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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usm 2002-03-05 22:23:32, Hit : 20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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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아나코 생디칼리즘과 레닌주의"
Name    
   생디칼  


Subject  
   작년에 읽은글. (임교수가 공력이 딸리면 누구라도 나서야 되는거 아닌가?}


이름    
   주대환  


제목  
   "아나코 생디칼리즘과 레닌주의"


"아나코 생디칼리즘과 레닌주의"

  아나코 생디칼리즘이라니, 뜬금없이 무슨 영어, 어려운 말로 사람 헷갈리게 하려는 수작인가? 그러나 민주노총은 아직도 아나코 생디칼리즘의 망령에 쫓기고 있는 것이 사실이니 어쩌겠는가? 아니 우리 민주노동당이 가는 길도 이 아나코 생디칼리즘의 망령이 뒤에서 옷자락을 잡아당기고 있으니 다소 어려운 말이라도 공부를 해야 한다.
  오랜 시기 전노협 시절부터, 아니 그 이전 서노련 시절부터 사실 우리나라  노동운동을 주도한 이데올로기는 이 무정부주의적 조합주의였다. 서노련 시절의 맹아기에 무정부주의적 조합주의의 정서는 '노동자의 깡다귀’라는 말로 표현되기도 하고 전노협 이후에는 한동안 ‘전투적 조합주의’로 불리기도 하였다. 한때 이 무정부주의적 조합주의에 맞서 레닌주의가 노동운동의 패권을 다투었으나 결국 레닌주의자들의 한계, 거듭된 실패, 세계사적 대변혁 등으로 말미암아 레닌주의는 더 이상 노동운동의 주도권을 다툴만한 영향력을 상실하고 말았다.
  그러나 레닌주의의 패배는 그것으로 그치지 않았다. 그것은 노동운동의 탈이념화, 속류화, 탈정치화로 귀결되었다. 이제 무정부주의적 조합주의에 맞서 노동운동의 주도권을 다투는 이데올로기는 더 솔직한 조합주의, 더 이상 노동조합운동이 혁명적이라거나 혁명적이어야 한다는 허위의식을 가지지 않고 솔직하게 노동조합운동의 한계를 인정하는 실리적 조합주의였다. 물론 그 실리적 조합주의는 일부 참호는 엄혹한 환경 속에서 자신의 사상을 그대로 드러낼 수는 없는 주체사상파들에 의해 채워졌다.
  무정부주의적 조합주의자들의 특징이라면 우선 진보정당의 필요성을 부정한다. 그리고 그러한 진보정당을 통한 선거 참여의 필요성을 부정한다. 그러한 활동을 그들은 개량주의라고 한다. 인텔리 사상가들이 진보정당의 선전가, 조직가로 노동운동에 들어와서 펼치는 장기간의 선전이나 교육, 조직 활동의 필요성을 부정한다. 왜냐하면 노동자는 스스로 원래부터 혁명적이고 인텔리는 타계급, 소부르주아지이며 믿을 수 없는 자들이기 때문이다. 그들이 레닌주의자들을 비판할 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노동자들의 지식인에 대한 불신을 조장, 이용하는 것이었다.
  “지식인을 믿지 말라!” 그런데 그렇게 외치는 사람들은 다름 아닌 대학생 출신 노동운동가들이었다. (우리가 잘 알다시피 전태일은 대학생 친구 한사람을 가지기를 원했다.) 그들은 노동조합운동을 혁명운동으로 착각한다. 그래서 그들은 노동자의 정치적 활동 일체를 개량주의라고 한다. 그것은 노동자정당을 결성하고 정기적인 선전활동과 조직활동을 통해, 그리고 선거 참여를 통해 노동자 전당을 만들어나갈 필요성을 인정하지 않고 노동조합 그 자체가 바로 혁명을 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아니 노동조합 만이 유일한 혁명적 계급 조직이라고 주장했던 무정부주의적 조합주의자들과 꼭 같은 사고 방식이다.
  한때 노운협이 그 무정부주의적 조합주의를 대표했다. 그 당시 그들은 레닌주의자들을 여러 가지로 매도했다. 그들은 주로 야비한 언어로 저들은 조급한 인텔리 급진주의자들이고 출세주의자들이라고 비난했다. 그들의 진보정당 시기 상조론을 오늘에 되돌아 본다면 과연 이제야 계급의식이 성장하여 시기가 무르익은 것인지, 아니면 시기가 지나가 버린 것인지, 무어라고 할지 궁금하다. 이제는 현장추(?)를 비롯한 민주노총 내의 좌파 조직들이 그러한 경향을 띄고 있다.
  과거 레닌주의를 퍼트렸던 사람들은 레닌주의의 오류와 한계를 인정하고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책임이 있다. 마찬가지로 무정부주의적 조합주의 이데올로기를 퍼트렸던 사람들도 청소를 해야 할 의무가 있다. 그들이 솔직하게 스스로가 퍼트린 사상 또는 사고 방식에 대해 철저하게 반성하고 비판하고 분석하고 부정하지 않고 구렁이 담넘어가듯 그토록 부정해왔던 진보정당, 민주노동당에 참여한다면 스스로도 헷갈리고 혼란스러울 뿐만 아니라 그에 영향을 받았던 많은 노동자들이 혼란에 빠지고 끊임없이 흔들린다.
  노운협이나 노운협 산하 여러 지역 노동 단체들, 아니면 그러한 경향를 이어받았던 영남노동운동연구소에 참여하여 활동했던 사람들이 스스로의 활동이 무슨 대단한 혁명 활동이어서 남들을 개량주의라고 비난했는지 한번쯤 돌아보아 준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그러하지 않을 때 혼란과 어려움은 계속된다.
  예를 들면 레닌주의에는 전략 개념이 있다. 레닌은 전략이 무엇이라 했던가? 여러 계급과 여러 정치세력들의 힘의 역관계를 정확하게 타산하고 그에 맞추어 당면한 적을 규정하고 그를 이길 수 있는 연합이나 제휴를 뜻한다고 했다. 그런데 아나코 생디칼리즘에는 그런 전략 개념이 없다. 그런 전략적 사고란 아나코 생디칼리즘의 관점에서 본다면 곧 개량주의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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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대환  [2001/11/29]  ::
   존경하는 임영일 교수님,제가 마음 속 깊이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오늘 써버리고야 말았습니다. 임교수님이야말로 이 이야기가 무슨 말인지 알아들으실 유일한 분이라 생각합니다.  

주대환  [2001/11/29]  ::
   훌륭한 노동운동가들의 혼란과 그 분들과 함께 당을 만들어가야 하는 저 같은 사람들의 고통에 대해 책임감을 가지시기를, 그리고 발전적 토론과 가르침을 기대합니다.  

당당히  [2001/11/29]  ::
   주대환동지,당당히 주장하고 견실하고 결단있게 전진합시다.  

박준영  [2001/12/04]  ::
   젊음의 빛은 은빛 머리 위에 남았으나, 청춘의 나무는 푸른 마음 속에 자라도다. (임영일 선배와의 20년전 단한번 짧은 추억이 떠올라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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