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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이 2009-08-02 18:19:32, Hit : 995
Subject   평택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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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나는 붉은악마 티셔츠 ‘우리는 대한민국입니다.’ 를 입고 평택을 다녀왔다. 그곳에는 전투가 벌어지고 있었다.


 


1. 평택에서의 국가


 


그곳에서 국가란, 주변 상공을 감시하고 있는 경찰헬기, 공장 정문을 차단하고 있는 중무장 병력과 장갑차량들, 야산에 매복해 있는 검은 기동대들의 모습으로 다가왔다. 고성능 스피커 - 경찰 지휘자의 기계적인 명령과 지시에 맞추어, 거대한 방석망으로 엄폐한 병력들과 그 사이로 돌진하는 살수차(화학제), 위협적인 헬리콥터의 저공비행(최루액을 공중에서 투하)으로 이루어진 진압작전은, 불과 2~3분 만에 끝이 났고, 점거 농성중인 노동자들에게 물을 전달하려던 수천명의 노조단체, 사회단체, 개인 등 연대세력은, 도망치기에 급급했다. 도로에는 깨진 보도블럭들과 죽봉, 누군가 써갈긴 스프레이 낙서가 온통 화학제와 물에 의해 젖어있었고, 그 사이로 하나둘 줄줄이 체포되어 끌려오는 자들이, 가끔은 구호를 외치거나 욕을 해대며 그러나 대부분 체념한 듯이 묵묵하게, 그렇게 지나쳐갔다. 어느 버스정류소에 망연하게 앉아있던 연두색 티셔츠의 농성자 가족들… 눈이 벌개져서 눈물 콧물을 쉴새없이 흘려대는 주변의 기자들… 인근 아파트를 수색한다며 우르르 몰려가는 기동대원들과 욕하는 시민들, 베란다에서 구경하는 주민들…과… 노을이 지고 그 아파트 유리창에 반사되어 비춰진 검은 헬기…


 


-         돌을 던져서는 이길 수 없다.


-         죽봉이나 쇠파이프로도 이길 수 없다.


-         글을 쓰거나 영상을 만들거나 노래를 해도 이길 수 없다.


 


“아마 안될꺼야…”


경찰병력의 쇠몽둥이 보다 무서웠던 것은, 바로 이 생각이다. 오늘날 우리에게, 촛불의 직접행동이 이어지고 있으나, 또한 꺼져가고 있다. 반복되는 저항과 패배에 지쳐가고 있다. ‘내가 촛불을 들어도, 그는 들지 않을꺼야.’ 수감자의 딜레마에 사로잡혀가고 있다. 국가는 요지부동하고, 절대적이고, 견고하다. 검은 헬기의 그림자는 언제까지나, 누구나, , 아파트 베란다에서, 호버링을 하고 있을 것이다.


 


 


2. 꿈은 이루어진다.


 


누군가의 꿈이 지난 1 19일에 악몽으로 바뀌었고, 또한 누군가의 꿈이 지금 이 시간에도 악몽으로 치닫고 있다.


 


과거의 우리들은 이미 만주에서 공동체의 꿈을 이루려 했고, 그 해방공간은 능력에 따라 일하고 필요에 따라 가져가는’, 중앙집권이 아닌 자유연합의, 시골과 같은 도시, 도시와 같은 시골, 분권화되어 직접 민주주의가 가능한, 누군가의 제목처럼 오래된 미래로 나아가려 했다. 그러나 전쟁과 혁명이지만 실패한 혁명으로 인해 다시 기나긴 악몽의 역사를 건너왔다.


 


과거에도 소위 ‘순정 아나키스트’들은 노조운동을 부정하기도 하였으며, 일해봤자 자본주의를 더욱 견고하게 할 뿐이라고 답했다. 그리고 또 다른 아나키스트들은 생디칼리즘에 입각하여 노동자가 직접 생산을 통제하기 위한 - 자본가로부터의 해방이면서 동시에 노조 지도부로부터의 해방 운동에 참가했다나는 이러한 전방위적 일상투쟁에는 동조한다.


 


그러나 근대사의 어느 국면에서 노조 운동의 태업이나 파업 등 직접행동은 아나키즘으로부터 사회주의 계열로 넘어간 것처럼 보인다. (쌍용차 옥상 점거의 그 곳에서도 예의 그 붉은 깃발들이 펄럭이고 있었다.) 그 깃발들을 보게 되자노동은 신성한 것이며, 누군가 이미 예견한 것처럼, 이 자본의 시스템은 결국엔 그 생산관계의 모순으로 인해어느날 붕괴할 것이라던, 그러한 유물론적인… 예언이 실현되는 것처럼 짧은 감상이 드는 듯도 하였다. 분명 붕괴되고 있다. 그러나 실제 붕괴하고 있는 것은 그 안의 해고된 노동자들과 가족들… 그들의 생존권뿐이다. 국가와 거대자본은 그들의 소비자들과 함께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을 뿐이다. 어떤 노동단체의 기관지에서 말한 바처럼 ‘우리는 유령과 싸우고 있다’.


 


공장이 공동체의 작업장과 다를 바 없었을 때, 생산관계의 모순은 일어났을까? 사측과 노조라는 어떠한 대립적인 구분이 가능했을까? 무엇보다 문제해결에 있어 국가가 필요했을까?


 


현 시점에서는 분명 어쩔 수 없는 최선이기도 하지만, 노조는 공권력의 철수와 함께 공적 자금의 투입을 요구하고 있다. 국가에 버림 받으면서까지, 국가에 희망을 걸어야 하는, 그 점이 나는 서글프다.  


 


그러니까 유령은 이명박으로부터 오지 않았다. 쇠파이프나 진압경찰의 정체불명 화학제가 섞인 물대포에서도 오지 않았다. 수십억의 돈을 들여 용역회사와 계약한 사측으로부터 오지 않았고, 노조 지도자의 지루하기 짝이 없는 연설에서도 오지 않았다그건 더 불분명하고 설명하기 힘든, 어떻게 보면, 염력과 기공, 그쪽의 세계와도 연관되어 있는, 집단적 무의식의 어느 심원하면서도, 우리 세계에 두터운 장막처럼 드리워져 있는, 그러한 불길한 기운에서 오는 듯 하다.  


 


어느 사복 경찰관이 나를 검문하고는 그냥 돌려보냈다그 누구도 알아보았을 것이다


쇠파이프를 든 사수대도, 긴 머리를 묶어올린 무장한 여경들도, 기자 완장과 화이버 안전모를 착용한 기자들도, 행진 대열에 간간히 물을 건네주거나 응원하던 시민들도,


 


붉은 티셔츠에 적힌 그 유령의 문장을.


 


그 문장이 악몽처럼 명령하고 있는 것이다.


 


-         노예에게서 상상력이나 꿈은 불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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