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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촛불하나 2008-04-21 14:12:18, Hit : 2314
Subject   진중권 댓글
진중권 덧글


혼자 가세요. "당내외의 좌파"라는 인간들과 더불어... 난, 그 인간들한테도 지겨울 정도로 신물이 났으니.... 분위기를 잘 모르시는 것 같은데 , 주사파를 바라보는 대중들의 싸늘한 시선. 그 시선은 이른바 '좌파'라는 사람들 앞에서 따뜻해지는 거 아닙니다.

순결무구하다는 그 "좌파들"이 도대체 누구를 가리키는 겁니까? ' 한번 덱구 나와 보세요. 확실하게 조져 드릴테니까. 자기들이 옳은지 그른지는 일단 토론에 부치세요. 그 다음에 자신들의 주장의 올바름을 공인 받으세요. 그 다음에 "퇴진"이니 뭐니 떠드세요. 자기들은 태어날 때부터 진리를 독점하고 있다는 태도. 그 싸가지부터 고치세요. 당신들끼리 골방에 모여 앉아 자기들끼리 합의하면, 그게 모든 사람이 따라야 할 절대적 진리가 됩니까? 그 인식론은 도대체 어디서 배우셨나요?

그리고 그 좌파라는 인간들, 골방에 틀어박혀 있지 말고, 나와서 자기들 주장을 떳떳하게 검증 받아 보세요. 골방에서 자기들끼리 떠드니까, 논리가 천하무적이죠. 그 제품 공개된 사상의 시장에 한번 들고 나와서 검증 한번 받아 볼까요? 그 허접한 논리가 뒤집어 쓰고 있는 그 엄숙한 신학적 위엄이란...

맑스 책이 성경책인가요? 그리고 님들이 신학자인가요? 그래서 우매한 중생이 님들 설교나 들으며 아멘, 할렐루야 해야 하나요? 님들이 맑스주의 교황청인가요? 나는 주사파 못지 않게 걱정되는 게 바로 이런 거예요. 또 얼마나 많은 시간을 지적으로 게을러빠져서 100여년 전에 씌어진 책 외우는 것으로 사회과학의 연구를 대신하는 저 시대착오적인 인간들 하고 쓸 데 없는 논쟁을 하면서 버려야 하는지.....

당신들만 할 말 있고, 우리는 할 말이 없는 줄 아세요? 그래서 가만히 있는 거라 믿으세요?어떤 알 수 없는 이유에서 자신만을 "좌파"라고 부르는 그 인간들은 또한 자신들이 운동을 지도해야 한다고 굳게 믿지요. 왜 그래야 하는지 난 이해할 수 없지만..... 주장을 제시하는 것은 좋은데, 미리 혼자서 결론 내려놓고 너희들은 받아들이라는 식으로 하지 마세요. 우리가 왜 님들의 지도를 받아야 하나요? 그 사고방식부터 벗어버리세요.

당이 80년대 좌파 운동권 동아리로 돌아가는 순간, 당 운동은 끝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당 밖의 좌파라는 세력과 뭘 같이 하겠다는 생각에 반대합니다. 그 이유는 2003년에 주사파 입당에 반대했던 것과 똑같은 것입니다. 당은 운동권 잔존세력이 아니라, 서민들 쪽으로 당의 외연을 확장하는 데에 목숨을 걸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변혁'와 '프롤레타리아 독재'를 얘기하는 사람들은 제발 내버려 둡시다.. 자기들끼리 전위정당 구성해서 혁명을 하게.... 자기들끼리 봉기하게 내버려둡시다. 그 공상에 취해 살아가는 사람들, 이런 개량주의 합법정당운동에 뭐하러 끌어들여 그 순수성에 때를 묻히려 하나요?

개인적으로는 매우 못마땅하고 또 매우 우려하지만, 당 차원에서 그들과 함께 당을 만드는 추진하는 것에 굳이 반대하지 않습니다. 왜? 당은 내 주관적 생각대로만 움직여지는 게 아니니까요. 당을 같이 하려면 생각을 달리 하는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하니까. 이렇게 좀 열려 있으면 안 되나요?

참고로, 나도 개인적으로는 이번 총선 그냥 건너뛰고, 그 비용과 시간으로 당을 꾸리는 것부터 하는 게 좋다는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일단 하기로 한 이상은 제 개인적 견해는 묻어두고 뛰었습니다. 그리고 총선 참여해서 얻은 성과를 부정하지 않습니다. 총선에 참여해 보니, 정말 당의 인지도가 전혀 없더군요. 그나마 선거를 해서 이 정도의 인지도라도 갖게 된 것이고, 그나마 이 정도의 추진력이라도 얻어진 것이라 봅니다. 즉, 제가 애초에 가졌던 생각보다 총선 참여가 더 현명했다고 생각을 바꾸게 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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