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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달이 2003-09-13 20:08:06, Hit : 2562
Subject   [펌-프레시안]사바티스타 마르코스 부사령관의 反WTO 메시지

"희망을 세계화하자(Globalize Hope)"
  
  신자유주의 반대를 위해 칸쿤에 모인 멕시코와 전세계의 형제자매 여러분, 사바티스타민족해방군(ZNLA)의 남녀노소 모두가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어려분의 모임과 합의와 동원 속에 저희들의 말을 경청할 기회와 장소를 마련해 주신 것은 저희들에겐 커다란 영광입니다.
  
  죽음 및 파괴의 세계화(globalisation)에 대항하는 전세계적인 운동은 오늘 칸쿤에서 가장 찬란한 순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지금 여러분이 모이고 있는 장소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곳에서 한줌밖에 안 되는 돈의 노예들이 세계화라는 범죄행위를 계속하기 위한 수단방법을 고안해 내기 위해 협상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들과 우리 모두와의 차이는 각자의 호주머니 사정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들의 호주머니는 돈으로 넘쳐나고 우리들의 호주머니는 희망으로 넘쳐나고 있긴 합니다만 말입니다.
  
  아닙니다. 차이는 지갑 속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차이는 가슴 속에 있습니다. 우리들의 가솜 속에는 건설해야 할 미래가 있습니다. 반면 그들은 오로지 과거만을 갖고 있습니다. 영원히 반복하고 싶은 과거만을 갖고 있을 뿐입니다. 우리들에겐 희망이 있습니다. 그들에겐 죽음 뿐입니다. 우리에겐 자유가 있습니다. 그들은 우리를 노예로 삼고 싶어할 뿐입니다.
  
  스스로를 지구의 소유자라고 생각하는 그들이 자신들의 계획을 실천하기 위해 거대한 담장 안에 숨어 추악한 경비견들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마지막이 되지도 않을 것입니다.  
  
  다국적기업의 최고사령부는 마치 전쟁이라도 난 것처럼 그들의 공포만큼이나 거대한 치안시스템의 뒤에 숨어 모임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아는 유일한 방식으로 세계를 정복하고자, 즉 세계를 파괴하고자 합니다.
  
  예전에 이들 권력집단은 세계의 등 뒤에 숨어 미래의 전쟁과 계획들을 모의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칸쿤에 모인 수많은 민중들, 그리고 전세계 수백만 시민들의 따라운 눈총을 받으며 이같은 모의를 해야만 합니다.
  
  그것이 바로 칸쿤의 진상입니다. 바로 전쟁입니다. 인간성에 대한 전쟁입니다. 우리 위에 군림하는 자들의 세계화란 피와 달러를 먹고 사는 지구적 시스템을 만들려는 것에 불과합니다.
  
  죽음을 돈으로 바꾸어내는 그 복잡한 방정식 속에, 즉 지구라는 거대한 도살장에서 매우 싼 값에 팔려나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토착민, 젊은이, 여성, 어린이, 노인, 동성애자, 이민자 등입니다. 그들은 모두 다릅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인류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이들이 모두 그러한 운명을 겪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것은 일종의 세계대전입니다. 지구를 자신들만의 독점적인 사교클럽으로 만들려는 권력자들이 일으킨 세계대전입니다. 그들은 자신들만이 지구에의 입장 자격을 가려내는 권한을 가지려 합니다. 그들만이 만나는 배타적인 사치구역들, 즉 군대와 경찰에 의해 보호받고 있는 호화 호텔, 고급 레스트랑, 사치스런 여가시설 등은 그들이 지구에 대해 꾸미는 음모의 정체가 무엇인지를 보여줍니다.
  
  우리들 모두에게 주어진 선택지는 세상 안에서 살되 종으로 살든가 아니면 세상 밖에 있으라는, 즉 삶을 버리라는 것 뿐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종으로 살든가, 아니면 죽으라는 이 선택을 따를 이유는 전혀 없습니다. 우리는 새로운 세상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인간의 존엄과 자유를 누릴 수 있는 그런 세상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이러한 대안의 세상을 만드는 것은 가능할 뿐만 아니라 필요한 일이기도 합니다. 그것이 필요한 이유는 바로 그러한 세상에 인간성의 미래가 걸려 있기 때문입니다.
  
  전세계 다섯 대륙 곳곳에 살고 있는 민중들의 손아귀에 그 미래가 걸려 있습니다. 대안의 세계는 가능합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전세계에 걸쳐 세계화 프로젝트에 대한 이견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위에 있는 자들은 복종과 냉소주의, 어리석음, 전쟁, 파괴, 그리고 죽음 등을 세계화하려 합니다. 아래 있는 사람들은 저항과 희망, 창조성, 지성, 상상력, 삶, 추억, 그리고 우리 모두가 잘 살 수 있는 세상의 건설을 세계화하려 합니다. 민주주의와 자유와 정의가 넘치는 그런 세상 말입니다.
  
  우리는 세계무역기구(WTO)라는 죽음의 열차가 칸쿤은 물론 세계 모든 지역에서 탈선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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