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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닉 2004-08-07 13:44:35, Hit : 1544
Subject   피자매연대 자유게시판에 올린 느림의 리플

>돌아오는 반전 집회때 빨간 물감물 흐르는 일회용 달거리대를
>
>부시와 럼스펠드 노무현 등등 전범들의 얼굴을 그려넣은 대형 걸개 그림에
>
>던지는 겁니다. 달거리 대에서 흐르는 핏물이 어머니와 처녀들의 눈물 같은
>
>거라는 것은 아는 사람들은 다 알게 될 것입니다

아낰님의 상상력에 대해서 몇 가지 의문이 듭니다.

첫째, 위와 같은 퍼포먼스를 했을 경우,
어떤 사람들이 그 핏물을 눈물로 알게 되는지 모르겠군요.
제가 느끼기에는 노무현과 부시와 럼스펠드를 피로 물들이는
지극히 폭력적이고 더러운 피로 보이게 될 것 같은데요. 그러니깐,
달거리대를 던지는 것 자체가 이미 여성의 피를
폭탄과 같은 무기로서 전용된다는 점 밖에는 부각되지 않을 것 같다는 뜻이지요.
다분히 선정적이기는 한데, 그 가운데 여성의 생리는 무엇이 되는지 좀 생각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둘째. 혹, 아낰에게 여성은 어머니와 처녀로만 설명이 되는지요.
제가 느끼는 불쾌감은 드러내지 말아야 할 금기로서의 생리를 드러내기 때문이 아니라,
아낰님께서 또다시 '어머니', '처녀' 운운 하면서 마초적 근성을 드러내시기 인데
아낰님꼐서 주장하시는, 그 '어머니'와 '처녀'는 도대체 어떤 개념입니까?
피자매를 통해 만나는 대부분의 여성들은 자신의 몸을 그 누구보다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는데
그 여성들을 지배자의 시각에서 자신들 멋대로 표현하고 상징화하는 남성적 시선은
이 공간에 그리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특별히, 어머니와 처녀의 핏물이나 눈물이
더 설득력있고 강한 힘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묘사를 하시는데,
여성의 피와 눈물이 남성의 피와 눈물과는 무엇이 다른지요.
제 경우에는 별다르지 않아보이는데. 혹시, 여성에 대해 무슨 피해의식이나 안좋은 기억이 있으신가요?
그렇다면 이 곳이 아니라 다른 곳에서 상담을 받아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셋째. ‘용병들의 얼굴에 피묻은 달거리대를’의 표현에서 바로 이 글의 성격이 들어난다고 생각하는데..
솔직히, 무슨 스포츠신문 1면의 타이틀 같군요.
리플에서도 나오듯이, 노골적이어야 불쾌하다고 하셨는데, 결국에 이 퍼포먼스의 목적은
적들의 불쾌감을 사서 파병을 막자는 것이네요.
곧, 여성의 피는 불쾌감을 자극하는 기제가 되는 것이고,
아낰님의 생각 속에 생리에 대한 신성시와 경멸의 이중 잣대가 그대로 드러나는 부분이 아닌가 싶은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넷째. 나체시위가 불쾌하세요? 혹은 타인을 불쾌하게 하기 위해 나체시위를 한다고 생각하세요?
제가 아는 나체시위는 대부분 평화롭고 가장 자연스러운 상태를 원하는
비폭력 평화시위의 한 형태로 알고 있는데...
혹 자신의 나체를 통해 타인에게 혐오감을 줌으로서 무언가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다섯째. 도대체, 저의 싸이월드 미니홈피는 어떻게 찾아내셨으며,
왜 방명록에 똑같은 글을 올리셨는지, 제가 옳다구나! 반길 줄 아셨는지.


저는 여성으로서,
자신의 몸과, 자연과, 모든 생명에 대해
평화로운 주체로서 살림과 공생의 방식으로 투쟁하길 바랍니다.
여성의 생리를 그렇게 폭력적인 방식으로 풀어내시다니.
제안하는 방식 부터가 거의 강요에 가깝다고 느껴지는 것이 비단 저만의 감정일지 모르겠군요.
한국의 이라크 파병에 대해서 분노하고, 어떤 액션이 필요하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어떤 폭력에 대항하기 위해 타인에게 폭력적인 방식으로 폭력을 강요하고 싶진 않습니다.

더욱이
아침에 반응에 대해
미시적 기제에 의한 검열의 작동 운운하면서 거의 무시를 하고 계시는데,
타인의 감정을 그렇게 짓밟지 마십시오.
부디 자기 자신이 어떤 말을 하고 있는지, 또 그 말이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기분을 느끼게 하는지
한 번 더 생각하셨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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