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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멍청이 2003-10-30 22:08:36, Hit : 1330
Subject   누가 노동자들을 죽이는가..
학교에서 붙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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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노조 때문에 나라가 망한다고 언론들이 매일같이 떠들어 댄다. 귀족노동자라는 표현이 어느 샌가부터 별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진다.

1달 새 2명의 노동자가 자결하고, 2명의 노동자가 분신하여 중태에 빠졌다. 올해를 통틀어 보면 지난 1월 배달호 열사부터 세원테크 이현중 열사, 울산 대한화섬 박동준 열사까지 세상은 정말 많은 노동자들의 목숨을 앗아갔다. 생활고에 시달리다 목숨을 끊은 이름 모를 노동자들의 수가 통계상 하루에 32명이다. 아이들과 동반 자살한 ‘비정의 부모’들에 관한 이야기가 신문에 실리는 빈도가 갈수록 높아진다. 정말 이 세상은 그렇게 많은 귀족노동자가 존재할 정도로 변했는가?

얼마 전 크레인에서 목을 매 죽은 김주익 열사의 월급 명세표를 보면 실수령액이 한 달 13만 5천원에 불과하다. 얼마 전 분신하신 이해남 열사의 호주머니에서는 해고통지서, 신용불량통지서, 구속영장만이 들어있었다. 대체 귀족노동자는 어디에 존재하는가?

창원 두산중공업에서, 대구 세원테크에서, 부산 한진중공업에서 노동자들이 목숨을 끊는 것은 단지 그 회사 사주가 특별히 악질이어서, 그 사업장의 탄압이 특별히 모질기 때문이 아니다. 손배 가압류, 노조탄압 등으로 인한 극심한 생활고는 이들 죽음의 직접적인 원인이다. 하지만 그런 현실보다 노동자들에게 어려워도 참고 견뎌야 한다고, 침묵해야 한다고 강요하는 정권, 언론, 교수(이른바 지식인), 그리고 그것을 따르는 사람들. 이것이 이들 죽음의 더욱 총체적인 원인이다. 그리고 그 근본에는 ‘신자유주의’ 라는 자본주의의 한 양태가 버티고 있다.

얼마 전 원광신문에는 어떤 교수님의 글이 실렸었다. 절제 없는 노동운동 때문에 이민이 증가하고 나라가 파탄난다는 요지의 글이었다. 노동자들이 분신하는 것은 위에서 ‘기획’된 일이라는 영등포 경찰서장의 발언도 있었다. 이 교수는 학자로서의 양심을 조금이라도 가지고 있다면 자신의 글을 다시 읽어보고 반성해야 한다. 이건 그 글을 쓴 교수에게만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런 생각들을 퍼트려온 모든 사람들에게 요구하는 것이다. 원광대 교수의 글이, 영등포 서장의 발언이 직접적으로 노동자들의 죽음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지는 모른다. 하지만 그런 방식으로 사고해 왔다는 게 중요하다. 그런 생각들이 모여 노동자들을 죽인 것이다. 당신은 지금 노동자들의 죽음에 책임이 없다고 이야기 할 수 있는가? 바로 나의, 당신의 침묵이 이 노동자들을 죽음으로 몰고 간 것이다!

또한 이들의 죽음은 일괄타결 할 수 있는 교섭의 대상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누군가 죽고 나서야, 누군가 희생당하고 나서야 떠들썩하게 그 사업장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고, 그것을 해결하면 마치 문제가 해결 될 것처럼 이야기한다. 그리고 방송 프로그램들에서는 그에 발맞춰 이제야 ‘비정규직’ 운운하며 그들의 현실을 알리고 있다.(비정규직 문제는 이미 몇 년 전부터 제기되어 왔음에도 불구하고..)
하지만 이런 사람들 또한 그 열사들이 죽음에 이르게 한데 공헌을 하는 것이다. 세원테크, 한진중공업에서 어떠한 교섭을 맺더라도, 비정규직이 모두 철폐되더라도.. 그렇게 드러난 곁가지들을 열심히 쳐내더라도 뿌리가 뽑히지 않는 한, 노동자들이 억압받는 구조는 어떠한 방식으로든 생산될 것이다.

이 글을 읽는 당신은, 지금 스스로 목숨을 끊는 노동자들의 이야기가, 이 글의 내용이 자신과 멀리 떨어져 있다고 생각하는가? 하루에 32명, 1년에 1만여명. 이 안에 당신의 부모, 친척 혹 미래의 당신이 포함되어 있을 가능성이 그리 낮아 보이지 않는다.

우리들은 꿈꾼다.
모든 사람들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그러기 위해서 요구한다.
이 살인적인 신자유주의 질서를, 피로 점철된 자본주의 역사를 당장 끝장낼 것을.

더 이상 노동자를, 인간을 죽이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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