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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돕헤드 2004-07-01 00:17:06, Hit : 1583
Subject   피스 뉴스 2454호에 실린 사설 - 당신은 충분히 '남성적'인가?
이 글은 피스 뉴스(Peace News) 2454호 (2004년 3월-2004년 5월)에 실린 사설이고, 평화인권연대에서 발행하는 평화연대 2004년 7월호에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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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충분히 '남성적'인가?

조지 W 부시의 군복무 기록(또는 병역 기록 공백)에 대해 미국 대중들(또는 미국과 세계 언론)이 우려하고 있다는 사실은 '군대화된 남성성'이 어떻게 해서 한 나라를 이끌 능력을 판단하는 기준이 되고 있는지 잘 보여준다.

조지 W 부시는 '진짜' 사나이인가? 아마도 아닐 것이다. (당위만 내세우며 무뚝뚝하고, 욱하는 성질을 가진 꼭두각시 또는 외계인 등등의 모든 단어들이 마구 떠오른다) 그런데 그것이 그가 전쟁에 군인으로 참전했었다는 사실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전장에 나가 전투를 벌이면 이념적으로 고된 수난을 당하게 된다. 이것은 거의 모든 사람들이 동의할 것이다.
부시는 위선자인가? 물론 그렇다. 그렇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가 다른 나라의 지도자들 즉 젊은이들을 해외로 파병해 이방인들을 살해하도록 만드는 다른 나라의 어떤 지도자들과 무엇이 그렇게 다르다는 말인가? 이들 지도자들은 자신들은 전쟁에서 멀찍이 떨어져 안전한 곳에 있지 않은가?

한편 미국의 민주당 쪽을 보자. 존 케리는 자신이 받은 훈장을 광을 내며 닦기에 여념이 없는 가운데 "나는 참전용사였는데, 평화애호가로 탈바꿈했습니다" 그리고 "나는 전쟁의 영웅입니다. 나는 미국을 강하게 만들어 자주국방을 이룩할 수 있는 진짜 사나이입니다"라는 두 가지 입장 사이에서 불가능한 줄타기를 하려고 노력 중이다.
케리는 '미국 베트남 참전 전우회' 공동 창립자이며, '전쟁에 반대하는 베트남 전우회'의 대변인이기도 했다. 하지만 군인으로서, 검사로서 그리고 상원의원으로서 그는 "힘든 전투에서 한 번도 물러나 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만에 하나 평화애호가가 미국의 대통령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서 존 케리 후보의 공식 대선 홈페이지에서 끔찍한 구절을 하나 발췌해본다. "존 케리는 앞으로 10년 이내에 매년 백만 명의 미국인이 국가를 위해 봉사한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중략] 이 중에서 최고의 복무 형태는 병역입니다."
무기 자본, 석유 자본, 의약 자본 등의 대기업이 지배하는 미국에서 그린피스나 PETA(동물의 인도적 처우를 위한 사람들)에서 활동한 바 있는 진정한 비(非)군사주의자가 국가의 지도자가 되어야 한다는 희망은 높다. 그러나 존 케리가 자신의 모든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불안정한 줄타기를 잘하려고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미국의 다음 대통령은 대기업과 군대의 이해에 가장 잘 부합하는 인물이 될 것임에 틀림없다.

군대화된 남성성으로 되돌아봐보자.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존 케리에게 패배한 웨스 클라크는 이와 관련해 가장 흥미로운 이야깃거리를 제공한다. 4성 장군이자 나토 사령관 출신의 웨스 클라크는 유머, 용기, 남성다움 등의 개념들을 고루 갖고 있기 때문이다.
영화감독이자 작가인 마이클 무어(그는 베트남 전쟁 당시였던 1972년 양심에 따라 병역을 거부했다)는 대선 후보 경선에서 웨스 클라크를 지지하는 공개적인 편지를 쓴 바 있다. 미국의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는 군대화된 남성성을 이용해야 할 필요를 마이클 무어도 느꼈을 것이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저는 클라크가 대통령 선거에 나가 부시와 한 판 붙는 것을 보고 싶습니다. 그렇게 되면 대선은 4성 장군과 탈영병의 대결이 되겠죠."
이번 대선에서 여성 후보자가 나올 가능성은 이제 없어졌지만 만약 여성이 후보로 나온다면 언론들이 줄을 서서 그에게 최근에 전쟁에 참전해서 국가를 위해 '복무한' 적이 있냐는 식의 '어려운' 질문을 던질까? 아니면 여성성만으로도 대선 패배의 조종을 울리기에 충분하지 않을까.

우리 모두는 많든 적든 '남성의 힘', '위계질서' 그리고 '자본의 획득'을 중시하는 사회에 살고 있다. 어떤 경우에는 이중 한 가지가 다른 것에 비해 더 명확히 드러나기도 하지만 그런 경우에도 보이지 않는 것들은 단지 수면 아래에 있는 것일 뿐 여전히 이 사회에서 중요한 가치로 여겨지면서 우리의 가치체계와 진정한 안보가 무엇인지에 대한 개념을 구성한다.
하지만 안보에 대해서는 또 다른 개념적 정의도 존재한다. 이 정의는 전쟁이나 무기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으며, 충분한 음식과 물 그리고 거주공간과 깊은 연관을 갖는다. 안보란 빈곤하지 않고, 질병에 걸리지 않으며, 억압에서 자유로운 보통의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기본적 자원을 확보하고 있는 것을 뜻한다.
만약 우리들이 진정으로 군사주의를 반대한다면 우리들은 새로운 의제를 설정해야 한다. 이것은 전쟁과 징병제도 그리고 군대에 반대하는 것뿐만 아니라 남성화된 군사주의가 가치있는 것으로 여겨지는 모든 제도들을 반대하는 것도 포함한다. 우리들은 안보의 개념을 새롭게 정의내려야 하며, 진정한 안보를 이루기 위해 우리가 어떻게 스스로를 조직할 것인지 결단을 내려야 한다. 진정한 안보란 그 근본적인 면에서 대기업의 이해에 복무하는 것이 아니라 민중의 이해에 복무하는 것이다.

다가오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사람들은 보다 덜 사악한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는 전술적인 결정을 내릴 수도 있다. 그러나 진정한 비폭력 혁명을 향해 나아감에 있어서 이것은 대안이 될 수 없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한 번의 소란스러운 격변이 아니라 긍정적인 변화가 꾸준히 진행되는 극적인 순환이다. 만약 본질적인 장애물이자 폭력의 원인으로서 남성의 힘과 위계질서 그리고 자본의 획득이 우리가 가려는 길을 가로막고 있다면 우리들은 진정한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누가 관심을 가지기나 하겠나?
우리들은 충분히 '여성적(또는 남성적)'인가?


* 피스 뉴스는 WRI(전쟁저항자 인터내셔널)이 3개월에 한 번 꼴로 발간하는 평화 관련 잡지입니다. 가장 평화적인 것이 가장 급진적이고, 가장 래디컬하다는 원칙 하에 전 세계의 평화에 관한 소식과 읽을거리를 제공합니다.
웹사이트는 http://www.peacenews.info/ 입니다.
* 시기적으로 적절하지 않은 내용은 약간 수정을 했습니다.
* 평화인권연대 홈페이지 http://peace.jin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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