참여민주주의, 시민민주주의, 부르주아민주주의 등.

사실 이 모든 것들의 기초에는 항상 투표로 작동되는 '대의민주주의'가 도사리고 있다. 하지만 사실

'대의'와 '민주'는 양립불가능한 모순개념이 아닌가? 민주는 사람들 자신이 주인으로서 자신에 대한

권력을 자기 스스로 통제한다는 얘기인데, 대의는 사람들이 스스로 통제하는 것을 위험하다고 여기면서

누군가 대신 통제해주어야 한다는 것을 전제하지 않는가? 결국 '민주주의'는 항상 더 민주적이라거나

덜 민주적인 '상대적인' 어떤 것으로 환원되어 왔을 뿐이다. 네그리/하트는 다중 자신의 자기통치,

즉 자율의 정신 속에서 '민주주의'를 이해하는 '절대적 민주주의'로 마지막 3부를 마감함으로써,

우리의 그려내는 새로운 정치적 기획의 상을 제공한다. 이것은 하나의 제안이면서 또한 동시에 그러한

제안을 구성하려는 하나의 실천이다.



간략히 큰 흐름을 정리하긴 했지만, [다중]은 세부적으로 살펴보기에는 우리가 넘어서야 할 많은

장애물을 갖고 있다. 처음에는 언어가 장벽이었다. 이것은 영어로 쓰여졌다는 표면적 이유에도 해당

되지만, 그것이 외국인이 썼다는 그래서 생기는 문화적, 정서적, 사회적 이질감에도 해당된다.

영어의 한글로의 번역이 표면적 어려움을 제거해준다지만 하지만 이 책이 가진 낯설음이 누구에게나

쉽게 넘어설 수 있는 어떤 한계는 아닐 것이다. 인터넷 웹저널 <자율평론>에는 23호와 24호에 걸쳐

네그리/하트의 관련 인터뷰들과 비교적 평이한 소논문 등을 번역했다. [다중]과 관련해서는 특히

그들이 2005년에 했던 인터뷰가 좋은 참고가 될 것이다.

http://jayul.net/view_article.php?a_no=1167&p_no=1



하지만 역시나 문서로 편집된 것은 그때그때 생기는 의문이나 복잡한 사상적 흐름, 세세한 뉘앙스들을

이해하게 하는데에는 한계가 있다. 이 책의 공동역자이면서, 네그리/하트의 사상을 가장 본격적으로

다룬 책 [아우또노미아], [제국기계비판]의 저자인 조정환의 강의를 듣는 것은 [다중] 독서로부터

비롯되는 많은 어려움들을 해소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 여겨진다. 대학과 학계를 넘어 누구에게나

참여와 구성이 열려있는 새로운 대안적 교육기관인 <다중지성의 정원>에서는 올 3월부터 조정환의

강의를 개설해서, [다중]에 대한 설명과 더불어 그에 대한 열띤 토론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중]을 혼자서 읽어내는데 어려움을 겪는 모든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http://daziwon.ohpy.com/22055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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