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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12-06 22:58:15, Hit : 893
Subject   "21세기 인류의 희망은 인디언 아나키 민주주의"
  
"21세기 인류의 희망은 인디언 민주주의"
[강연회] <인디언 아나키 민주주의> 저자 박홍규 영남대 교수

09.12.05 11:43 ㅣ최종 업데이트 09.12.05 12:28  박병춘 (hayam)  

  
  
▲ 우리 한국 사회에 민주주의는 무엇입니까? "엉망진창 아닙니까?"  
ⓒ 박병춘  박홍규


12월 4일 저녁 7시, 영남대 박홍규 교수가 자신의 최근 저서 <인디언 아나키 민주주의>(홍성사 발행)를 놓고 특강을 펼쳤다. 대전교육연구소(소장 김영호)가 주최한 이번 강연회는 '노동과 교육과 민주주의의 희망 찾기'라는 주제로 대전 풀뿌리 시민센터 강당에서 진행됐다.

인디언 사회에서 추장은 어떤 사람일까? 일단 나이가 제일 많은 사람이다. 그리고 말을 잘하면 된다. 여성은 노동을 하고 남자들은 먹고 논다. 인디언 사회에서는 국가, 사회 통합, 정치 세력 따위의 말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런 사회에서 희망을 찾을 수 있을까?

20년 전 미국 하버드대에서 수학 중 인디언에 관심을 갖게 됐다는 박 교수는 인디언이 야만이나 미개는 물론 비애와 신비의 민족도 아니라고 강조한다. 오로지 현실의 삶을 국가나 권력 없이 자립과 자족에 근거한 자유-자치-자연에 따라 치열하게 영위한 민족들이라고 주장한다.

인디언만큼 개인의 자유와 사회의 자치를 철저히 추구하기 위해 국가와 자본에 대항한 사람들은 없었다는 것이 박 교수의 생각이다.

  
  
▲ 4대강 운하요? "인디언이 가르쳐 줍니다. 국가 권력으로부터 떼어내야 하는 문제입니다."  
ⓒ 박병춘  박홍규

"아나키란 흔히 '무정부'라고 번역된다. 그러나 나는 이를 권위나 권력이나 국가가 없다는 의미에서 무권위, 무권력, 무국가라고 번역한다. 이는 가족이나 마을이나 사회가 없다는 의미에서 무가족, 무마을, 무사회라고 하는 것과는 전혀 다르다. (중략) 만일 그곳 사람들이 자유롭고 평등하다면, 그래서 어떤 권위나 권력도 없다면 그게 아나키 민주주의다. 그 권위나 권력의 집약인 국가나 정부가 없다면 그게 아나키 민주주의다."(박홍규 저, '인디언 아나키 민주주의' 19쪽)  

박 교수는 "어떤 차별도 권력도 없이 각자가 주인인 세상, 이것이 바로 최초의 민주주의다!"라고 역설한다.

박 교수가 주장하는 인디언 아나키 민주주의란 오늘날 우리의 간접민주주의나 직접민주주의와 달리, 국가와 지배자, 시장과 착취, 계급과 차별에 대항하는 인디언의 민주주의를 말한다. 이는 모든 인간의 자유와 평등, 특히 남녀 평등의 민주주의인 모권제 민주주의를 포함하고, 이를 전승을 통해 오랫동안 유지한 종교와 예술 등 문화의 역할까지 포함하는 대단히 포괄적이고 전반적인 것이다.

박 교수는 책의 머리말에서 강조한다.

"나는 이제 21세기 인류의 새로운 민주주의가 인디언이 추구했던 아나키 민주주의라고 믿는다. 국가와 시장과 계급을 가능한 한 작게 하는 새로운 아나키 민주주의다. 우리는 흔히 시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강하고 큰 국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시장을 작게 하면 국가도 클 필요가 없다. 시장을 작게 하려면 시장을 향한 인간의 본능을 작게 할 수밖에 없다. 즉 물욕을 줄여야 한다. 그것이 모든 위대한 종교와 사상의 가르침이다."

그래서 박 교수는 획일주의, 기계주의, 전체주의에 젖어 사는 우리 한국 사회의 노동과 교육, 그리고 민주주의에 희망이 있는지 회의한다. 19세기말까지 자신의 고향 산골 마을이 인디언 시대와 다름없는 대단히 아나키한 사회였다고 믿는다는 박 교수는 '함께 살지만 서로 다른 사람들', '개인주의이면서 공생이 가능한' 세상을 꿈꾼다.

  
  
▲ 인디언 아나키 민주주의 인디언에게 배우는 자유, 자치, 자연의 정치, 홍성사 발행, 14,000원  
ⓒ 박병춘  박홍규

"노동과 교육에는 국가 권력이 개입되어서는 안 된다"고 보는 박 교수는 이명박 정부의 노동, 교육 정책에 핏대를 세운다. 노사 자치란 국가 권력으로부터 가능한 한 멀리 있는 것인데 국가가 지나치게 간섭한다는 것이다. 차라리 노동부가 사라지는 것이 노동의 희망이라고 박 교수는 주장한다. 박 교수는 4대강 운하 문제는 현상이나 사건 자체로 볼 것이 아니라 국가 권력으로부터 떼어내야 하는 문제라고 말한다.  

교육은 어떤가? 박 교수는 교육과학기술부를 지난 60년 동안 입시정책 변덕만 부린 국가 기관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노동이나 교육의 희망은 노동부, 교육부를 없애는 일부터 가능하다고 역설한다.

박 교수는 "이명박 정부는 전문주의, 학력주의, 기계주의, 획일주의, 전체주의의 전형으로 어떤 대의민주주의에서도 볼 수 없는 엉망진창의 타락한 민주주의"라고 비판한다. 그래서 박 교수는 "시민들이 주체적이고 자유롭게 자기 결정, 자기 행동을 하고 개인들이 평등하게 자발적으로 공존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방법을 찾는 것이 민주주의의 희망"이라고 말한다.


  
▲ 함께 고민해 볼 문제 "현실 적합성을 고민하고 보다 심도 있는 토론을 기대하면서, 다함께"  
ⓒ 박병춘  박홍규

박 교수는 우리 사회가 좀 더 건강해지는 방법으로 '권력과 거리 두기'를 강조한다. 그리하여 자유 의지와 주체성을 확보한 굳건한 개인, 자유로운 개인, 인권을 충분히 지킬 수 있는 개인이 자치, 자연과 조화를 이루어 살아가야 우리 민주주의에 희망이 있다고 말한다.

국가 권력에 예속된 채 물질, 기계에 물들어 살아가는 우리에게 박 교수가 주장하는 인디언 아나키 민주주의가 현실에 적합한지는 의문으로 남는다. 책 안에는 주장의 근거가 충분하고 함께 고민할 수 있는 문제가 다양하다.

출처 : "21세기 인류의 희망은 인디언 민주주의" - 오마이뉴스
원문은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275434&CMPT_CD=P0001 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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