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클랜 게시판/링크/물물교환/파일공유/아나키즘 읽기자료
잡민잡론잡설/안티 다국적기업/관리자방/English

아나키즘저널발행준비위원회/투쟁과집/투쟁과밥/군대반대운동
아나키FAQ번역프로젝트/재활센터/여고생해방전선/전쟁저항자들

View Article     
Name
  토룡 2003-12-10 14:32:10, Hit : 2992
Subject   대체의학과 아나키즘
대체의학을 직접행동적, 직접민주주의적, 아나키적인 시각에서 해석한 글입니다.

원래는 친구가 부탁해서 급하게 쓴 건데, 쓰고 보니, 아나키적인 사고가 좀 엿보이는 내용이 되어서, 함 올려봅니다.  




대체의학, 의학의 시작과 끝.

의학은 원래, 사람의 몸을 고치기 위해서 생긴 것이다.  그리고 그 시작은 우리가 요즘 “대체의학”이라고 부르는 형태였을 것이다.  그렇다면, 주술과 미신도 대체의학이라고 할 수 있을까?  병을 치유한다는 주술사(medicine man)와 무당(shaman)은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외적 힘을 빌어 몸을 고치려 한다는 점에서, 연금술에서 발달한 현대 의학의 약물요법과 유사하고, 질병 치유의 효과를 가져오는 원인이 환자의 근거없는 믿음에서 기인한다는 점에서 현대의학의 플라세보 효과(약효없는 것을 약이라고 믿고 먹으면 효험을 보는 경험적 사태를 일컬음)와 비슷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우리 몸에 숨어있는 내재적 힘을 일깨움으로써 건강을 회복한다는 대체의학의 종지와는 다르다.  따라서, 전통의 “비방”이라고 해서, 모두 대체의학이라는 이름으로 정당화될 수 없는 것은 분명하다.

대체의학은 과학적 인식 자체를 뛰어넘는 초과학이나 미신이 아니다.  그것은 아직 현재 수준의 과학이 파악하는 생물학적 현실이 지극히 단면적이고 제한적임을 역으로 증명하는 사태일 뿐이다.  따라서, 전통의학이라는 허울아래, 비과학성을 엄폐하려는 모든 시도는 거부해야 한다.  그러나, 현대의학이라는 것이 모두 과학적이라는 시각 자체야말로, 따지고 보면 지극히 비과학적인 것이다.  우리가 이해하는 과학이라는 개념 자체가 지극히 편협하다는 것과, 그것이 한시적인 정당성 밖에 못 가진다는 포퍼의 반증가능성 개념이나 쿤의 패러다임 개념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현실에서 접하는 현대의학의 무능함은 재론이 필요없을 정도로 참담한 수준이다.  비근한 예로, 그 어마어마한 종합병원의 첨단시설로도, 암은 고사하고, 그 흔한 고뿔(감기)하나 치료하지 못하는 것이다.

현대의학의 무능함은 궁극적으로 인체의 자연적 치유력에 대한 불신에서 기인한다.  자연치유력을 북돋아주는 쪽으로 연구의 목적을 두는 것이 아니라, 방사능, 화학약물 등을 이용한 인위적 강제를 동원해야만 질병의 원인을 제거할 수 있다는 인식 자체가 지극히 비과학적이고 비효율적인 것이다.  병의 원인을 바이러스나 세균이라고 실체화하고, 이에 대한 철저한 제거를 질병의 치료라고 보는 시각은, 마치 습기찬 방의 곰팡이를 곰팡이 제거제로 없애려는 시도처럼 부질없는 것이다. 그것은 마치, 테러를 테러와의 전쟁이라는 국가테러로 뿌리뽑고, 범죄를 범죄와의 전쟁이라는 국가범죄로 뿌리뽑으려는 것처럼 어리석은 짓이다.  바이러스는 죽이지도 못하는 항생제를 남용하는 과정에서 몸이 망가지듯이, 테러와 범죄를 잡아죽이는 과정에서, 사회의 건강성 자체가 파괴되는 것이다.  습기찬 방의 곰팡이는 방의 습기를 말림으로써만 가능하다.  그것은 개인의 건강성과 사회의 건강성을 모두 회복할 때만 질병의 원인이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것이라는 상식을 일깨우는 것이다.  

개인의 건강성은 어떻게 유지하고 회복할 수 있을까?  대체의학은 자연치유력의 제고와 함께, 개인적 특성을 중요시한다.  백인 남성 일부를 대상으로 실험한 약물, 그것도 지극히 불철저한 통계적 정확성을 기반으로 검증하는 약물을, 인종적, 성별적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처방하는 문제점은 이미 현대의학 내부에서도 지적된 바 있다.  그러나, 그러한 집단적 특성을 넘어서는 개개인의 특성, 체질적 특성에 대한 고려는 아직 요원하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이 온존하게 고려되기 시작하는 날, 현대의학은 비로소 인류의 지혜를 의학적으로 적용하기 시작한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대체의학은, 개인이 자신의 특성을 충분히 알고서, 전문지식과 전문인의 상업적 도움을 받지 않고도, 자신과 가족, 친지들의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앙집권적이고, 전문인 중심적이고, 정보집중적인 비민주적, (가치)비효율적 시스템의 필요성을 최소화한다는 점에서, 민주적이고 (가치)효율적인 삶을 추구하려는 사람들에게는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자립적 삶의 도구라고 할 것이다.  직접민주주의와 직접행동의 의학적 실현.  그것이 바로, 대체의학이 의학의 시작이자 끝일 수 밖에 없는 이유다.






No
Subject
Name
Date
Hit
   대체의학과 아나키즘 [1] 토룡 2003/12/10  2992
5489    인터넷내용등급제는 인터넷에서의 정보접근권과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정보사회의 국가보안법입니다 돕헤드 2001/12/22  2972
5488      [re] freeschool table at rave?[해석]-translation2korean bung어 2001/12/31  2971
5487    [최원][리뷰] 그래도 여전히 나는 윤소영 교수를 존경한다! 보스코프스키 2008/06/27  2954
5486     세르게이 드라구노프 2008/06/04  2954
5485    히모리씨의 죽음 Manic 2002/04/17  2952
5484    여고생해방전선의 나아갈 길 School Girl Liberation Front 돕헤드 2001/12/22  2948
5483    freeschool table at rave? [1] nancy 2001/12/30  2942
5482    매월 마지막 일요일 저녁 7시 용산참사 현장 레아에서 아나방 모임을 합니다 [1] 아나방 2009/08/03  2926
5481    최보은의 충격선언 "박근혜 찍는 것이 진보" [19] dope 2002/03/16  2920
5480    느리게 살기 소요유 2004/05/18  2914
5479      [re] 군대 반대 논쟁.. [1] 아낰 2004/02/18  2912
5478    비폭력 직접행동은 무엇인가? 돕헤드 2003/11/01  2895
5477    a small anarchist's dream dope 2001/12/24  2873
5476    Hey dopehead 이정상봉 2001/12/23  2869
5475    이번 일요일 새벽 아나클랜 접속이 잠시 중단됩니다 [3] dope 2002/01/05  2860
5474    꼭 보고싶습니다. 젤소미나!!!!(송다혜사진공개) [5] 송다혜 2004/11/08  2858
5473    one of my slogans [10] dope 2001/12/27  2852
5472    재생 A4용지 구입에 대하여. [3] 조각조각 2008/05/14  2829
5471    우리동네는 아직도 오란-씨를 팔아 [4] 승희 2002/01/03  2829
5470    그리고 통합게시판이란거 Ohho 2001/12/20  2815
5469    하긴 각자 놀기엔 아나키즘이 아까우니까.. 승희 2001/12/23  2814
5468    직접행동이란 [3] 매닉 2003/01/13  2800
5467    우리의 허기, 여기서 채우자 dope 2001/12/27  2800
5466    [추천] 자본주의의 대안, 참여경제 '파레콘' 돕헤드 2003/09/08  2780
5465    some kinky things. bung-oh 2002/01/02  2764
5464    [이스트플랫폼]국가보안법 유감 [1] 보스코프스키 2008/01/17  2757
5463    [펌] 자유학교 모임 안내 Freeschool meeting info dope 2002/01/05  2749
5462    새해엔 무국적자가 되고 싶어요 [6] dope 2002/01/02  2732
5461      [re] new free school-[translation] [5] bung어 2001/12/31  2724
5460    평택 대추리 빈 집 꾸미기 사진. [2] jerrybuilt 2006/07/03  2710
5459    [컬티즌에서 퍼옴] 다마와 해바라기 dope 2002/04/11  2701
5458    어제밤 꿈에. [4] 은국 2003/09/18  2692
5457    김선일 [4] 아낰 2004/06/23  2691
5456    墨子-經說下篇 [1] 문화파괴 2010/02/15  2665
5455    효순이 미선이와 김선일 [12] 2004/06/24  2657
5454    혹시 이곳에... [5] 바카 2003/02/14  2642
5453    한국아나키즘학회 박홍규 회장(오마이뉴스080523) 보스코프스키 2008/05/24  2635
5452    [스쿨 오브 오마주]깡패 자본주의와 새로운 청년 트랜드 - 자발적 백수 되기 보스코프스키 2008/10/16  2634
5451    흥미로운(?) 기사 [2] 문화파괴 2009/05/14  2621
Prev [1][2][3] 4 [5][6][7][8][9][10][11][12][13][14][15]..[141] Next
Copyright 1999-2019 Zeroboard / skin by lifes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