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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nic 2002-04-17 18:02:27, Hit : 1496
Subject   테러냐 전쟁이냐
"비전"이라는 말에 모든 것을 담아서 - 미즈따 후-

사리를 따지자는게 아니다
사리를 따지자면 "테러"이든 "전쟁"이든 모두 다 안 된다.
두가지 모두 나쁘다고 해야 한다. 그렇지만 오해를 무릅쓰고 말하면 지금 나의 심정은 테러
리스트의 편이다. 하기는 나는 말뿐이고 아무런 행동도 하지 못하는 비겁한 테러리스트...
그러나 지금 이렇게 나처럼 말과 마음만 테러리스트인 그러한 사람은 예상밖으로 많이 있는
게 아닐까? 이를테면 메이지 시대의 아시오나 쇼오와 시대의 미나마다나... 잠깐 생각해도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데 말로가 아니라 진짜 이가 갈리고 분통이 터져서.... 그렇지만 아
무일도 못했지 하는 사람들은 수없이 많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黑(La Nigreco)」 6호에서 무까이 선생이 --한 사람의 남바다이스께(총으로 천황을 쏘고
사형 당함)뒤에는 몇백 아니 몇 천명의 남바다이스께가 있었다. 다만 다이스께처럼 여하간
에 실행하게 된 조건--
1. 마음먹고 뛰어 들어간 막노동판에서 어이없는 좌절을 맛보고 테러를 지향하게 되었다.
2. 테러실행에서 제일 어려운 문제인 자금과 무기조달(다이스께는 단장 총을 신변에서 쉽게
입수하고 사격을 연습했다)
3. 가족들의 감시를 벗어났고... 상경도중에 교오토에 도중하차해서 우연히 본 신문기사
4. 생각하고 주저할 수 없는 절대적 상황(이틀 후라는 결행날짜와 시간의 절박)
이중에서 한가지만 빠져도 아마 구체화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의 말대로 앙갚음으로 테러를 생각하다가 기회가 없이 세월이 흘러가서 원한을 품은 채
체념했거나 마음이 약해져서 그냥 죽어간 사람이 많이 있었을 것이다. 그렇기는 하나 친지
K씨의 아들이 뉴욕의 무역센터빌딩 몇 층에선가 일하고 있었는데 마침 외출중이라 죽음을
면했다는 얘기를 듣고 "하마터면 죽을 뻔했구나" 하고 다행이라고 했다. 그런데 TV에서 미
국시민이 교회에서 추도모임을 가지면서 서로 끌어안고 위로하고 눈물을 흘리는 것을 보았
을 때는 조금도 동정심이 일어나지 않았다. 나는 대체로 누구든 우는 장면에 부딪히면 금방
따라 울게 되는데 이번만은 그게 아니라 "왜들 울어!"하고 생각했다. 재난을 입은 사람들에
겐 참말로 안됐지만 운이 나빴던 거다 하는 생각이었다.
옛날 동아시아반일무장전선 멤버를 감춰 주었다는 P씨가 옥에 갇힌 적이 있었다. 이번에 미
국의 반테러전쟁이나 P씨가 살던 아마미오오시마를 통째로 마구잡이로 폭격한거나 도대체
이런 야만이 있을까!
코오베 "구원뉴스"에 산리즈까 잠정활주로 부지 내에 있는 텐진미네에서 농사를 짓는 이찌
또오타까오씨의 얘기가 실려 있었다. " 진짜 분해서 못살겠어. 사정이 허락하면 공항으로 쳐
들어가서 마음껏 때려부수고 공항을 못쓰게 만들고 싶다", "잠정 활주로 건설이라구!? 엉터
리공사지. 아직도 세상은 밝아지지 않았어. 매스컴은 공단의 선전기관이고 공단도 저희가 얼
마나 폭력을 휘두르는지 자각하지 못했거든. 뉴욕의 테러는 아니지만 솔직한 심정은 이렇듯
일방적으로 당하고 보면 여객기 한 대쯤 격추시키고 싶죠"
(현 나리따공항에 얽힌 얘기-역자)
또 지금 치바교도소에 날조된 범죄로 들어가 있는 사람한테서 편지가 왔다. "뉴스시간"에
비행기가 뉴욕무역센터빌딩에 돌격하는 것을 보고, 보고있던 우리는모두 와아앗하고 함성을
질렀다고 한다. 그런데 우리가 살고 있는 사바세계는 어떤가, 우선 테러를 부정하고 희생자
들에게 애도의 뜻을 보낸다. 그런 다음에 미국의 아프간공격을 비난하는 게 틀이다. 그런데
코이데히로아끼씨(코오토대학 교원, 반핵운동가)는 이렇게 말했다. " 미국편에 서는가 테러
편에 서는가"하고 미국은 양자택일하라고 윽박질렀다. 억지로 그런 질문을 한다면 나는 주
저하지 않고 "테러"편에 서겠다.... 그러나, 마땅히 질문해야 할 것은 "정의"냐 "테러"냐가 아
니라 미국에 대해서 끝없는 증오감이 끌어 오르는 이유가 무엇이냐 하는 것이다. 엄청난 부
자이면서 배가 터지게 먹고 자기들은 안전지대에 살면서 TV놀이를 하듯이 "적"을 몰살하는
자유까지 누리는 미국"이라고. (「과학,사회,인간」 No.79)
베트남전쟁반대운동때 미국과 싸우는 북베트남민족해방전선을 우리는 응원했다. 일반시민이
출입하는 레스토랑에 폭탄을 던진 게릴라에 대해서 그들의 테러적 폭력에 대해서 우리 반전
운동측은 비난하지 않았다. 그게 아니라 당시 비폭력을 주장하는 우리는 경멸당하기까지 했
다. 동아시아반일무장전선때도 그랬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평상시에 비폭력직접행동을 주장
하면서 어째 그런 폭력을 지지하는가"하는 말도 들었다. 애당초 그들과 나는 폭탄이라는 수
단과 그것에 대한 생각도 전혀 다르다. 그것은 처음부터 확실하게 다르다. 확실하게 다르지
만 입장은 같다. 그러니까 다르다는 것은 자기가 행동할 때의 방법이 다르다는 것이고 자본
이나 권력이나 폭력조직과 싸울 때는 여하간에 똑같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런 자기의 생
각 -- 다른 방법, 또는 아무 일도 하지 않는 입장에서 그저 그들의 행위에 반대하거나 시비
를 가리는 것은 잘못인 것이다. 그들은 여하간에 거대한 미국과 마주 서서 싸우고 그리고
지금 그들의 강대한 무력에 의한 처분을 받게 되었다. 나는 오사마 빈라덴씨의 친지도 아니
고 탈레반정권을 좋다든가 나쁘다든가 논평하는 입장도 아니다. 물론 서로 같이 테러하자고
상의하는 사이도 아니다. 갑자기 눈앞에 그 결과만이 나타난 것이다(동아시아반일해방전선
때도 그랬다) 단지 그런때 나는 우선 문제를 단순화시켜서 어느 편에 서는가를 확실히 한
다. 일에 맞닥뜨렸을 때 입장은 이쪽편인가 저쪽편인가 밖에 없지 않은가. 그건 그들이 「어
떤 사람인가 조사해 본 후 공감할 수 있으면 구원하거나 지원하거나 한다. 공감할 수 없으
면 구원하지도 않고 물론 지원도 못하게 되는」그런 문제가 아닌 것이다.
나는 그들을 우리들의 "동아리"로 그냥 받아들이도 싶다. "동아리"로 받아들인다는 것은 이
경우 테러를 몽땅 싸안는다는 것인데 과장해서 얘기하면지지 지원을 밝히는 일이지 "그들의
동아리"라는 것은 세상과 권력이 생각하는 것을 감당하는 말이다. 그리고 그것은 "테러"의
결과가 가져다주는 부정적인 부분에 대한 책임을 그들만 지게하고 자기 보신적이고 변명투
로 자기는 안 했다고 해서 이런저런 비평을 하지 않는 것이기도 하다. 문제가 되는 것은 자
기자신이 아니가.
일찍이 베트남 반전당시 내가 주장한 "비폭력"을 비난(?)한 사람들이 지금 "테러"의 폭력을
모두가 비난하고 있다. 나는 그런 것에 강한 불신과 위화감을 갖는다. "운동"에 대해서 내세
우는 슬로건 "테러도 전쟁도 반대"라는 말은 우선 자기의 안전을 도모하는 것인데 나는 그
따위 그럴듯하고 비겁한 그들의 입장을 의심한다. 그리고, 미국이 이렇게 방자한 짓거리를
하는 지금 이때 우리가 일본이라는 "장소"에서 테러도 전쟁도 반대한다는 따위의 "상황"일
수밖에 없을 때 나는 비폭력 직접행동의 입장에서 "테러"편에 선다. 테러밖에 어떻게 해볼
수 없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하다못해 커다란 목소리로 떠들어댄다. 그게 바로 나의 입장이
자 "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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