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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돕헤드 2004-08-30 23:30:47, Hit : 2237
Homepage   http://dopehead.net
Subject   "11월까지 철군문제를 잊고 지낼 수 있는가?" 흩어진 투쟁의 마음 다시 모으며 단식하는 김재복 수사

미디어 참세상에서 퍼왔습니다.
http://media.jinbo.net/news/view.php?board=news&id=3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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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까지 철군문제를 잊고 지낼 수 있는가?"  
흩어진 투쟁의 마음 다시 모으며 단식하는 김재복 수사
국민행동, 8월3일 이후 투쟁 수위 더 높였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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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오 기자



지난 8월3일 자이툰 부대 선발대가 떠나자 광화문 열린시민공원에서 단식농성을 하던 파병반대비상국민행동(국민행동) 대표단은 단식을 풀고 이후 투쟁을 준비하자고 밝혔다. 그러나 이러한 국민행동의 방침은 자신의 의견과 맞지 않다며 36일째 단식을 하고 있는 천주교 수사가 있다. 지율스님 옆에서 알려지지 않게 단식을 하다 지율스님이 떠난 자리에 계속 남아 단식 36일째(8월 30일 월요일 현재)를 맞고 있는 김재복 수사는 외로운 투쟁을 이어가고 있었다. 본진 출국 하루전인 지난 8월 27일 김재복 수사를 만났다.

"파병이 강행되자 같이 단식하던 사람들은 단식을 접었습니다. 하지만 제 생각에는 투쟁 수위를 더 올려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3일날 단식농성을 청와대로 옮겼습니다."

김재복 수사는 국민행동에서 다음 투쟁을 준비하기 위해 투쟁을 멈추는 것이 납득이 안 간다고 했다. 이미 이라크를 두 번이나 다녀와 이라크의 참상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의 눈에는 이라크 아이들의 순수한 눈동자가 선하기만 하다. 그래서 그의 36일을 넘는 단식기도는 파병군을 보낸 참회의 의미도 크다. 참회하고 있기에 더욱 이 투쟁을 접을 수 없다.

"사람들은 이 투쟁이 이미 물 건너갔다고 합니다. 11월에 총력집중을 하자고 합니다. 지금 국가보안법이다 뭐다 해서 가을 국회에 산적한 현안이 모였는데 그 쪽에 치중하자는 것이죠. 그러나 과연 그때까지 이 문제를 잊고 있을 수 있는 문제인가 사람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흔히 얘기하는 자기가 아프지 않으니, 자기 집안 문제가 아니니 이런 것입니다."

"혹자는 나더러 명분을 찾으려 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명분을 찾으려 했다면 다른 방법을 택했을 것입니다"

"지금 제가하는 일이 한계는 뻔합니다. 그나마 청와대 가까운데서 이 정권에 부담을 주는 것입니다. 찾아오는 방문객에 이 정권이 부담을 갖기를 바랍니다. 저는 여기서 단식기도 하면서 찾아오고 지지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모으고, 그 사람들이 공감하고 그럴수록 부담을 느껴갈 거라고 생각합니다."

파병반대 국민행동과 생각이 다르다
국민행동조차 특별한 계획이 없는 가운데 국민행동의 투쟁에 대한 김재복 수사의 생각을 물었다. "규탄이냐 퇴진이냐 등 투쟁의 수위에 대한 많은 논의가 있는데 국민행동 내부의 일이라 전략전술에 대해 말하는 것은 그렇습니다. 그러나 투쟁을 행사 위주로 하는 것도 그렇고 아직도 효순 미선, 탄핵의 촛불에 젖어 있는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스스로 잘 알아서 할 것이라고 보지만 8월 3일 단식을 접고 나서 지금도 너무 조용합니다. 뻔히 내일 파병을 한다는 것을 다 아는데..."



지난 29일 울진평화모임 사람들, 평화바람 문정현 신부님이 김재복 수사를 찾아왔다. 이날 김재복 수사와 울진 평화모임 사람들, 평화바람은 철군 투쟁을 어떻게 함께 해 나갈지를 고민하기도 했다.


많은 사람들은 김재복 수사에게 단식을 그만 접으라고 한다. 김재복 수사는 "한상렬 목사님이 다녀가시면서 단식을 접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하셨지만 한상렬 목사님께 저는 다른 입장이라고 말씀드렸다"면서 "목사님이 저를 생각해서 하신 말씀이지만 이 단식기도의 주체는 접니다. 단식은 내가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재복 수사는 국민행동 집행부가 학생들에게 폭언을 한 것에 대해 대오 각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민행동은 순수함을 가지고 끝까지 가려는 그 사람들에게 사과해야 합니다. 내부에 여러 문제가 있겠지만 국민행동에는 '범'이라는 단어가 들어가지 않습니까? 이런 거 저런 거 다 끌어안아야 합니다. 몇몇 사람이 학생들에게 폭언을 했는데 그런 사람이 실무를 맡는 다는 것은 스스로 각성해야 합니다. 학생들이 거기서 상처받고 다음에 파병투쟁에 왔을 때 절절한 마음을 갖겠습니까? 아직도 그 부분에 사과가 없습니다. 국민행동은 대오 각성해야 합니다."

파병투쟁을 투쟁을 평가해 보신다면..

"난 잘 몰라요. 다만 안타깝습니다. 이렇게 맥없이 내일 파병을 한다는데 어떻게 저지하겠다는 건지. 그냥 일상적인 것 같습니다. 기자회견하고 규탄하고 그냥 그림만 나올 뿐입니다. 이런 투쟁은 청와대에서도 뻔히 보입니다."




"나는 내 방식의 투쟁을 선택한 것 뿐"
투쟁의 방향에 대한 물음에는 "제가 그걸 어떻게 알겠습니까? 저는 생명 평화 운동을 할 뿐입니다"라고 말했다. 이 투쟁의 방향은 전쟁을 반대하는 단체들이 각자 알아서 할 일이라는 것이다. "제 스스로 할 일이 있다면 나는 이 방식을 택한 것뿐입니다. 나는 이거다 라고 생각하고 다른 사람들은 다양한 방식의 투쟁을 하면 좋겠습니다. 그것들은 통합되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사실 저는 무기력합니다. 같이 투쟁했지만 할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습니다.

자신의 농성은 참회의 단식기도라고 소개했다. "한국군 파병에 대해 누군가는 참회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생명이 끊어지고 있는데 이것부터 원상복귀 시키고 치유하고 회복시키려는 것입니다. 그래서 계속 단식기도를 하고 있습니다."

그는 이번 단식의 이유를 기둥에 반절지의 벽보로 뽑아 코팅해 두었다. 벽보에는 "생명을 찾으려 하는 것이다. 누구도 죽어서는 안 된다." "헌법을 찾으러 왔다." "빨리 철군을 해야한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한국교회의 참회다. 종교가 전쟁을 빨리 중단하라고 철군을 촉구 해야 한다"는 네 가지 이유가 적혀 있다.

김재복 수사의 농성은 종교적 신념이기도 하지만 그 종교는 그냥 일상 생활일 뿐이다. 별다른 것 없다. 수도자 입장에서는 특별한 게 아니다. 수도자는 수행을 할 뿐이고 노동자든 누구든 만나는 특별한 것이 아니다. 김재복 수사는 이미 2001년 대우자동차 구조조정 분쇄 투쟁당시부터 운동진영에 널리 알려졌었다. 당시 수배된 대우자동차 집행부를 김재복 수사는 산곡성당에 흔쾌히 받아들였다. 이어 공무원노조도 정권의 마수를 피해 산곡성당에 자리를 잡았다. 이러한 김재복 수사의 이력에 대해 김재복 수사는 "사람끼리의 만남일 뿐"이라고 말한다. "서로의 필요에 의해 맞아떨어진 부분이 큽니다. 어느 순간 맞아떨어질 때 자연스럽게 함께 하면 되고 할 수 있을 만큼만 합니다. 노동도 그렇고 반핵, 반전도 그렇습니다." 그냥 상황이 맞아 떨어져 활동을 하게 된 것 뿐이라는 것이다.

이런 저런 산곡성당에서의 일을 정리하고 나니 3보1배를 하게 되고 이라크에 갈 상황이 된 것이다. 그리고 이라크에서 돌아오니 핵폐기장 문제가 떠올랐다. 자연스럽게 부안으로 향했다. 그리고 이라크 2차 방문. 이어 평화유랑단으로 5월29일까지 전국을 돌아다녔다. 그리고 사회복지분야 활동을 준비하던 차에 카톨릭 청년들과 반전에 대한 논의를 하다가 단식 기도단 단장을 맡게 되고 여기까지 온 것이다.

"앞으로도 어떻게 될지 몰라요. 여기까지 자연스럽게 왔는데 수도원에서는 계속 저의 활동을 허락해 주고 계속 저를 기도해 주고 있습니다."

김재복 수사는 생명 평화 운동에 함께 하는 사람은 적어도 자기 내면의 체험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개념적, 이론적으로만 운동을 하다보니 공허해지고 한순간 부딛히다 결과가 안 나오면 그냥 주저앉는 것 같다는 것이다. "무기력감에 대해 개인적으로 타협을 안 했으면 좋겠습니다. 흔히들 초심을 잃지 말자고 하는데 정말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투쟁을 하다 어느 정도 중간위치에 가면 타협하게 되고 진짜 갑갑해하고 무기력해 집니다. 저도 무기력함에 대한 고민이 많습니다." 김재복 수사에게 단식기도는 무기력을 이겨내는 방법이기도 하다. 그리고 자신의 단식투쟁을 통해 죽었던 마음들이 되살아났으면 좋겠다는 바램이다.

"우리는 저들을 욕하면서 저들을 닮아가는 것 같습니다. 민중 스스로 변해야 합니다. 민중이 많은 것을 해내기 위해서는 다시 또 환골탈태를 해야 합니다. 누구 탓을 할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를 탓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 물었다. 수사는 단호했다. "계속 정신을 못 차리면 물러나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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