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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4-07-12 21:30:33, Hit : 2588
Subject   ## 퇴직-귀농 늘며 최근 급증…도시중심 [생산자 공동체]도 늘어 ##.

  "함께 사는 삶으로 IMF 이깁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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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퇴직-귀농 늘며 최근 급증…도시중심 [생산자 공동체]도 늘어 ##.

경남 합천군 용주면 봉기 마을. 2년 전부터 이 마을에 자리잡은 유 기농 공동체인 [생명누리 공동체]에는 요즘 부쩍 귀농을 꿈꾸는 사람들 의 발길이 잦아졌다.

이 공동체를 꾸리고 있는 전직 대학 강사 출신의 정호진(45)씨 집에 는 올해초부터 [실습생]으로 불리는 20대 예비 귀농자 2명이 기숙을 함 께하며 농사를 배우고 있다.

아주대학을 졸업한 후 군대를 다녀온 서울 출신의 양동일(29)씨. 그 는 두달째 정씨로부터 농사를 배우며 주변에 마땅한 집과 농토를 물색 중이다. IMF로 직장을 잃고 귀농을 결심한 동갑내기 부산 출신의 김도 현씨는 이제 막 농촌 생활을 시작했다. 6개월 남짓 이곳에서 배우며 귀 농여부를 결정할 계획.

이 공동체를 찾는 사람들은 이런 예비 귀농자들 뿐만은 아니다.97년 1월부터 올 3월말까지 이곳 경남 합천군으로 귀농한 사람은 모두 1백20 가구. 이 중 봉기리 주변에서 사는 귀농자 3∼4가구도 이 공동체 가입 을 타진하거나 절차를 밟고 있다. 그 중에는 서울의 한 중소기업에서 임원으로 일하다 명예퇴직한 뒤 찾아온 사람도 있다. 이 때문에 5가구 20여명 규모인 공동체식구들이 좀더 늘어날 예정이다.

이 곳에서는 제각각 농사를 짓지만 품앗이를 통해 공동 작업을 한다.

귀농 회원들이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논밭 구입 등을 도와줄 뿐 아니라 농사 기술도 전수해주고 있다. 농작물을 공동 출하하는 것은 물 론이다. 공동체의 통장도 개설해 소식지 발간 등 공동체 운영에 필요한 경비를 해결한다고 한다. 구성원 중에는 토종 돼지를 기르는 사람도 있 어서 올해 1월초에는 이 곳에서 생산한 야채, 육류, 곡물 등을 이용하 는 자체 식당 [생명누리]도 열었다.

96년 9월 이 공동체가 처음 만들어질 당시만 해도 정씨는 유토피아 적인 [생태마을 공동체]를 꿈꾸었다. 그러나 지금은 귀농자들이 각자 농사를 지을수 있도록 하고 협동조합의 성격이 강한 소규모 [귀농 공동 체]로 자리를 잡았다. 정씨는 {개인 소유를 인정하지 않는 극단적인 형 태의 공동체는 오히려 공동체가 개인에게 짐이 되기 쉽다}면서 {개별농 들이 서로 협동하는 전통적인 마을 공동체를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말 했다.

● 90년대 후반 들어 귀농자들 급증하며 부활.

90년대 이후 경제불황이 심화되면서 우리 사회에는 공동체 문화가 다 시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의 IMF 상황도 여기에 한몫을 했다.

귀농자들을 중심으로 농촌에서는 소규모 [귀농 공동체]가 속속 생겨나 고 있고 도시에서도 생산자협동조합이라는 이름의 [생산자 공동체]가 급속히 늘고 있다. 97년부터 전국에 산재한 공동체들을 조사해온 불교 환경교육원(대표 법륜)에 따르면 각종 형태의 공동체는 1백여곳에 이르 고 있다. 이 중 50% 이상이 90년대 후반에 생겨난 곳들이라고 한다.

공동체는 고도 성장기였던 지난 70∼80년대 우리 사회에서 거의 자 취를 감추었다. 지금도 존속하고 있는 30∼40년된 종교 공동체나 [한국 판키부츠]를 추구한 무소유 공동체들이 있지만 [세상을 등진 사람들] 정도로 치부되기 일쑤였다.

두레, 품앗이 등을 통해 마을 공동체를 형성하고 있었던 시골도 사 정은 마찬가지였다. 이농 현상으로 마을 공동체가 급속히 해체되면서 개별농 중심으로 철저히 [개인화]됐다. {시골 인심이 예전같지 않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그러나 90년대 후반 들어 귀농자들이 급증하면서 도시 출신 귀농자 들을 중심으로 한 소공동체가 다시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공동체의 형 태도 공동노동·공동 분배·무소유를 근간으로 하는 [키부츠]적인 형태 보다는 개별농들이 품앗이 등을 통해 서로 협동하는 전통적인 [두레]의 성격이 강하다.

불교환경교육원의 유정길 사무국장은 {IMF 이후 쏟아져 나오는 귀농 자들을 중심으로 소공동체를 구성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면서 {도시의 경쟁적인 사회 구조에 지친 사람들이 이들 공동체를 통해 새로 운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도시서 지친 사람들의 새 보금자리.

속리산 인근에 있는 충북 괴산군 청천면 이평리의 [솔뫼농장]도 그런 경우이다. 귀농자와 토착농이 반반씩 참여하고 있는 이 공동체는 95년 말 6가구가 참여해 시작했고, 96년 경기 성남에서 가구공장 조각공으로 일하다 귀농한 지봉규(37)씨 등 귀농 가구들이 들어와 지금은 10가구 가량으로 덩치가 커졌다. 정회원은 모두 8가구이고 97년 귀농한 두 가 구가 현재 준회원 자격으로 같이 일하고 있다.

이 농장을 구성하는 회원들은 모두 개별농이지만 자체적으로 공동 농지도 1천5백평 정도를 구입했다. 무농약 고추, 수박, 토마토, 배추, 버섯류 등을 생산해 대도시에 유기 농산물을 공급하는 회사인 한살림등 을 통해 공동출하한다. 3년 전 이곳으로 귀농한 솔뫼농장의 이삼택 총 무(39)는 {귀농이라는 게 말처럼 쉽지 않다}면서 {이런 소규모 공동체 가 품앗이 등 공동 작업, 농작물 공동 출하를 통해 농사 기술을 전수해 주고 귀농자들의 농촌 정착을 돕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직 목사였던 허병섭(57)씨가 3년 전부터 정착하고 있는 전북 무주 군 안성면 진도리 인근에도 97년부터 귀농한 14가구가 인근에 모여들어 [밀알터]라는 공동체를 형성하고 있다. 일용직을 하던 사람부터 대기업 에서 일하거나 자기 사업을 하던 사람까지 다양하며 30∼40대가 주류.

이렇게 개별적으로 모여든 귀농 가구들이 품앗이 등을 통해 서로 협력 하고 있으며 정기적인 모임도 갖고 있다고 한다. 허씨는 {아직 귀농 경 력이 1∼2년에 불과해 공동체랄 것도 없다}면서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서로 돕고 있는 정도}라고 말했다.

이 외에 토착농 중심에 귀농 가구가 참여하는 형태로 이뤄진 전북 부 안군 변산의 [변산 한울공동체](대표 정경식) 등 전국에는 20여곳을 헤 아리는 이같은 소규모 농촌 공동체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개별농을 중심으로 하는 농촌 공동체와 달리 무소유를 지향하는 [한 국판 키부츠]들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그동안 국내에서 성 공적으로 정착한 곳으로는 일본 야마기시회(산안회)에서 모델을 따와 84년 설립된 [야마기시즘] 공동체(대표 윤성렬)와 지난 55년부터 원경 선 목사가 운영하는 [풀무원 공동체], 86년 김진홍 목사가 설립한 두레 마을등이 꼽힌다. 이들은 개인 재산을 인정하지 않거나 부분적으로만 인정하는데다 비교적 까다로운 입회 절차 때문에 정착하기까지 어려움 이 적지않다고 한다.

최근 들어 이런 형태의 공동체로는 환경운동가 최한실씨가 지난 95년 말부터 시작한 경북 상주의 [푸른누리 공동체]가 대표적이다. 그동안 공동체 성격에 대한 구성원 간의 갈등과 경제 기반 등의 문제로 정착 과정에서 애로를 겪기도 했던 이 공동체는 곧 경북 상주군 화북면의 [무라이 계곡] 근처에 새로운 터를 마련해 본격적인 공동체 실험에 나 선다. 최씨는 {사람과 자연이 하나가 되는 무소유의 환경공동체를 만들 것}이라고 한다.

한국판 [키부츠]와는 다소 거리가 있지만 전 충북대 교수 윤구병(54) 씨도[변산실험학교]라는 무소유의 공동체를 꾸리고 있다. 귀농자 등 모 두 5가구가 재산을 합쳐 공동노동·공동분배를 원칙으로 한다. {사람은 자연 속에서 살아야 진짜 사람}이라는 주장을 펴온 윤씨는 지난 95년 서울대 교환교수를 끝으로 변산반도로 내려와 무소유 공동체 실험을 시 작했다.

이같은 공동체는 농촌뿐 아니다. 국내 경제가 어려워지기 시작한 96 년말·97년초부터 도시에서도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다. 도시 공동 체는 대부분 공동 출자·공동 노동을 주 내용으로 하는 [생산자 공동체] 가 주종을 이루고 있으며 지역주민들끼리 4백만∼5백만원의 돈을 출자 해 공동육아조합을 만드는 경우도 있다. 생산자 공동체는 업종도 다양 해 봉제·택시·웨딩·건설·홍보 대행에서 최근에는 인터넷업체까지 생겨나고 있다.

● 인터넷 업체도 [생산자 공동체].

97년 남산 3호터널 청소 용역을 따내 화제를 모았던 서울 관악구 봉 천동의 푸른환경(대표 이춘봉). 이 회사는 96년말 보건복지부 산하 관 악자활자원센타의 도움을 받아 실직 상태에 있던 8명의 조합원이 모여 만들었다. 현재는 인근 아파트와 (주)풀무원의 냉·온수기 소독 등을 하고 있으며 97년 6억5천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서울 미아동 지역을 기반으로 소규모 주택 건축을 위주로 해온 ㈜우 리건설(대표 김신택)도 성공한 생산자 공동체로 꼽힌다. 올해 매출액 14억원를 예상하고 있는 이 업체는 곧 생산자 공동체 형태의 건설회사 로는 처음으로 종합건설회사로 발돋움할 예정이다. 이 회사 대표인 김 씨는 {기존 업체에 비해 많은 돈을 버는 것은 아니지만 IMF라고 감원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지 않느냐}면서 {직원이 곧 회사의 주인이어서 노사 문제 같은 것에 시달릴 필요도 없다}고 말했다.

최근 국민주 모집을 시작한 인터넷업체 키텔(KITEL·대표 김문환)도 이같은 [생산자 공동체]에 속한다.

[생산자 공동체]의 법적 형태는 주로 협동조합.우리 건설처럼 덩치가 커지면서 주식회사의 형태를 띄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주주들이 출자는 물론, 직접 회사 일도 맡아본다는 점에서 주식회사의 주주와는 차이가 있다. 김성오 한국협동조합연구소 조사연구부장은 {올해는 부도난 기업 들을 노동조합이 인수하는 경우도 늘고 있어 생산자 공동체가 크게 늘 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도시 공동체의 또 하나의 유형인 공동육아협동조합으로는 97년에만 분당공동육아조합과 강서·양천 육아협동조합 등이 문을 열었다. 조합 원들이 4백∼5백만원의 출자금을 내 교육 시설을 만들고 직접 운영에도 참가한다. 분당공동육아조합의 한 관계자는 {값비싼 유치원이나 탁아소 를 대신하면서도 자연친화적인 교육 등을 통해 수준 높은 교육을 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동국대 철학과의 구승희 교수는 {우리 경제가 90년 중반 침체기에 접 어들면서 그동안 급격히 팽배해온 개인주의와 환경 파괴에 대한 반성등 이 작용해 공동체 활성화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공동체가 여러가지 모 순에 시달리는 현대 사회의 한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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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공동체 현황
  50·60년대 [종교공동체]가 기원
  90년대 들어 급속히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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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공동체의 뿌리는 기독교 공동체로 현재 가장 숫자가 많고 안정 돼 있다. 1950년대에 시작된 광주 동광원 등이 원조라고 한다. 지금도 광주 [귀일원] 등으로 잔존하고 있는 이 곳은 고 함석헌 선생의 무교회 운동에 뿌리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955년 원경선 목사(84)가 갈 곳없는 부랑자들을 모아 시작한 경기 양주의 [풀무원공동체]와 국내 공동체중 가장 규모가 크고 안정된 곳으 로 꼽히는 경기 화성의 [두레마을]도 역시 기독교 공동체이다.

무소유의 신앙·생활 공동체를 목표로 1979년 시작한 두레마을은 현 재 1백40명 정도의 식구가 있어 국내 최대의 공동체로 꼽힌다. 80년대 부터 해외두레모임이 구성될 정도로 후원 세력도 두텁고 중국 정부로부 터 연변 지역에 1백50만평의 토지를 임대받아 [연변두레마을]도 꾸밀 계획을 갖고 있는 등 국제화되는 추세도 보이고 있다.

이 외에 청량리 윤락촌을 근거지로 한 다일공동체와 70년대 민주화 운동의 근거지가 됐던 사랑방교회 등도 공동체 형태로 운영되고 있으며, 전북 진안의 [이랑둥지], 충남 금산의 [전원살림마을] 등처럼 자연과 신앙, 농촌생활을 결합한 기독교 공동체들도 있다.

불교 쪽에서도 94년 경북 문경에 [정토수련원]이라는 공동체가 생겼 다. 현재 12명 정도가 거주하고 있다고 한다. 불교환경교육원은 도시· 농촌을 합쳐 97년말 현재 전국적으로 36개 정도의 종교공동체들이 자리 를 잡고 있는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소규모 가족농이 협동 작업을 통해 공동생산·공동출하를 하는 형태 의 농촌 공동체들이 본격적으로 생겨난 것은 90년대 초반. 환경 문제가 본격적으로 제기되면서 한살림 등 유기농산물 유통업체 등과 연계된 유 기농들의 소규모 농업공동체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귀농자 들이 여기에 합류하면서 [귀농 공동체] 형태로 탈바꿈하고 있다.

도시공동체의 한 형태인 생산자 공동체의 원조는 87년 경남 마산에서 문을 연 광동택시. 현재 기사만 2백여명이나 될 정도로 규모가 커져 대 표적인 생산자 공동체로 꼽힌다.

최근에는 아파트 공동체 운동과 공동육아 운동 등도 도시 중심으로 펼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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