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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mackTheState 2002-05-30 04:29:49, Hit : 3549
Subject   '권력'과 '민족'을 외치는 자들과의 투쟁
흔히들 아나키스트들을 좌파 진영으로 분류하는 경향이 많다... 실제로 우리는 현 체제를 부정하고 인간의 자유가 전면적으로 보장되는 새 세상을 꿈꾸기에 그러한 분류가 크게 틀리다고 볼 수는 없다... 하지만 우리는 어떠한 형태의 권력과 권위에도 반대한다는 점에서 사회주의자나 (레닌주의적) 공산주의자와 차별성을 갖는다고 본다... '레닌주의적'이라는 단서를 붙인 이유는 고전적 공산주의나 '국가권력의 소멸'을 이야기하던 맑스주의와 아나키즘은 상통하는 점이 많기 때문이다...

노동조합 활동가들이나 학생운동가들이 조직하는 시위나 투쟁이 있을 때마다 대다수의 아나키스트들은 개인 자격으로, 또는 나름대로의 대오를 갖추고 투쟁에 동참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부당한 차별 대우나 가난한 자들에 대한 억압에 맞서서 싸우는 것은 물론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의의가 있다고 본다... 그렇지만 수십, 수백, 수천의 학생/노동자 대오에 섞여버려서 그들의 슬로건을 대변하는 것처럼 되어버린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 가령 주사파가 조직하는 반미시위에 20명의 아나키스트들이 개인 자격으로 참여하여 싸운다면 결과적으로는 우리는 그들의 시대착오적인 주장에 20명의 동의를 보태주는 것 밖에 되지않을까?

내가 사는 캐나다에서는 가장 큰 제도 밖 좌파단체인 '국제사회주의자'들이 조직하는 시위 등에 상당수의 아나키스트들이 심정적으로 동조, 참여하곤 한다... 그러나 반드시 아나키스트들의 대오를 갖추고 그들과 구별되는 플래카드나 피켓을 들고 참여한다... 그리고 각종 유인물을 준비하는 경우에는 좌파 일반(트로츠키주의자/맑스레닌주의자)과 다른 목소리를 담는 것이 일반적이다... 얼마전 이스라엘의 침공에 반대하는 시위가 있을 때에 우리는 '전쟁 반대', '시온주의 (zionism) 반대'라는 원칙적인 슬로우건을 적은 플래카드(banner)를 들고 아랍츌신 이민자들을 중심으로한 시위 대열에 참가했다...

적지않은 아나키스트들이 고전적인 좌파(맑스/레닌/트로주의)들에 대해서 심정적으로 우호적인 경향을 가지고 있음을 부정할 수는 없다... 어쨌든 모두 현재의 체제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아닌가?... 그러나 우리가 꿈꾸는 사회는 주사파가 꿈꾸는 봉건주의적인 이북 스타일 사회주의와는 거리가 멀다... 학생운동 좌파나 노동 운동 일각에서 꿈꾸는 프롤레타리아 독재 (노동자 권력)과도 거리가 멀다... 만일 만에 하나 주사파들이 남한 권력을 장악하는 데 성공하는 사태가 벌어진다고 하자... 그런 경우에 우리 아나키스트 진영에서는 그러한 사태가 벌어지도록 팔짱을 끼고 구경할 것인지 궁금하다... 나는 현재의 신자유주의/독점자본주의 사회를 증오하는 것만큼이나 주사파들이나 레닌/트로츠키주의자들이 꿈꾸는 사회를 반대한다... 민족민주권력이건 소비에트 권력이건 노농독재건간에 대다수의 인민의 자유를 부정하고 소수에의 권력집중을 바람직한 것으로 보는 모든 경향에 반대한다...

물론 대다수의 비 아나키적인 좌파활동가들중에 인간적으로 정말 훌륭한 사람들이 많음을 부정하지는 않는다... 한국에서 학생운동을 하던 시절 만났던 사람들 중의 적지않은 사람들은 정말 여러가지로 본받을 점이 많은  사람들이었고 요즘에는 그들과 보낸 시간들을 그리워하는 때도 있다... 그러나 그들의 의도가 어쨌든 간에 그들이 지향하는 권력형태 자체는, 아니 '권력'이라는 것을 상정한다는 사실 자체는 우리가 지향하는 아나키즘과는 결코 상존할 수 없다는 것이 나의 믿음이다...

'민족'과 '애국'을 입에 달고 다니는 사람들도 마찬가지이다... 그들은 대개 이북의 사주를 받는 주사파 어린애들이거나 아니면 시대착오적인 낭만적 민족주의자들일 것이다... 신자유주의 지배 엘리트들이  자본이 지배하는 세계화를 꿈꾼다면 우리는 민족 자결이 아니라 노동계급(내가 정의하는 노동계급은 피억압자 전반과 양심적인 중산층 화이트컬러 노동자를 포함한다)의 국제적인 연대와 네트워크를 외쳐야하기 때문이다... 현재 Globalization은 지뱨계급의 슬로우건 상태를 벗어났다고 본다... 이는 세계화 경향은 우리가 좋아하건 싫어하건 간에 '기정 사실'에 가깝다는 말이다... 세계화에 반대하는 민족주의 경향은 유럽에서는 르펭 지지자(보수적 중산층/노동계급 일부)를 비롯한 우익의 트레이드 마크이다... 한국 사회는 식민지 어쩌고 저쩌고하는 소리는 다 시대착오적인 민족주의자들의 잠꼬대에 지나지않는다... 독점 자본과 국가 권력의 경계선이 불명확해진 지금 한국사회 뿐만 아니라 전세계 어디에서나 반자본, 반 국가 권력 투쟁이야말로 가장 강력한 반제국주의투쟁이기 때문이다...

내가 하고싶은 말을 정리한다면:
1. 맑스/레닌/트로주의자들과의 차별성을 전면에 내세우자.
2. 좌파 운동의 오류에 대한 공격을 서슴치말자.
3. '권력'과 '민족'을 이야기하는 사람들과의 투쟁을 게을리말자.
4. 좌파 진영의 투쟁에 동참할 때마다 아나키스트들이 대오에 존재함을 공공연하게 표현한다.
5. 좌파일반에 대한 심정적인 동조를 삼가하자.

덧붙이는 말:

본인이 현재 한국에 거주하지않기 때문에 이러한 식의 의견을 개진하는 것에 대해서 '직접 경험해보지않았다면 말할 자격이 없다"는 식의 반박이 있을 수도 있다... 나는 흔히들 말하는 전형적인 386세대에 속하며 20대 초반까지 한국에서 생활하며 학생운동/노동운동을 경험했다... 80년대 후반 캐나다로 이주한 이후에도 각종 좌파 조직에 관여해오다가 90년대 중반 이후 나의 정치적인 신념을 아나키즘으로 정리했다... 내가 그 곳에서 살건 안 살건 간에 나는 남한 사회를 "어느 정도"는 이해한다고 본다... 나의 입장에 문제가 있거나 잘못 파악한 점이 있다면 그 점에 대해서 반박하고 토론하기를 바란다... 단지 내가 그 곳에 살지않기 때문에 당신의 의견은 무조건 틀렸어라는 식의 주장을 받아들이기 힘들다... 글쎄 도프헤드의 게시판을 들락거리는 사람 입에서 그런 식의 주장이 나온다는 것 자체가 말도 안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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