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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2003-05-01 10:32:35, Hit : 1755
Subject   프루동 「소유」.마키아벨리 「로마사」 완역
프루동 「소유」.마키아벨리 「로마사」 완역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 마르크시즘과 함께 현대 사회주의 양대 산맥이라고 할 수 있는 아나키즘 운동가 피에르 조제프 프루동(1809-1864)의 「소유란 무엇인가」(아카넷)와 니콜로 마키아벨리(1469-1527)의 정치론 「로마사 논고」(한길사)가 최근 나란히 완역됐다.
이들 고전은 제대로 소개되지 않은 채 일부 전문가만 인용하는 실정이었다.

1940년에 출간한 이 책에서 프루동은 "소유, 그것은 도둑질이다"고 도발적으로선언한다. 나아가 이러한 소유 해체론을 "이 땅에서 내가 가진 재산은 이 명제 뿐이다. 그러나 그것은 로스차일드 가문의 수백만 금보다 내게 더 값진 것이다"고 부연하고 있다.

이 선언에서 단적으로 드러나듯이 이 책은 소유제 자체에 대한 대담한 고발장인동시에 프랑스 부르봉 복고왕정(1830-1948)을 장악한 금융가.산업가.재정가.증권업자.대상업가 등의 대(大)부르주아지 타파를 겨냥하고 있다.

이를 위해 프루동은 소유제를 뒷받침하는 근거들을 법적.심리적.경제적 논거로나누어 조목조목 짚으면서 어떤 이유에서도 소유제는 정당성이 없다고 비판한다.

이를테면, 소유제를 뒷받침하는 선점(先点)에 대해 프루동은 만일 먼저 차지해일정기간 보유한다는 배타적 소유권을 낳는다면, 현재의 모든 부재지주들은 이제 자기 영지에 대한 권리를 포기하고, 소작인들에게 땅을 넘겨야 한다고 반박한다.

그렇기에 그에게 소유제는 특권과 전제의 원천이다. 프루동의 공격 대상에서 생시몽이나 푸리에 같은 공산주의자들도 예외가 아니었다. 그에 따르면 이들 공산주의자들이 소유제 대안으로 제시한 공유제(共有制)는 '인간의 생명.재능.모든 능력들이다 국가 소유물이 되는'데 지나지 않는다.

이 때문에 프루동은 마르크스에게서 '쁘띠부르조아'라는 비판을 받고, 이 딱지는 최근까지도 주홍글씨처럼 프르동 주위를 맴돌았다. 대우고전총서인 이 책은 서울대 이용재 강사가 옮겼다. 480쪽. 2만2천원

「로마사 논고」는 한국학술진흥재단이 지원하는 '학술명저번역총서' 중 하나.마키아벨리의 또 다른 고전 「군주론」을 옮긴 바 있는 강정인 서강대 교수와 영국에서 귀화한 같은 대학 안선재 영문과 교수가 공동 번역했다.

책에 드러난 마키아벨리 정치론의 핵심은 다음의 언급에 잘 나타난다. "절대적으로 자기 조국의 안전이 걸릴 문제일 때, 정당한가 아닌가, 자비로운가 잔혹스러운가, 칭찬받을 만한가 치욕인가는 전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없다. 대신 양심의 가책을제쳐놓고 인간은 모름지기 어떤 계획이든, 조국의 생존과 조국의 자유를 유지하는계획을 최대한 따라야 한다".

이 결론에 이르기 위해 이 책은 "로마 공화정은 무엇 때문에 위대한 제국을 건설했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이에 대한 답은 "도시들은 오직 자유로운 상태에서만영토나 부가 증대해 왔다"는 것이다. 자유와 자율이 로마를 강대하게 만들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 셈이다.

철저한 군주제를 지지한 것으로 알려진 마키아벨리는 이처럼 「로마사 논고」에서는 철저한 공화제를 주창하고 있다. 마키아벨리의 스펙트럼이 그만큼 다양하다는반증이기도 하다. 596쪽. 3만원

taeshik@yna.co.kr



연합뉴스   2003-04-30 16:5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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