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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스코프스키 2009-11-18 08:47:44, Hit : 792
Link #1    http://www.redian.org/news/articleView.html?idxno=15576
Subject   [레디앙]이주노동자 사법 살해한 미국 얘기
이주노동자 사법 살해한 미국 얘기
[새책] 『사코와 반제티』…"21세기 한국에 보내는 경고"

‘미국판 드레퓌스 사건’, 그러나 프랑스 장교였던 드레퓌스와는 달리 가난한 이주노동자에게 가해진 더욱 계급적이고 비극적인 사건, 미국 정부에 의한 니콜라 사코와 바르톨로메오 반제티의 사법살인에 대한 또 한권의 책이 나왔다.

미국판 드레퓌스 사건

매카시즘의 광풍이 몰아치던 1920년대, 아메리카 드림을 쫒아 미국에 건너온 이탈리아계 무정부주의자들, 사코와 반제티는 전 세계에서의 구명운동에도 불구하고 강도, 살인 혐의로 전기의자에서 생을 마감한다.『사코와 반제티 - 세계를 뒤흔든 20세기 미국의 마녀재판』(브루스 왓슨, 삼천리, 26000원)은 이들의 재판과정을 통해 1920년대 미국사회의 현실을 폭넓게 보여준다.

   
  ▲책 표지

사코와 반제티는 노동자로 생활하며 휴일 오후마다 무정부주의 조직에 나갔고, 무정부주의 신문 <크로나카 소베르시바>를 구독하며, 글을 기고하기도 했다. 무정부주의 활동으로 체포된 이들은 어떤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되어 체포되고 재판을 받았다.

감옥에서도 ‘일하지 않는 두 손’을 부끄러워했던 두 사람은 공정하지 않은 재판정 분위기 속에서 명백한 증거가 없음에도 유죄를 받았고, 사코는 단식투쟁으로, 반제티는 자서전을 통해 자신들이 무죄임을 항변했다.

이들의 처형 날자는 다가오고 있었고 이들에 대한 처형 반대 운동도 요원의 들불처럼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 파리, 런던, 라틴아메리카, 남아프리카 요하네스버그, 시드니, 부쿠레슈티, 베를린, 암스테르담, 로마, 도쿄, 부에노스아이레스, 아테네, 프라하, 마라케시에서 이들의 구명을 요구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알버트 아인슈타인은 대통령에게 항의 서한을 보냈고, 작가 아나톨 프랑스는 미국 정부를 향해〈유럽 노인의 호소〉를 발표했다. 작가 존 더스 패서스는 ‘두 개의 미국’을 선언했다. 하지만 이는 모두 무위로 끝나고 이들은 전기의자에서 처형당했다.

아인슈타인, 아타톨 프랑스도 나섰지만

사코와 반제티가 '살해'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사람들은 맨해튼 유니언 광장에 모여들었고,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뉴욕 월드>는 그 장면을 “군중들은 크게 울부짖었다. 수십 군데에서 여성들이 기절해 쓰러졌고 어떤 이들은 옷을 찢고 손으로 머리를 쥐어뜯었다. 사람들은 서로 기대고 흐느껴 울었다”고 묘사했다.

왜 다시 사코와 반제티일까? 한국어판 서문에는 “흔히 ‘이민자의 천국’으로 이해되는 미국이지만, 이민자 집단은 철저한 핍박과 착취의 대상에 불과했다. 이는 21세기 한국 사회에도 경고를 보내고 있다. 50만 명에 육박하는 외국인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폭력, 억압, 차별, 착취는 사라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이주노동자조합을 만들려고 하면 주도자는 즉각 체포, 추방되고 만다. 이주노동자의 각종 인권을 보장하고, 범죄 혐의를 받는 이주노동자에 대하여 공정한 수사, 기소, 재판이 이루어지도록 국가와 사회가 노력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한국판 사코와 반제티를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 * *

지은이 브루스 왓슨 Bruce Watson

미국의 작가이자 저널리스트. 바텐더, 임시직 타자수, 공장 노동자로 일했으며 로렌스, 메사추세츠 등지에서 교사 생활을 했다.<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보스턴 글로브>, <스미소니언 매거진>같은 매체에 글을 쓰고 있다.

미국 이주 노동자 운동의 역사를 다룬『빵과 장미』(Bread & Roses)와 한때 세계 최대의 미국 장난감 회사 A. C. 길버트사의 창업주 얘기인『사내아이들과 장난감 제조법을 바꾼 사람』(The Man Who Changed How Boys and Toys Were Made) 같은 책을 썼다.

옮긴이 이수영

전문 번역가. 한 권의 책을 옮길 때마다 첫 번째 독자라는 설렘을 느끼며, 독자로서 느낀 감동을 잘 표현하고자 노력한다.『사라진 내일』『헬렌 켈러』『커트 코베인』『조화로운 삶의 지속』『그대로 갈 것인가, 되돌아갈 것인가』『흡연의 문화사』『돌연변이들』(근간)『가벼운 공주』『황금열쇠』『어린이를 위한 불편한 진실』『마음이 머무는 곳』등을 우리말로 옮겼고,『빛을 훔친 까마귀』(근간)를 썼다.

2009년 09월 20일 (일) 09:08:18 이은영 기자 ley141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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